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2 7화 이이오카 편

Posted by EToNa
2015. 6. 22. 04:14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23

 

드디어 이 리뷰를 할 차례가 되었군요

 

이제부터 나올 리뷰들은 상당한 고난과 역경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주의: 따라하지 마세요

 

 

일본의 연말연시는 가장 큰 연휴 중 하나입니다

 

저는 수업이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보다 조금 일찍 연휴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제 연휴 계획은 굉장히 멀어서 가기 힘든

 

고독한 미식가 탐방을 가는 것 입니다

 

그것도 고속열차가 아닌 일반열차를 이용

 

교통비의 압박도 있었지만

 

청춘18티켓을 이용하여 천천히

 

일본 그대로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청춘18티켓은 5일동안 JR보통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여름 겨울 시즌에만 판매됩니다

내일로 JR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이한 점은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고 시즌 내 5일 떨어져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렇게 연휴 처음으로 가게 된 고독한 미식가 탐방지는

 

시즌2 7화에 소개 된 바다의 행복 츠치야식당(つちや食堂) 입니다

 

도쿄에서 찾아가기에 상당히 힘듭니다

 

물론 나중에 생각해보니 장거리 탐방 중 난이도는 가장 낮은 탐방이었습니다

 

그럼 특히나 다이나믹했던 탐방기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 치바현 아사히시 이이오카의 다진 꽁치와 정종으로 데친 대합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2/story/story7.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고로상이 졸고있는 열차가 종점으로 들어오는 장면인

 

조시전기철도의 승강장입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릴 수 없어

 

아쉬운데로 그냥 찍었습니다

 

 

조시역은 JR과 지역철도인 조시전기철도의 환승역 입니다

 

고로상이 내린 초록색 열차가 조시전기철도 입니다

 

저는 JR을 타고 조시역에 도착하였고

 

고로상은 조시전기철도를 타고 조시역에 도착하여

 

이 장면에서 고객과 전화를 받으며 나오게 되지요

 

조시전기철도는 IC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네요

 

 

조시역(銚子駅)

 

고객과 물품이 바뀐 것을 확인한 고로상이

 

난감해하며 고객과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인

 

조시역의 입구입니다

 

'지금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오는 것도 좀 그렇고..

 

오늘은 이 근방에서 잘까나'

 

이곳은 도쿄에서 JR로 3시간이나 떨어진 치바현

 

급한일이 없다면 집에 갔다 내일 오는 것보다는

 

여기서 하룻밤 머무는 것이 더 좋겠지요

 

 

'어차피 하루 머물꺼면 바다가 보이는 곳이 좋겠지?'

 

바다를 바라보며 하룻밤 머무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 이렇게 깨알같은 풍류를 즐기는 것

 

한국으로 귀국하여 학기를 다니다보니

 

새삼 고로상이 부러워집니다

 

'전철역에 관광안내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대외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JR의 거의 대부분의 역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어

 

혹시나 주변 정보가 필요하다면 JR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드라마 내에서 나오지 않아 고로상이 이 역 주변에서 머물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 주변을 1시간정도 산책을 하고

 

이이오카역으로 돌아가는 전차를 탔습니다

 

지방의 JR은 배차간격이 1시간 이상인 역들이 많아

 

탐방을 할 때에는 그것들을 잘 고려하여야 합니다

 

 

이이오카역(飯岡駅)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이이오카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에 도착하였다 하더라도

 

탐방지까지는 아주 먼~~~길을 가야합니다

 

약 1시간정도 열심히 걸어야합니다

 

물론 택시를 타면 15분정도면 도착하지만

 

뚜벅이가 본성인 저는 열심히 시골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땀도 흘렸습니다

 

 

'저기가 이이오카 등대인가?'

 

이이오카는 해외관광객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 몇 가지의 명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명소가 바로 이이오카 등대

 

사진찍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스팟으로 유명하지요

 

하지만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져

 

차가 없으면 오기 힘듭니다

 

경로상 가게를 먼저 들렸지만

 

스토리 순서상 이 사진을 먼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둘러볼까?'

