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노마이(花の舞) 창코나베, 양(楊) 탄탄멘 - 2일차 -

Posted by EToNa
2017. 2. 12. 05:04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료고쿠 하나노마이의 창코나베, 이케부쿠로 양의 탄탄멘 -

 

 

료고쿠역 이자카야 하나노마이(花の舞)

 

아사쿠사에서 기모노 시착 체험과 산책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료고쿠로 이동했습니다

 

저녁메뉴는 기모노, 아사쿠사에 이은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창코나베입니다

 

고독한 미식가에도 한번 나왔고 탐방도 다녀온 적이 있기에

 

저에게는 꽤 익숙한 요리였지요

 

스모선수들이 먹는 양배추와 닭고기, 후식으로 면이나 죽을 해먹는

 

양이 엄청난 나베요리가 바로 창코나베입니다

 

 

료고쿠에서 창코나베를 먹은 곳은 하나노마이라는 곳으로

 

타베로그 3점정도를 받는 연회장소로 적합한 이자카야입니다

 

숨은 맛집 혹은 전통 맛집이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70여명이 식사를 하는 곳 치고는 꽤 높은 점수인 것 같습니다

 

 

120여명 수용 가능한 하나노마이는

 

홀 중앙에 실제 크기와 똑같은 스모경기장이 있습니다

 

료고쿠 경기장은 상당히 커보였는데

 

실제로 스모를 하는 경기장 자체는 매우 작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작을 줄은 몰랐네요

 

 

전체요리로는 타타키를 곁들인 셀러드와 사시미, 조림이 나왔습니다

 

셀러드와 계란말이는 상당히 괜찮았는데 타타키는 좀 식어서 딱딱했네요

 

사시미는 맛있었지만 두께나 신선도가 딱 전체요리급 정도였습니다

 

닭 조림(鶏煮込み)은 촉촉하고 달달한게 딱 좋았습니다

 

따로 담아준 야채들도 달달하니 간이 잘 베어있고

 

일본 특유의 니코미 요리 느낌이 잘 나서 식욕을 돋궈주네요

 

 

창코나베(ちゃんこ鍋)

 

오늘의 메인 메뉴 창코나베입니다

 

먹기도 전에 실망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창코나베의 양!

 

고독한 미식가에서 먹었던 창코나베는 1인분이 이정도인데

 

여기서는 위에 보이는 창코나베를 4명이서 먹습니다

 

물론 창코나베를 체험하는데 스모선수의 양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양보다는 적어서 실망했네요

 

버섯이나 파가 맛깔나게 세팅되어 있긴 하지만

 

야채라도 풍성했으면 어떨가 싶었습니다

 

 

가열을 하면서 뜰채로 닭 기름을 요로코롬 떠줍니다

 

 

창코나베를 다 먹고 난 후에는 우동을 넣어 먹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샤브샤브를 다 먹고 볶음밥을 해 먹는 느낌이지요

 

면보다는 죽을 먹는 것도 조금은 기대했는데

 

단체예약이라 그런지 우동면으로 기본 세팅되어있네요

 

 

창코나베의 맛 자체는 그렇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국물 맛에 야채도 신선하고

 

닭 자체도 비리지 않고 적절히 손질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습니다

 

딱 연말연시 이자카야에 가서 2시간 노미호다이 코스로 나오는 나베요리 같습니다

 

창코나베 맛이나 양에 크게 불만은 없지만

 

노미호다이(飲み放題)라도 추가했다면 좋았을 텐데

 

맥주나 다른 알콜이 아닌 밥이랑만 먹는다는게 어색할 뿐입니다

 

물론 창코나베를 체험하는데 의의가 크고

 

단체로 먹기 때문에 가게나 메뉴 선택에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만

 

메뉴나 가게 분위기에 걸맞게 맥주정도는 제공하거나

 

개인이 따로 시켜먹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름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방문단인데 말이죠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홀 내의 스모경기장에서 스모 경기도 한다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땐 스모경기장 앞에서 전통춤을 관람했습니다

 

춤추는 분의 가면을 잘 보시면 끈이 없습니다

 

나중에 설명을 들었는데 가면을 입에 물고 춤을 춘다고 하네요

 

비록 짧았지만 전통적인 느낌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케부쿠로역 가정요리 전문점 양(楊, ヤン)

 

료고쿠에서 창코나베를 먹은 후 호텔로 돌아와

 

저는 바로 일본인 친구를 만날 겸 이케부쿠로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여차저차 플랜이 꼬여서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양을 2차 저녁식사 장소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이 가게만 4번째 방문하였네요

 

 

국물없는 탄탄멘(汁なし坦々麺) 800엔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바로 그 메뉴 국물없는 탄탄멘입니다

 

4번째 방문이자 4번째 먹는 메뉴입니다

 

도쿄를 방문할 때면 항상 먹고 온다고 다짐하는 메뉴 중 하나이죠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산초의 알싸한 매운맛을

 

직격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산초의 매운맛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매운 정도를 중간맛으로 했더니 매운맛이 덜하네요

 

전에는 중간(보통)맛으로 하면 딱 맞았던 것 같은데

 

다음에는 꼭 3단계 매운맛으로 해야겠습니다

 

또 면이 살짝 질척거리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산초와 땅콩으로 범벅된 뻑뻑한 면 느낌이 특징이었는데

 

면이 뭔가 소스와 잘 섞이지 않고 우동처럼 질척이게 끊어지는게

 

전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났습니다

 

 

늦은 저녁시간대라 다들 식사보다는 회식 분위기였는데

 

이 타이밍에 식사메뉴를 시킨 것이 영향을 끼친 것인지

 

매운맛이 약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다음에 다시한번 방문해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오늘의 굿나잇 위스키는 타케츠루 퓨어몰트입니다

 

남자 단원들끼리 모여서 한잔 하길래

 

이번에는 700ml로 구매해서 다같이 나눠 마셨습니다

 

소다수를 사서 섞어도 마시고 스트레이트로도 마시고 그랬습니다

 

타케츠루 특유의 향이 살짝 있긴 하지만

 

다른 위스키에 비해 향이랑 풍미가 약하고, 목넘김에 좀 까칠합니다

 

그래도 싱글몰트나 에이징이 아닌 퓨어몰트라 가격 부담이 적은 착한 일본 위스키입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같은 크기라도

 

2200~3000엔 다양한 가격대가 있으니 주변 편의점 가격을 잘 확인하세요

 

 

안주는 위스키에 빠질 수 없는 치타라(チーズ鱈, 대구포 사이에 치즈포를 끼운 마른안주)

 

일본교환학생 중 사진동아리 동방에는 꼭 있었던 그 안주

 

정말 마약 안주 중 하나죠

 

일본여행에서 꼭 먹는 필수 아이템인데 의외로 다들 모르더군요

 

가격은 100~200엔 부담 없는 가격이니 일본 편의점에 들르면 꼭 사드세요

 

 

그리고 초콜렛

 

롯데의 초콜렛이지만 일본이라 헤자입니다

 

치즈와 더불어 위스키에 즐겨먹는 안주가 바로 초콜렛입니다

 

쓴 맛을 감해주고 식도와 위를 감싸주는 느낌이라해야하나

 

위스키를 먹을 때 먹으면 잘 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로 먹을 구운푸딩

 

저는 술의 끝을 달달하고 시원함으로 덮는 타입이라

 

디저트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위스키와 남자 단원들과 함께

 

2일차의 밤이 끝났습니다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