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키노에서 즐기는 삿포로 눈축제 ! - 7일차 -

Posted by EToNa
2018. 1. 18. 08:03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두 번의 저녁식사와 스스키노의 밤거리 눈축제 현장 -

 

 

가정요리 오오스케(家庭料理 大助)

 

북해상과대학 대학생들과의 교류회를 마치고

 

호텔에서 잠시 저녁먹을 장소를 생각하던 중

 

호텔 부근에 있는 가정요리 점이 생각이 났습니다

 

자유석식의 기회가 적어서 가보고 싶었지만 못 갔던 가게라

 

이번 기회에 꼭 가서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원이와 다른 단원들이 같이 가고싶다고하여 동행했습니다

 

혼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같이 먹는걸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의 재미도 있고, 여행시에는 다양한 메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깐요

 

그래도 처음 시도하는 가게이고 유명하지도 않은 가게

 

혹시 숨은 맛집일까 잭팟을 노리고 가는 가게라

 

다른 단원이 동행하는 것이 굉장히 큰 부담이었습니다

 

단원들 사이에서 대식가이자 미식가라고 소문이나

 

나름 기대하고 따라왔는데 별로면 정말 미안하니깐요

 

 

보통의 관광객이라면 홋카이도나 삿포로의 특식을 찾아갔겠지만

 

저는 오히려 일상적인 가정식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유명 맛집들보다는 이 가게를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 가게는 대실패였습니다...

 

옛날에 하코다테에서는 그렇게 찾은 가정요리집이 정말 대성공이었는데

 

이번엔 그것도 단원들이 동행까지 했는데 실패해서 무안했습니다

 

 

유부초밥(いなり) 수제 계란말이(手作玉子焼)

교자(ぎょうざ) 임연수 구이(ホッケ焼き)

 

일단 식사부터 주문하려고 메뉴를 봤지만

 

적당한 식사메뉴가 없었습니다

 

가정요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대놓고 술집이었습니다

 

그나마 고르고 고른 메뉴가 저정도니 말 다했죠

 

 

옆자리에서 담배 냄새도 불어오고

 

식사메뉴도 거의 없고

 

술도 마시지 않고, 거기에 생선류를 못 먹는 동료도 있어서

 

빨리 이 가게를 나가자라는 생각으로 추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맛도 그리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교자랑 유부초밥은 거기서 거기라 그렇다 치더라도

 

수제 계란말이 또한 아주 달달하거나 아주 부드럽거나 하지 않고 매우 평범했습니다

 

그나마 기대했던 임연수 구이도

 

맛은 괜찮았지만 생선구이 특유의 촉촉함 없이 너무 말랐네요

 

좀 뻑뻑했습니다

 

 

식당 분위기는 물론 선택한 메뉴도

 

우리와 맞지 않아 돈과 시간까지 아까운 식사였습니다

 

 

장어 주먹밥(うなおに)

 

그나마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 가게에서 장어 요리를 다양하게 판다는 것입니다

 

혼자 왔다면 위 메뉴들에 실망했어도

 

장어 한마리를 시켜 먹어봤겠지만

 

빨리 나가서 다른 가게에 가고 싶기에

 

간단히 맛볼 수 있는 장어 주먹밥을 주문하였습니다

 

 

그래도 장어 주먹밥은 맛있네요

 

꽤나 장어맛이 나고 식감도 중간중간 장어 식감이 납니다

 

장어 소스에 노릇하게 익은 밥알도 괜찮았고

 

휘둘러 감은 김 또한 꽤나 쫀득하고 질겼습니다

 

500엔에 하나 나오는게 좀 아쉽긴 하지만

 

비교적 싼 가격에 장어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드네요

 

 

4명이서 이렇게 아주 간단히 식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주류를 주문하지 않고

 

주문한 것만 먹고 빨리 나갈 것을 어필했기에

 

오토시를 받지도 내지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가게는 식사장소로 매우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관련 메뉴는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메뉴도

 

본래에는 술안주를 위한 메뉴였습니다

 

가정요리를 안주로하는 이자카야라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가게 이름과 문 앞에 붙여져 있는 아기자기한 손그림 메뉴에 완전히 낚였습니다

 

 

사실 영업시간이 16~23시일 때 술집에 가깝다고 의심했지만 

 

고독한 미식가 시즌4 긴자편에 나오는 한식 이자카야 나지마정(なじみ亭)

 

느낌의 식사를 기대하기도 하였고

 

영업시간이 짧아 나름 소신있는 가게라고 생각해서 시도해봤는데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여자 단원들과 함께하는 식사장소로는 매우 부적합했습니다

 

 