 

위 사진과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로상은 아주 편안한 걸음으로 올라왔지만

 

실제로 걸어서 올라와보면 상당히 힘듭니다

 

 

Cafe Light house

 

'잠깐 쉬다갈까나'

 

등대라는 뜻의 카페를 보고 들어가는 고로상

 

저도 야경을 찍기에는 시간이 조금 남아

 

노을 사진을 살짝 찍고

 

저녁 야경을 담기 전 카페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레어치즈케이크 + 차가운 레몬티(レアチースケーキセット) 620엔

 

매장에서 직접 만든 케이크인 레어치즈케이크

 

고로상은 뜨거운 커피를 세트로 주문하였지만

 

저는 등대를 오르며 너무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레몬티를 세트로 주문하였습니다

 

레어치즈케이크는 구운 치즈가 아닌 살짝 굳힌 치즈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치즈 종류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치즈케이크와 커피라니

 

여행 온 실감이 나는구나'

 

 

'항구도시, 생선도 신선하고, 치즈도 신선하구나'

 

깔끔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치즈

 

거기에 올라간 블루베리

 

커피와 먹었으면 더욱 진한 맛이 느껴졌겠지만

 

시원한 레몬티도 달달하고 맛있었습니다

 

이런 여유와 사치를 620엔에 느낄 수 있다니

 

유명관광지의 카페였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네요

 

'술을 못 마시는 나에게는 이런게 여행에 취하게 하는구나'

 

분위기에 취한다는게 이런 느낌일까요

 

노을지고 있는 창 밖 바다

 

부드러운 레어치즈케이크

 

시원한 레몬티

 

'좋구나~ 분위기에 취하는구나'

 

 

 

등대에서 바라본 이이오카 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힘들긴 하였지만

 

이것이 바로 제가 진정으로 원하던 여행이였습니다

 

일본의 구석구석

 

다른 사람들이 다 가보는 그런 곳이 아닌

 

발품팔고 찾아서 혹은 우연히 마주치는 그런 여행

 

 

유명하지 않아도 어디든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면 어디든 여행지고 언제든 여행이라는 것

 

저는 항상 이 마음을 새겨놓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탐방기와는 조금 뜬금없는 사족이었습니다

 

 

참고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딱 이 장면이 고로상이 배가 고파질 때 나오는 장면입니다

 

저기 보이는 주황색 건물이

 

고로상이 숙박한 곳이 아닐까 생각은 되지만 확실하진 않고

 

저는 역에서 등대까지 2시간 가량 열심히 걸어서 왔는데

 

고로상이 어떤 방법으로 이 등대까지 오는지도 특정할 수 없네요

 

 

자 다시 탐방기로 돌아와서

 

'내 몸은 바다의 행복을 갈망하고 있어! 바다의 행복'

 

바다의 행복인 생선요리를 찾으러 다니는 고로상

 

 

츠치야식당(つちや食堂)

 

드디어 오늘의 탐방지 츠치야식당입니다

 

이이오카역에서 걸어서 1시간

 

이이오카등대에서 걸어서 2시간

 

이이오카역과 이이오카등대 사이 해변가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고로상은 어떤 마음으로 2시간동안을 걸어왔을까요

 

 

'카레와 카츠동, 우동 그런것도 있는건가'

 

이곳은 해산물만 전문으로 파는 식당이 아닌

 

그냥 동네 가정식당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시즌이 되면 이이오카 해변에

 

서핑을 즐기러 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한 고열량 음식들이 많다고 하네요

 

'왠지 중학교 여름방학을 떠올리게 하네'

 

가게의 장식들을 보며 뭔가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는 고로상

 

 

사시미 정식(刺身定食) - 다진 꽁치(サンマなめろ), 마구로(マグロ) 1000엔

 

처음 시킨 메뉴는 고로상과 같은 사시미 정식

 

사실 오기 전부터 아쉬운 점이

 

