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1 8화 핫초나와테 편

Posted by EToNa
2014. 11. 25. 19:45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1. 15

 

오늘은 우리나라에 가장 유명한 고독한 미식가 편인

 

'우오오오옹~~!! 나는 마치 인간 화력 발전기야' 라는 명대사를 남긴

 

핫초나와테에 있는 야끼니쿠 전문점 츠루야(つるや)를 다녀왔습니다

 

이 날 아침부터 하토노스(鳩ノ巣)계곡에 가서

 

외대 사진부와 같이 출사겸 하이킹을 했습니다

 

사실 저녁도 같이 먹고 한잔 같이 하는 줄 알았는데

 

5시쯤 금방 헤어지더군요, 다들 피곤했나 봅니다

 

그래서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와 저녁을 탐방이나 갈까해서

 

갑작스럽게 가게를 선정하게 가게 되었습니다

 

준비 없이 찾아간 식당이라 길 찾기에도 급급하여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찾아가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기 사진만으로도 충분한 리뷰가 될 것 같기에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8번지 나와테의 1인 야키니쿠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story/chapter8.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고로상이 처음 이 가게를 접하게 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붐비는 가게 내부를 보고 그냥 지나가지요

 

 

그렇게 게이큐 라인 핫초나와테역까지 오게 됩니다

 

역 앞으로 나오면 이런 갈림길이 나옵니다

 

노란택시보이는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가게가 나옵니다

 

골목에 숨어있을 줄 알았는데 떡하니 있어요

 

일본인 친구 헨드폰이 바데리가 다 되어

 

지도상 역의 북쪽이었다는 정보만으로 찾아갔는데

 

그냥 쉽게 찾을 수 있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페북에도 짤방영상이 돌아다닐 정도로 유명한 스토리인

 

시즌1 8화 1인 야끼니쿠

 

저도 가장 기대하던 편이기도 하고

 

잘 쓸데없는 2분거리의 죠시키역과 이어진 게이큐 라인이라

 

친구없이 혼자라도 와서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탐방하는 친구가 여긴 자기도 정말 원하는 곳이라고

 

나중에 시간 내서 같이 가자고 해서 참아왔습니다

 

드디어 맛보게 되네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당당히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도착해보니 디너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라

 

줄을 서서 한 2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다행이 저희까지 입장 가능해서 한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방 안쪽으로 모시려는 걸

 

조금 부탁하고 사정하여 두명이서 일본 특유의 바 형태인

 

1인 야끼니쿠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주방이 훤히 보이는 자리

 

고기가 바로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준비된 고기를 그 자리에서 양념하고 세팅하기 때문에

 

고기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물론 마지막 입장한 처지라 좀 오래 기다렸습니다

 

'모두들 한마리의 이리같아, 나와 같아'

 

 

메뉴판을 보니 한접시에 650~1050엔정도의 가격이라서

 

소고기 치고는 가격이 한국과 비교해도 꽤 싼편이라

 

양이 적게 나올 줄 알았습니다

 

처음 나온 접시는 저 세 종류의 고기 였습니다

 

일본인 친구와 제가 총 6접시를 시켰는데

 

그게 저렇게 합쳐서 나온 줄 알았는데

 

찍고나서 보니 친구가 시킨 3접시가 저정도 양!

 

한접시에 우리나라 갈비집 1인분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은 양입니다

 

특별한 대식가가 아니면 두접시까지만 주문하시길

 

친구가 시킨 메뉴는 하라미, 갈비, 상급 미노 입니다

 

 

징기스칸(ジンギスカン) 1030엔

 

간판에도 써있는 고로상이 추가로 주문한 징기스칸 입니다

 

징기스칸은 양고기와 야채를 같이 구워 먹는 야끼니쿠입니다

 

이 요리는 훗카이도의 명물이라고 하네요

 

이 가게에서 꽤 비싼 특급요리에 속합니다

 

하지만 모두들 와서 이것만은 꼭 시키더군요

 

그러나 제 친구는 훗카이도 출신이라 질리도록 먹었기에

 

저만 시키고 친구는 징기스칸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곱창(コプチャン) 650엔

 