메뉴 자체는 나지미정처럼 개별 접시의 반찬류도 있었고

 

오징어요리나 장어구이, 돈지루(豚汁)같은

 

꽤 유니크하고 좋아하는 메뉴도 있었고

 

주문한 메뉴 자체도 특별하지 않았을 뿐

 

많이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만약 술과 식사를 자주 함께했던 카와하라상과 동행했다면

 

카와하라상이 편하게 담배도 피우고

 

천천히 쯔게모노부터 먹으며 좋았을지도 몰랐을텐데

 

이번 조합으로 여기를 시도한 것은 결과적으로 대실패였습니다

 

 

타베로그에는 3점 정도로 그렇게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애초에 평가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점수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저도 함부로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이

 

단원들에게 미안하기도하고 술을 주문하지 않고 오래있는게 부끄럽기도해서

 

가게 서비스나 맛 등을 충분히 감상하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렇더라도 만약 삿포로에서 저녁식사를 할 기회가 된다면

 

이 가게를 다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가게를 다시 가보는 것보다는 더 큰 실패를 하더라도 새로운 가게를 시도하거나

 

이미 알고있는 가게를 갈 것 같네요

 

 

다른 단원들은 쇼핑이나 각자의 일정으로 헤어지고

 

지원이는 간단한 쇼핑 외에 딱히 정해둔 일정이 없기에 계속 동행했습니다

 

일단 목표는 2차 저녁식사로 두고

 

스스키노의 눈축제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삿포로 오도리공원의 눈축제가 눈 조형물이라면

 

스스키노의 눈축제는 얼음 조형물의 향연이었습니다

 

준비 중인 얼음 조형물의 조각하는 현장도 직접 볼 수 있고

 

나름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얼음 미끄럼틀도 있고

 

군침도는 해산물이 얼려있는 얼음 덩어리도 있고

 

시원한 맥주잔 모양의 조형물도 있었습니다

 

또 우연히 상가를 돌아다니다 버스킹하고 있는 히키가타리(弾き語り)도 봤네요

 

 

비록 비루한 식사였지만 스스키노 밤거리를 산책하며 소화를 마치고

 

진짜 저녁식사를 위한 장소로 지원이와 함께 향했습니다

 

 

징기스칸 전문점 다루마(だるま)

 

또 한번의 식사를 할 곳은 징기스칸 전문점 다루마

 

홋카이도 온 첫날에도 불만족스러운 저녁식사로 2차 저녁을 다루마에서 먹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이번 저녁도 불만족스러운 식사 후 다루마네요

 

 

지원이가 홈스테이 때 징기스칸을 먹어보지 못하였고

 

저도 홋카이도의 징기스칸을 원없이 먹고가기로 정하였기에

 

고민없이 성공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다루마에 가기로 정했습니다

 

 

역시나 30분 가량 줄을 서야 했습니다

 

약간 야식의 느낌으로 여는 가게라 그런지

 

저희가 식사 끝내고 나왔을 때는 줄이 더 길었네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가게 내부에서 줄서는 건 괜찮은데

 

밖에서부터 줄을 서려면 다른 가게에 갔을지도 모릅니다

 

혼밥을 선호하더라도 기다리는 것은 역시 동행이 있으니 덜 지루하고 더 즐겁네요

 

 

가게 내부가 후끈후끈하기도 하고

 

코트에 냄새가 배면 안되기 때문에

 

락커 빈자리를 찾아 코트를 보관하고 줄을 섰습니다

 

 

다루마의 징기스칸은 워낙 유명하고

 

이미 한번 포스팅 했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항상 그렇듯 고기와 맥주, 흰 쌀밥, 타레까지 세팅하고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지원이와 함께 하나의 불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일반 양고기만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다루마는 항상 혼자만 왔었는데

 

동료와 함께 맥주 마시면서 먹으니 색다른 느낌이네요

 

 

이번에는 지난번엔 포스팅하지 않았던 오차즈케 사진을 추가하였습니다

 

다루마 징기스칸의 마무리로 밥을 주문하여 뜨거운 차를 부어달라하고

 

양고기를 찍어먹던 소스와 남은 재료를 넣어먹는 셀프 오차즈케

 

생각지도 못 했던 별미입니다

 

찍어먹던 소스에 양고기 향이 배어있어

 

나름 감칠맛을 느낄 수 있고

 

구운 채소들과 소스에 들어간 다진 마늘이 풍미와 식감을 돋웁니다

 

다만 들어가는 차의 양이 꽤 많기 때문에

 

소스와 다진 마늘이 좀 많이 들어가야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고기와 밥을 배불리 해치우고

 