고로상이 먹었던 꽁치 나메로는 보통 11월 말

 

꽁치잡이가 끝나는 대로 종료된다고 해서

 

12월 말인 지금은 먹을 수 없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웬걸 가게에서 물어보니 꽁치 나메로가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로상과 같이 꽁치 나메로와 마구로를 시켰습니다

 

처음에 나메로라고 따로 말을하지 않아

 

사시미로 나왔던 꽁치를 부탁드려 나메로로 요리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또 12월이라 그런지 드라마에서처럼 생두부 대신 계란후라이를 주셨네요

 

 

일단 마구로부터

 

'역시 겉모양 그대로 좋은 마구로다'

 

두툼하고 붉은끼가 제대로인 마구로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마구로 자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

 

'바로 이거야'

 

정말 마구로 한조각에 와시비를 딱 올리고

 

흰 쌀밥에 먹으면 밥이 술술 넘어가는 마술입니다

 

4조각인게 아쉬울 뿐

 

전혀 손색없는 마구로입니다

 

 

그 다음은 꽁치나메로

 

나메로...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네요

 

육회같이 썰어서 양념하고 간하는 요리인데

 

'오 달다! 정말 달다고'

 

이거 뭐라고 해야할지

 

달달한데 담백하고

 

달달한데 고소한

 

'이거 진짜 밥과 너무 잘 어울리는데'

 

와 정말 놀라운 요리입니다

 

우리나라의 게장하고 비슷한 느낌일까요

 

정말 밥도둑입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고

 

꽁치 본연의 맛도 잘 살렸습니다

 

 

거기에 같이 나온 국

 

고로상은 계란국이 나왔지만

 

저는 미역국이 나왔네요

 

또 고로상의 국에는 어떤 해산물의 간이

 

특별한 맛을 내고 있었다고 했지만

 

제가 먹은 국에는 큼직한 츠미레가 들어있네요

 

아주 맑고 담백한 국에

 

담백한 맛의 츠미레까지

 

아주 알찬 정식메뉴입니다

 

 

'투박한 계란후라이구만

 

이런 계란후라이가 잘 어울려, 나에게는'

 

뭔가 여기서 계란후라이를 먹으니

 

시골밥상에 나온 계란후라이 반찬같은 느낌이네요

 

 

밥도둑들이 너무 많아서

 

저도 고로상처럼 밥을 리필하려고 했다가

 

서퍼정식을 먹어보려고 참았습니다

 

정말 맛이나 가격이나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오랜만에 아주 알찬 한끼식사 정식메뉴였습니다

 

 

정종 대합찜(蛤の酒蒸し) 1000엔

 

이 메뉴가 나왔을 때 조금 놀랐습니다

 

어? 양이 이것 밖에 안되나

 

드라마 설명에서도 꽤 많은 양이라고 나오는데

 

고작 이정도라니

 

조금 실망했습니다

 

시즌마다 크기마다 다른걸까요

 

 

'하얀 알맹이가 탱탱하구만'

 

그래도 큼직한 대합

 

하얀 알맹이를 보면

 

당장 손으로 잡고 호로록 먹는 것을 참을 수가 없지요

 

'난 지금 바다 그 자체를 먹고 있어'

 

고로상은 이렇게 평했지만

 

저에게는 조금 짰습니다

 

쿠스미상도 생각보다 짜지는 않다고 했지만

 

저는 생각보다 짰습니다

 

탱글탱글하고 진한 조개맛은 잘 살아있지만

 

살짝 짜고 양이 적어 아쉬움은 감출 수 없네요

 

'그래도 대합구이가 먹고 싶어졌어요'

 

사실 저도 쿠스미상과 매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퍼정식(サーファー定食) 650엔

 

대합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기까지 온 노력이 아까워

 

서퍼정식까지 먹고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서퍼들의 에너지를 위한

 

생강돼지고기볶음, 계란후라이, 낫또

 

해산물과 전혀 관계 없는 재료들이 사용되었다는게 특징인 서퍼정식입니다

 

