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업 화학 견학, 유명 스프카레와 유명 디저트 - 8일차 -

Posted by EToNa
2018. 1. 21. 07:38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아미노업 화학 견학 후 매직스파이스 스프카레와 몽젤리 스위츠 -

 

 

오후에 자유연수가 있는 8일차의 첫 일정은

 

삿포로시에 위치한 일본중소기업 방문

 

홋카이도산 식재료로 만드는 건강식품 제조업자 '아미노업 화학' 입니다

 

 

공대생이라 그런지 딱히 관심이 없는 분야인데도

 

연구소를 돌아다니는게 얼마나 설레던지

 

먼저 세미나실에서 모여 몇 가지 팜플렛을 받고

 

바로 연구소 투어에 나섰습니다

 

 

아미노업 화학은 버섯과 같은 식재료에서 추출한

 

효소나 성분으로 건강식품 제조의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표고버섯의 균사체를 재배하여만든 AHCC는

 

항암제로 국내에도 꽤 유명하죠

 

 

연구소 투어를 하면서 실제 배양하는 큰 탱크도 보고

 

원료를 기반으로한 시제품 전시한 것도 보고

 

병에 담긴 실제 균사체도 봤습니다

 

 

일정표에는 지방의 중소기업이라고 적혀있었지만

 

R&D 연구에 대한 것이나 설비투자를 보았을 때

 

Innobiz 기업이나 중견기업 정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연구소를 돌아다니니 한 랩에 들어갈 때마다

 

연구소 직원분들이 모두 일어서서 인사해주셨습니다

 

직원 복지나 환경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한다는데

 

연구원들의 표정이 정말 밝아보였네요

 

 

아미노업 화학의 모토는 '자연의 은혜'

 

자연물로부터 우리에게 이로운 것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반대로 자연이 준 은혜 고맙게 여기고 지켜나간다는 의식도 강합니다

 

그렇기에 11년도에 사옥을 새로 지으면서 자연물 보호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하네요

 

 

오른쪽 위 사진을 보시면 새 사진이 쭉 붙여 있습니다

 

계절별로 목격할 수 있는 새들인데

 

주변 동식물들을 보고 관찰하며 이변은 없는지

 

보호하고 지켜야할 것은 없는지 항상 신경쓴다고 하네요

 

 

또 사옥 전체가 에코하우스로 설계되어

 

단열이나 친환경에너지 공급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사옥 벽면 태양광 발전은 물론

 

건물 지하에 눈이나 비를 보관하였다가

 

온도조절에 사용하는 저장소가 있을 정도입니다

 

로비 벽면 화면에 현재 어떻게 에너지가 쓰이고 있는지

 

CO2 배출 실태는 어떤지 리포팅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놀란 것이 건물을 한 층 비우고 그 위로 올려

 

동물들 통행이 건물에 방해받지 않도록 지었다네요

 

그 증거로 창문 밖 1층에 동물이 지나간 발자국이 보입니다

 

 

투어를 마치고 세미나실로 돌아와

 

아미노업 화학에 대한 기업 설명을 들었습니다

 

 

사실 연구에 관한 부분은 제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에 눈이 가더라구요

 

50여명의 연구원으로 이뤄진 기업이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또 연구 측면에서 국내 대학과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과거에 고려대학교에서는 강의도 열었다고 하네요

 

다른 단원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흥미로운 견학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비에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유리와 넓은 마루가 기분 좋은 연구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연구소 구석구석 유명 과학자들 모형이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인증셀카 찍을 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원조 스프카레 전문점 Magic Spice 삿포로 본점(マジックスパイス 札幌本店)

 

아미노업 화학 시찰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향한 곳은

 

바로 기대하던 스프카레 전문점 Magic Spice 입니다

 

Magic Spice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 분점이 있고

 

삿포로 본점을 포함한 모든 분점이

 

타베로그 3.5점 이상의 유명 맛집입니다

 

 

스프카레는 삿포로에서 시작된 소울푸드로

 

일본식 카레보다는 동남아의 향식료풍의 카레에 가깝습니다

 

카레를 걸쭉하지 않게 맑은 국물에 풀어

 

여러 식재료와 함께 조리한 요리입니다

 

 

삿포로 스프카레의 원조라하면 대부분 아잔타(アジャンタ)를 칭하는데

 

아잔타는 스프카레의 원조격인 메뉴를 개발한 곳이고

 

이번에 방문한 Magic Spice는 메뉴 이름을 스프카레라 칭하고

 

소울푸드로 이 이름을 널리 알린 가게입니다

 

이 부분은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알고있는 내용은 그렇습니다

 

 

벌써 8일차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자 8일차의 마지막 일정이라

 

요리가 나오기 전 다함께 건배를 했습니다

 

かんぱい !