곱창을 딱 받았을 때 상상한 것과는 다르게 생겨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니 흔히 먹던 돼지곱창이 아닌 소곱창

 

그리고 가격 또한 굉장히 착합니다

 

소곱창 한접시에 한국돈 6천원이라니

 

일본에서는 부속고기가 인기가 없는지 가격이 싸네요

 

가격부담 없이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

 

 

하라미(ハラミ) 770엔

 

가격을 보시면 알겠지만 중급의 메뉴입니다

 

고기 부위가 어디인지 대충 알고만 있기 때문에 설명드리기 힘드네요

 

갈비와 더불어 가장 무난한 메뉴입니다

 

 

소 사이즈 양배추(小盛りキャベツ) 110엔

 

드라마에서도 나오지요, 양배추 양이 굉장히 많다고

 

직접 받아보니 정말정말정말 많네요

 

사진엔 없는데 밥도 굉장히 많습니다

 

왠만하면 양배추는 소 사이즈, 밥은 보통으로 시키시길

 

옆에 분의 우스게소리로 말하시길

 

'소 사이즈도 대 사이즈, 중 사이즈도 대 사이즈

 

이거 뭘 골라도 대 사이즈 잖아?'

 

 

첫 타자는 가장 먼저 나온 징기스칸

 

양고기를 누린내 때문에 꽤나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고기는 양고기 특유의 누린네가 전혀 안나요

 

이렇게까지 잡내제거를 잘한 건 처음이라 저도 놀랐습니다

 

두께가 얇은 만큼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그러면서도 고기의 질감이 잘 살아있어요

 

고기에 베인 양념과의 조합이 정말 잘 맞고

 

찍어먹는 양념 또한 달달짭짭매콤하니 일품입니다

 

양배추, 피망, 당근, 양파랑 같이 구워 싸먹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피망이 가장 조합이 좋네요

 

처음 고기는 그냥 고기만 구워서 드시고

 

다음 고기는 양념을 찍어서

 

다음 고기는 각 구운 야채와 한번씩

 

가격이 다른 고기들 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맛있고

 

간판스타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메뉴입니다

 

처음 방문하신 분이라면 무조건 이 메뉴부터!

 

 

다음으로 구워지는 메뉴는 하라미

 

생긴건 갈비살같은데 맛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고로상도 망설임 없이 주문했던 메뉴기도 하구요

 

하라미는 일본 고기와 스타일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일본 고기는 부드럽고 살짝 익히지만

 

하라미는 두툼하니 꽤 시간을 들여 익혀야하고 그만큼 질깁니다

 

하지만 저급한 고기의 그런 질긴 맛이 아니고

 

남자다운 고기 뜯는 그 질감의 질긴 맛 입니다

 

맛 자체는 그냥 평범한 고기같지만 특유의 질감과 역시 베어있는 양념이 깡패

 

씹고 뜯고 맛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갈비보다는 하라미를 선택!

 

 

다음은 기대하고 기대하던 곱창, 그것도 소곱창

 

개인적으로 곱창, 막창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일본에서는 부속고기 전문점 아니면 찾기가 힘들어

 

곱창 먹으러 일부로 중식 체인점 히타카야를 찾아가기도 할 정도에요

 

그렇기에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이 메뉴를 정말 기대했는데

 

가격도 가장 싼 메뉴라 놀라기도 했고 조금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맛은 정말 최고

 

한국에서 먹던 곱창, 막창과는 전혀 다릅니다

 

한국 곱막창은 쫄깃하면서 고소했다면

 

이 소곱창은 정말정말 부드러워요

 

쉬폰케익 씹는 느낌정도로 부드럽습니다

 

양념도 역시 딱 맞고, 부드러운게 흰 쌀밥이 쭉쭉 넘어갑니다

 

부드러운 이유가 고기가 두꺼워 반숙정도로 익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두툼하게 붙어있는 지방 때문일 텐데

 

고로상이 자주 하는 대사 '지금이라면 죽어도 좋아'

 

부속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살살 녹는 밥도둑이 필요하다면 고민없이 이 메뉴! 