새로운 밥 한 공기에 물을 말아먹는 것이

 

보통 사람의 위장에 꽤 부담이 될 것도 같습니다

 

별미이긴 하지만 이걸 먹겠다고

 

고기와 흰 쌀밥을 포기하진 마세요

 

주객전도 주의

 

 

두 명이서 총 5500엔 정도 나와

 

당연히 제가 더 많이 먹었기에 3천엔 정도를 지불하고

 

나머지를 지원이가 냈습니다

 

역시 사전에 얼마를 먹고오든 여기서는 3천엔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처럼 적극적으로 징기스칸을 먹는다면 말이죠

 

이번 식사는 부디 지원이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이네요

 

 

이제 식사도 마무리 했겠다

 

디저트도 먹고 지원이의 쇼핑도 할겸

 

돈키호테랑 길거리 상가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스스키노의 일루미네이션

 

지원이의 인생샷을 위해 한 컷 안 남길 수 없겠죠

 

줄서서 꽃을 얼린 조형물을 들고도 한 컷 남겼습니다

 

 

일루미네이션 보케 사진을 찍을 때 주의할 점

 

뒷 배경에 일루미네이션이 보케가 지도록 두면

 

결과적으로 얼굴에 빛이 없는 역광이 됩니다

 

순광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보케 배경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야 인물과 배경이 잘 어울어지죠

 

 

CROISSANT Taiyaki 긴노앙(クロワッサンたい焼き 銀のあん)

 

산책과 쇼핑 후 입가심을 위해 찾아간 곳은 타이야끼 체인점 긴노앙

 

타이야끼는 고독한 미식가에도 한번 나왔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붕어빵이죠

 

 

긴노앙은 전통적인 밀가루반죽의 타이야끼보다는

 

약간 도넛 느낌의 바삭한 겉 표면과

 

초코, 딸기 등 다양한 스위츠 재료로 맛을 냅니다

 

아기자기한 모양새와 달달한 향으로

 

일본 대도시 여행객들에게는 꽤 인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워낙 가볼만한 가게와 정보가 많아서 그런지

 

그렇게 찾아가는 사람도 없고 인기가 시들시들하네요

 

 

카스타드(カスタード)

초코(ショコラ)

 

제가 선택한 맛은 점 내 인기 1위인 카스타드 맛과

 

스탭의 추천 메뉴인 초코 맛을 선택했습니다

 

 

비쥬얼만 봐도 느껴지시겠지만

 

이건 더 이상 붕어빵나 타이야끼가 아닙니다

 

타이야끼 모양을 하고 있는 파이에 가깝지요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향과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사실 이 가게를 선택한 것이

 

늦은 시간에 여는 카페가 없었고

 

이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달콤한 향이 나서 들어와봤는데

 

유행이 지난 디저트라 그런지 왠지 그리운 느낌도 나고

 

생각지도 못 했던 즐거운 맛에 행복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하루의 마무리는 호텔에서 마시는 술이죠

 

오늘의 술로는 재패니즈 위스키 요이치(余市)를 샀습니다

 

다른 단원들이 홈스테이 호스트분에게서 받아온 술이 있었는데

 

꽤 괜찮은 사케와 남단 오키나와의 지역 맥주 오리온이였습니다

 

북단 삿포로에서 마시는 남단 오키나와 오리온 맥주라니 기분이 묘하네요

 

안주는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에서 사온 과자를 뜯었습니다

 

 

이제 벌써 7일차의 끝이라니

 

다들 아쉬워하며 조금이라도 더 같이 놀고자

 

지원이도 방에 들어와 같이 한 잔 했습니다

 

 

물론 현진이도 와서 같이 위스키를 불태웠습니다

 

남자 단원 중에 위스키를 마실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현진이가 위스키를 잘 마셔서 같이 엄청 마셨네요

 

중간에 편의점에 다시 내려가서 한 병 더 사왔습니다

 

 

비록 첫 저녁식사는 아쉬웠지만

 

이후 다루마와 긴노앙, 스스키노의 밤거리 그리고 즐거운 술자리까지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정도로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과 행복한 마음이 묘하게 섞여있는 찰나에

 

현진이가 제 카메라로 한 장 찍어줬네요

 

부끄럽지만 사진의 주인공은 위스키와 분위기를 마시고있는 접니다

 

 

이렇게 기나긴 7일차가 끝이 났습니다

 

내일은 기업 방문과 스프카레

 

그리고 대망의 자유연수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스프카레도 기대가 되지만

 

멀리멀리 떠날 자유연수가 더 기대되는 날이죠

 

컨디션 조절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놀고 마시며 내일을 맞이했습니다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