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4화 에도가와바시 편

Posted by EToNa
2017. 1. 25. 14:08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5. 01. 13

 

포스팅을 자주 이어나가는건 아닌데 최근 방문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어서

 

나름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연구실 동료들까지 방문해서 읽고 있어서

 

부담감도 좀 늘었네요

 

포스팅 하나에 많은 퇴고를 거치는데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신중해야겠습니다

 

 

이제 계획했던 장거리 탐방도 진작에 다 끝나고

 

연초 연휴도 다 끝나고 무료한 교환학생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탐방지도 난이도 높은 곳만 남았고

 

교환학생 기간도 한달 밖에 남지 않아

 

전략적으로 탐방에 임해야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탐방지는 저녁에 방문해야 진가를 발휘하는

 

이자카야를 겸하는 가게인데

 

여러 일정을 고려한 결과 점심에 탐방을 해야만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오늘의 탐방지는 바로

 

고독한 미식가 시즌3 4화에 소개된 해산물 이자카야 우오타니(魚谷) 입니다

 

술안주로 제격인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판매하는 가게인데

 

과연 식사로서, 밥 반찬으로 어떨지 기대가 되는 가게였습니다 

 

 

- 분쿄구 에도가와바시 생선집의 은대구 사이쿄야키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0731.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에도가와다리(江戸川橋)

 

'진짜로 그런 다리가 있구나'

 

유라쿠초선(有楽町線) 에도가와바시역(江戸川橋駅)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다리가 에도가와다리입니다

 

특별한 느낌은 아니고 일본에서 강줄기 따라 흔히 나있는 짧은 다리네요

 

비교적 다른 탐방지보다 도쿄 중심에 위치해있어 기대했는데

 

아주 평범한 다리였습니다

 

나카메구로처럼 강 옆으로 벚꽃이 핀다면 예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건 무슨 강이지? 간다강?'

 

아무래도 고로상의 추측처럼 간다강(神田川)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리를 따라 건너서 보면 바로 공원이 있습니다

 

좁은 산책로가 나있긴 하지만

 

한 곳에 모여 담배도 피고하는 동네 쉼터에 가깝습니다

 

 

'잉어인가, 꽤 크네'

 

드라마 상에서 해산물 이자카야를 간다는 복선을 깔기위해

 

공원 산책과 다리를 넣은게 아닐까 싶네요

 

딱히 특별하지 않았던 로케이션이었습니다

 

 

'소년은 어느 시대에나 커다란 생물에 민감해'

 

거북이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고로상이나

 

드라마처럼 물고기를 찾아보려고 애를 쓰는 저나

 

소년에게만 해당하는 멘트는 아니네요

 

 

'헤에, 이런 곳에 상점가가'

 

사람 사는 곳에 상점가가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큰 도로 옆으로 생각보다 긴 상점가가 있습니다

 

고로상이 사업번창을 기원한 작은 신사도 보이네요

 

 

지조도리 상점가(地蔵踊り商店街)

 

'이런 곳에 이런 귀여운 상점가가 숨어 있다니'

 

동네의 상점가처럼 반찬 가게가 즐비한 느낌보다는

 

가게마다의 특색을 가진 상품이나

 

점내에서 먹는 식당들이 많았습니다

 

 

일본과자 전문점 혼테야키센베이 키사쿠(本手焼せんべい 喜作) 입니다

 

'살짝 구경 좀 해볼까'

 

다양한 일본 전통과자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입니다

 

좌측에 드라마에 나온 다양한 도라야끼가 있네요

 

마트에서 파는 도라야끼를 너무 많이 먹어서

 

딱히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에서야 어떤 맛일까 궁금하고 조금 후회됩니다

 

 

'음, 좋은 솜씨야

 

그야말로 장인의 기술'

 

역시 드라마에서처럼 가게 입구에서 센베이를 굽고있었습니다

 

센베이 굽는 건 처음 봤는데

 

붕어빵처럼 한두번이 아닌

 

여러번 뒤집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궁금하네요

 

센베이 굽는걸 보고 있으면 뒤집고 굽는 기술 자체보다는

 

잘 익은 센베이, 상품성 있는 센베이를 선별하는 것이 장인의 기술 같습니다

 

 

처음보는 전통 과자도 많고, 센베이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고로상처럼 통에 들은 시식용 과자도 놓칠 수 없는 곳이죠

 

당연히 많은 센베이 중 고로상과 같은 센베이를 구매하였습니다

 