 

 

인원이 많다보니 메뉴는 따로 지정할 수 없었고

 

맵기 정도만 정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아마 가장 기본인 치킨인 것 같고 맵기는 5단계로 했고

 

가격은 제가 내지는 않았지만 1000엔 정도였습니다

 

 

다루마의 징기스칸 만큼이나 그리웠던 스프카레

 

2년 전 앉은 자리에서 2그릇이나 해치웠던 그 스프카레

 

역시 기대했던 그 맛입니다

 

 

먼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조리된 닭고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거기에 여러 향식료가 들어갔지만

 

묽고 부드러운 국물이 밸런스를 맞춰주는 이 느낌

 

이게 바로 스프카레의 가장 큰 특징이죠

 

묽은 국물에 부족한 식감은 큼직하게 썬 야채가 보충해주고

 

지루한 스프에 조미를 더하는 밥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완전체입니다

 

 

다만 맵기의 기준이 우리나라와는 달라

 

5단계로 설정하여도 그냥 조금 매콤한 정도입니다

 

일본의 단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추가금을 내서라도 높은 단계로 설정하세요

 

그리고 평소에 기대하던 그런 카레의 맛이 아닙니다

 

카레향을 더 느끼고 싶다면 강황가루를 더 넣으세요

 

저는 더 넣어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내려가니

 

스프카레를 창시한 마스터가 반겨주었습니다

 

사진 한 장 요청했더니

 

가게 분위기 만큼이나 익살스럽게 웃어주셨네요

 

 

스위츠 전문점 몽젤리(MÓNT・JÉLI)

 

점심을 먹고 모두 함께 호텔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호텔 앞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릴 때

 

인솔단장 선생님께서 건너편에 있는 스위츠 가게가 유서가 깊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절대 그대로 지나칠 수 없죠

 

아사히카와로 떠나는 기차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에

 

이 가게에서 스위츠를 사 호텔에서 에피타이저로 먹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방문한 가게는 무려 193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과점 몽젤리(MÓNT・JÉLI)입니다

 

 

 제가 전혀 몰랐던 가게라서 좀 찾아봤는데

 

타베로그에서도 3.3점으로 제과점 치고는 꽤 점수가 높고

 

리뷰도 꽤 많았습니다

 

삿포로 중심과 관광지와는 애매하게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우리나라 여행기에는 잘 소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대를 안고 가게에 들어가자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와 휘황찰란한 스위츠들이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저를 위해 만들어진 천국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너무나도 매혹적인 메뉴들이 많아

 

고독한 미식가 탐방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5개나 골라 담았습니다

 

인솔단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단원들도 와서 스위츠를 샀는데

 

제가 주문하는 것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는 후일담을 전해들었네요

 

 

스위츠만 먹으면 질릴지도 모르니

 

1층 호텔 편의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사왔습니다

 

 

슈크림(シュークリーム) 185엔 프로마쥬(フロマージュ) 380엔

레어치즈(レアチーズ) 370엔 딸기조각케익(苺ショート) 380엔

구운치즈케익(焼きチーズケーキ) 370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우측 맨 아래를 제외하고 5개 입니다

 

우측 맨 아래는 지원이가 선택한 스위츠입니다

 

잠시후 아사히카와 탐방을 같이 갈 예정이라

 

호텔에서 함께 산 스위츠를 나눠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스위츠는 다 적어왔는데

 

지원이가 나눠준 스위츠는 정보가 없네요

 

 

일단 슈크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위츠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시집의 계란초밥같은 느낌으로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 제과점을 평가하는 중요한 메뉴이죠

 

좋아하지만 꽤 까다롭게 맛보는게 슈크림인데

 

여기 슈크림은 작은 단점 외에는 완벽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바삭한 겉 표면

 

적당히 달달하고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은 슈

 

맛과 식감 면에서는 완벽히 제 취향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슈가 너무 많다는 것

 

슈가 많아 우걱우걱 먹고 싶은데 옆으로 새서 불편했습니다

 

다행히 슈의 맛은 잘 절제되어있어 밸런스가 무너지진 않았네요

 

 

그 다음 프로마쥬

 

일단 크림이 너무 많이 올라갔습니다

 

정갈한 스위츠의 품위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위에 올라간 유자 시럽과

 

내부에 들어간 상큼한 크림층이 느끼함을 잡아줬네요

 

위에 올라간 크림 없이도 품격있는 맛을 충분히 낼 수 있는데

 

사족을 올린 기분이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레어치즈도 제가 꽤 좋아하는 스위츠죠

 

레어치즈의 키포인트는 달콤함에 숨겨져있는 시큼함인데

 

이 레어치즈는 치즈의 고소함, 달달함, 시큼함

 

이 3박자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프로마쥬처럼 크림이 과하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힌 스위츠같습니다

 

 

딸기조각케익은 아주 평범한 맛입니다

 

베이스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점

 

단맛을 질리지 않도록 잘 조절한 점은 꽤 만족했으나

 

체인이 아닌 동네 빵집가도 이 정도는 쉽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고른 구운치즈케익

 

일단 역시나 치즈의 단맛이 잘 조절되어있고

 

그 어느 스위츠보다 고소함이 잘 배어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식감이 질척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치즈케익을 먹다보면 질척이며 입 안에 남는 경우가 있는데

 

입 안에 남지 않고 스무스하게 넘어갑니다

 

거기에 바닥부분의 바삭한 쿠키의 식감은 잊을 수가 없네요

 

그냥 포크 던지고 피자처럼 들고 먹어도 될 정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지원이가 선택한 케익은

 

산딸기와 딸기가 토핑으로 올라가고

 

위에 쇼콜라와 딸기잼으로 치장하였습니다

 

보기에는 달콤함과 상큼함이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쇼콜라와 딸기잼의 조합은 별로네요

 

딸기잼 자체는 상큼하고 좋았지만

 

달달함, 상큼함, 거기에 찐득한 식감까지 애매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삿포로에 왔다면 여기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카페처럼 먹는 것이 아닌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는 것이 번거롭지만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해도 괜찮을만한 가게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스위츠를

 

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가게는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점심식사와 스위츠를 다 먹어치우고

 

아사히카와 탐방을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일본에 오기 전부터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고독한 미식가 탐방 출발 !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