 

생강돼지고기볶음 또한 정말 밥도둑이네요

 

일본의 고기볶음은 어찌나 이렇게 맛있는지

 

흰 쌀밥 위에 올리면 밥이 술술 넘어갑니다

 

거기에 아주 오랜만에 먹는 낫또까지

 

낫또에 소스와 겨자를 넣고 팍팍 비벼서

 

밥위에 올려서 후르륵 먹으면

 

정말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물론 낫또를 못 드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낫또를 따로 사먹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낫또의 끈적함과 고기의 느끼함은

 

맑은 국으로 입가심을 하면

 

혀의 감각이 초심으로 돌아옵니다

 

역시 사시미 정식도 맛있었지만

 

화끈한 에너지를 느끼기에는 서퍼정식이 딱이네요

 

가격도 서핑하는 분들을 위해 저렴하게 책정되어있습니다

 

상당히 알차고 저렴한 한끼 식사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이이오카 등대에서 찍은 야경으로 마무리

 

사실 여기서 노을을 보는 것까지는 시간상 괜찮지만

 

해가 다 진 후 야경까지 찍으면

 

막차 때문에 집에 못 돌아가고 노숙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확정이었습니다

 

시골스러운 풍경 드넓은 하늘과 바다

 

다이나믹한 색감 등

 

절대 이곳 야경은 보고 와야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무 생각없이 일단 야경을 기다렸고

 

촬영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옆에서 사진찍던 분에게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였습니다

 

걸어서 3시간이라 역까지만 부탁드렸는데

 

어차피 가는 길이라며 신주쿠까지 태워다주셔서

 

정말 편하게 빠르게 왔습니다

 

그 이후로도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며

 

사진에 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의 취미로 이어진 인연은 국경을 넘어 오래 지속되네요

 

 

이렇게 머나먼 탐방이 끝이났습니다

 

맛있는 음식

 

멋진 풍경

 

새로운 경험까지

 

오랜동안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 탐방이었습니다

 

이번 탐방지의 음식은

 

정말 정식같은 정식

 

식사를 위한 밥

 

밥을 위한 반찬

 

기본에 충실한 듯이 맛있고

 

양도 충분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의문의 대합찜

 

그리고 위치...

 

저처럼 여행을 곁들인다면

 

그러한 위치마저 사랑스러운 탐방지가 될 것입니다

 

맛: ★★★☆

가격: ★★★☆

위치: ☆ 

 

 

참고로 이 식당은 서퍼들과 어부들을 위한 식당입니다

 

그렇기에 오픈 시간이 8:00~16:00 입니다

 

저녁타임을 오픈하지 않는다는 점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제 일정으로 대략적으로 이동하는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예상하시기 바랍니다

 

JR가마타역에서 JR조시역

(7:50 출발 11:00 도착)

 

JR조시역에서 JR이이오카역

(11:50 출발 12:20 도착)

 

JR이이오카역에서 츠치야식당

(12:20 출발 13:30 도착)

 

츠치야식당에서 이이오카등대

(14:30 출발 16:00 도착)

 

총 교통비 청춘18티켓 1일 2370엔(11850엔/5일)

(청춘18티켓으로만 이동했더니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았네요)

 

이렇게 이동하였습니다

 

이이오카역에서 가마타역으로 돌아오는 막차가 22:00정도 입니다

 

즉 걸어서 역으로 돌아가는데 3시간 걸린다고 계산하면

 

19:00에는 등대에서 출발하여야 합니다

 

저처럼 아침 일찍 준비해서 출발할 필요는 없지만

 

오후 4시가 마감인 것을 생각하면

 

오후 3시에는 도착하도록 일정을 짜는 편이 좋겠지요

 

 

저는 몰랐는데 탐방 후 알고보니

 

12월 23일은 일왕 생일이라 휴일이었다고 하네요

 

멀리 갔는데 닫았으면 정말 멘붕할 뻔 했습니다

 

휴일에도 여는 가게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출발하기 전에 전화로 알아보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