 

와자토코와시 와리센 - 니도즈케 (わざとこわし割煎 - 二度付) 620엔

 

비록 과자 한봉지이지만 정갈한 봉투에 담아 주네요

 

간장을 발라 두번 구운 니도즈케 센베이

 

과연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합니다

 

 

드라마에 나온 각도처럼 찍어보았습니다

 

일부로 부쉈다는 뜻의 와자토코와시

 

종종 온천지역에 가보면

 

부서진 센베이만을 모아 싸게 파는 상품이 있습니다

 

그것과는 차별화됨을 보여주기위해 지은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동그란 센베이를 반으로 부숴 그 속까지 풍미를 더하는 방법이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본 전통과자는 평소에 먹는 과자보다는

 

선물용 혹은 특산품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보통은 가격도 비싸고, 양도 적기 때문이죠

 

물론 대대로 이어온 장인정신이 깃든 과자들입니다만

 

공산품 과자와 장인의 과자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

 

하이엔드처럼 그 작은 차이를 위해 높은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센베이도 보통의 센베이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혹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확연한 차이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솜씨가 베어있어, 니도즈케 좋아'

 

그러나 이 센베이는 달랐습니다

 

관광지나 마트에서 파는 센베이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두께는 얼마 안되지만 두껍게 느껴질 정도로 꽉찬 단단함

 

잘 구워진 곁면의 바삭함

 

거기에 니도즈케로 구운 짭짤함까지 완벽한 과자의 조건을 갖춘 센베이였습니다

 

'센베이는 소리야, 소리가 자아내고 소리가 돋워주는'

 

완벽한 식감이 자아내는 청아한 소리까지

 

노릇한 시각, 고소한 후각, 짭잘한 미각, 단단한 촉각, 바삭한 청각까지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센베이였습니다

 

 

동네의 흔한 과자점 같지만

 

고독한 미식가 외에도 잡지, TV에도 소개된 과자점이라고 하네요

 

도쿄 중심가에 있으니 지나가면서 한번쯤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산물 이자카야 우오타니(魚谷)

 

상점가를 쭉 걷다보면 오른쪽에 바로 오늘의 목적지 우오타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게 앞 간판처럼 점심에는 정식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이자카야와는 다르게 해산물 이자카야는 저녁에는 술과 안주를

 

점심에는 해산물을 이용한 간단한 정식메뉴를 판매합니다

 

시즌5에 등장하는 오오카야마(大岡山)의 쿠에(九絵)도 비슷하지요

 

매출의 차이도 크겠지만 신선한 해산물의 순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나 단품메뉴도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지만

 

가게 안의 분위기를 보면 그럴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내부가 넓지 않고, 회사원들로 꽉차있었습니다

 

빠른 회전을 위해 두 가지 정식메뉴로 운영하는 점심시간에

 

단품메뉴가 가능한가 물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 했습니다

 

아마 물어봤어도 안되었을 것 같네요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메뉴들을 제대로 먹고자한다면 꼭 저녁에 와야합니다

 

 

검정가자미 조림 정식(銀がれいの煮付) 870엔

 

일단 오늘의 1번 점심 정식인 검정가지마 조림을 주문하였습니다

 

검정가자미(銀がれ 혹은 カラスカレイ)는 일본에서 잡히는 심해성 어류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조금 괴팍하게 생긴 가자미 같은데

 

최대 1m 길이에 40kg 가량 된다니 실제로보면 엄청 클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나온 조림의 단면만 봐도 보통 가자미랑은 크기가 다름을 느낄 수 있네요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상급의 재료로 쓰인다는데

 

정보가 많지 않아 더 심도있는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정식 자체는 보통 가정식 가게의 정식보다 단촐합니다

 

밥과 생선 부속재료로 만든 미소시루, 메인반찬과 두 가지 반찬

 

밥이 리필이 되기는 하지만 가격에 비해 조금 조촐합니다

 

 

 맨 위의 해초무침은 매일 바뀌는 반찬 같습니다

 

타베로그 리뷰를 보니 밑에 절임은 일정하게 나오는 반면에

 

위에 반찬은 일정하지가 않더군요

 

맛은 평범합니다

 

개인적으로 해초무침을 밥하고 먹는건 어색해서

 

톳 무침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절임류도 입맛을 돋구는 정식세트에 빠질 수 없는 반찬이지만

 

단 한가지의 채소만 사용하여 아쉽습니다

 

 