 

 

사이다(サイダー) 280엔

 

고기를 먹다 느끼한 속을 달래주는 사이다 한병

 

고로상은 김치를 시켜 먹었지만 김치가 좀 비싸고

 

일본에서 김치를 그 돈 주고 사먹긴 싫어

 

시킨 사이다 였는데 뜻밖에 평소에 못 봤던 사이다

 

약간 밀키스 맛이 가미된 사이다 였습니다

 

친구가 흔한 사이다긴 한데 요즘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제 한번씩 맛을 봤으니 본격적으로 먹어 봅니다

 

여기서 명대사

 

'영원히 고기를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우오오오옹~~!! 나는 마치 인간 화력 발전기야'

 

'1인 야끼니쿠는 뭔가 바쁘네'

 

참고로 징기스칸의 고기와 양배추는 정말 빨리 익습니다

 

잘 달라붙기도 하기 때문에 고기는 한입씩 잘라 올리시고

 

야채는 주의를 기울여 익혀주세요

 

 

상급 미노 (上ミノ) 1060엔

 

친구가 전날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비싸지만 시킨 메뉴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아 결국 저를 나누어 주어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찾아봤는데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겠어요

 

번역으로는 제1위주머니라는데

 

느껴보지 못했던 질감과 맛 입니다

 

그나마 질감은 돼지 항정살하고 비슷한데 좀 더 씹는 맛이 있고

 

맛은 정말 미노 맛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네요

 

하라미보다 더 고급스러운 씹는 맛을 원한다면 시켜 볼 만한 메뉴!

 

 

갈비(カルビ) 770엔

 

마지막은 갈비(사진의 왼쪽 고기)

 

이 역시 친구가 다 먹지 못하고 남겨서 준 고기

 

고로상도 갈비를 시켰지만

 

갈비는 흔히 먹는 한국음식이라 저는 스킵했었습니다

 

부드럽지도 살살녹지도 질기지도 않는 딱 밥반찬으로 먹는 느낌의 질감

 

맛도 다른 고기들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는 편안한 익숙한 고기를 원한다면 역시 갈비

 

 

참고로 양념에 고추가루를 할건지 정할 수 있는데

 

저는 고로상 같이 고추가루를 넣었습니다

 

 

정말 정말 만족했습니다

 

다녀오자 마자 바로 포스팅 하고 싶을 정도 였는데

 

흥분한 상태에서 쓰면 맛있다만 연발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하고

 

단점이 있다면 역시 위치와 고기냄새가 옷에 베기는 것

 

저야 고기냄새랑 담배냄새 별로 신경 안쓰는 타입이고

 

우연히 위치도 정말 가깝고 좋아 괜찮지만

 

관광객에게는 특히나 차가 없다면 접근하기 힘들 겁니다

 

이 편에서 고로상도 바다넘어 공단을 보고 차로 이동하죠

 

그 만큼 이 지역에 접근하기도 힘들고

 

왔다고 하더라도 바다쪽으로 관광하려면 버스까지 이용해야 합니다

 

그나마 엮어 보자면 요코하마 가는길에 들리는 방법이 있긴 있겠네요

 

그래도 만약 관광스케줄에 빈칸이 있다면

 

모든걸 제처두고 이곳 오는 걸 제 1순위로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정도로 강추하는 음식점!!!

 

별점

 

맛: ★★★

가격: ★★★

위치: ★☆

 

 

이 곳도 히든 맛집입니다

 

사진 찍히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제가 사진 찍으니 혹시 무슨 목적이 있는 것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런데 알고보니 고기를 양념하시는 분이 재일교포

 

한국 유학생이라하니 몰랐다면서 사진찍는 걸 그냥 봐주시더군요

 

제가 큰 카메라라서 취재나 로케선정 겸 온건가 하고

 

경계한 것 같다는 일본인 친구의 설명

 

방으로 돌아와서 드라마 마지막 부분을 확인하니 역시 한국 이름이셨네요

 

그런데 가족이 하는 식당이라고 했는데

 

아버지와 남동생은 일본어 이름이고

 

누나인 이 분만 한국어이름으로 되어있는데 어떤 족보인지 잘 모르겠네요

 

여담으로 남동생으로 소개된 남자분이 정말 열정적으로 일하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또 오세요라는 말을 들으며 맛있게 식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