하지만 미소시루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알차게 녹아내려 적당히 식감을 자아내는 배추와 다양한 채소

 

향과 맛은 내는 해산물

 

프렌차이즈 가게나 인스턴트로 느끼기 힘든 미소시루

 

이자카야 정식메뉴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메인요리인 검정가자미 조림입니다

 

사실 이 메뉴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조림요리

 

직접 먹어보지 않아도 그 맛이 그려지고

 

그 맛이 그리워지는 달달한 그 맛

 

우리나라 밥도둑 간장게장과 비슷한 그 느낌

 

정말 좋아하는 일본 요리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특색을 보이기 힘든 요리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저는 생선 조림을 먹을 때

 

생선의 손질, 식감, 생선살을 씹었을 때 점차 퍼지는

 

생선의 맛 혹은 담백한 그 맛이 잘 나는지

 

밥의 찰기와 조합은 어떠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먹었을 때도 예상했던 그 맛입니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달달하면서 살짝 고소한 그 맛입니다

 

밥을 빨리 입에 넣고싶어지는 그 맛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였지만 상급의 조림이라고 느꼈습니다

 

일단 생선의 손질과 조리가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잔뼈가 씹히지 않고, 생선살이 잘 발리는 동시에

 

생선살이 힘없이 풀리지도 않았습니다

 

식감은 살코기 부분이 조금 퍽퍽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씹으면 씹을 수록 생선의 맛과 향이 전해지고

 

조림 특유의 달달함이 이를 방해하지 않고 잘 서포트해주고 있었습니다

 

밥의 찰기도 두말할 것 없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추가적으로 계란말이의 한 면이 조림에 닿아

 

달달하게 넘어가는 식감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반찬의 수가 적은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조림으로 달달해진 입안을 상기시켜줄 반찬이 부족합니다

 

검정가자미 조림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입안이 조금은 지루한 한 끼였습니다

 

 

붉은돔 사이쿄야키 정식(あこう鯛の西京焼) 820엔

 

밥을 리필해서 먹을까 고민하다 2번 정식도 주문하였습니다

 

생선 종류는 다르지만 드라마에서 나온 사이쿄야키는 먹어볼 수 있겠네요

 

역시 1번 정식과 같은 구성에

 

메인반찬인 생선요리만 바뀝니다

 

 

2번 정식의 메인요리인 붉은돔 사이쿄야키입니다

 

사진을 위해 계란말이를 뒤로 옮겼습니다

 

샤이쿄야키는 샤이쿄미소에 간을 하고 생선을 절였다가 굽는 조리방법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은대구(銀たら) 사이쿄야키가 나왔고

 

제가 먹은 것은 붉은돔(あこう鯛) 사이쿄야키입니다

 

고로상의 셀렉션을 못 먹은 것은 아쉽지만

 

눈으로 볼 때 붉은돔 쪽이 더 맛깔스럽네요

 

 

'절여도 구워도 더욱 신선'

 

절여서 구웠다길래 식감이나 신선도가 떨어지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오히려 더욱 감칠맛나고 담백한 것 같습니다

 

은대구같은 탱탱함은 없지만

 

부드러운 생선살과 달콤하고 바삭하고 고소하게 구운 껍질

 

식감이나 맛 어디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이쿄야키 최강!

 

거기다 흰 쌀밥으로 쫓아가는 행복'

 

신선한 생선과 사이쿄야키의 만남

 

거기에 아주 적절한 굽기

 

밥하고의 밸런스도 상당히 좋습니다

 

밥도둑의 느낌이 아닌 서로서로의 식사를 도와가는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반찬 수가 크게 문제로 느껴지지 않고

 

딱 정갈하게 식사를 마친 기분입니다

 

조림보다는 밸런스있는 한 끼 식사였습니다

 

 

이렇게 조금은 아쉬운 탐방이 끝났습니다

 

오늘은 촬영 로케이션도 디저트 가게도 그렇게 메인 가게도 그렇고

 

평범하지만 비범한 그런 느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 메뉴를 먹은 것은 아니라

 

맛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상당히 애매하지만

 

제가 먹은 정식 메뉴를 기준으로 내리겠습니다

 

신선한 생선, 적절한 조리, 맛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만

 

단촐한 구성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아쉽지만 이자카야의 생선요리 정식치고는 비싼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치는 도쿄 중심가 내에 위치해 있으니

 

이동경로만 잘 짜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다만 저녁에 와야 제대로 탐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네요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