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고등학교 취주악부 견학, 삿포로 눈축제 - 6일차 -

Posted by EToNa
2018. 1. 12. 03:03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홋카이고등학교 취주악부 견학과 오도리공원에서 만끽하는 삿포로 눈축제 현장 -

 

 

아침을 맞아주는 위풍당당한 시바견

 

아침되니 아빠가 쇼파에서 신문보듯

 

쇼파 위에 올라가서 멋스럽게 자세를 취하고 있네요

 

 

히토미상이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기위해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흰 쌀밥, 미소시루, 소세지, 고등어구이

 

거기에 혹시나 입맛에 맞지 않을까

 

저희를 위하여 김과 김치까지 준비해주셨습니다

 

대단한 레스토랑의 한끼 식사는 아니지만

 

언제나 그립고, 회상하면 즐거운 집밥 한 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을 먹지 않는 스타일이라

 

딱 이렇게 거창하지 않고 정갈한 아침밥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보통 일본에서 그렇지 않겠지만

 

혹시나 거하게 한 상 차려주셨으면

 

입맛 없는 상태에서 꾸역꾸역 먹어야할지도 모르니깐요

 

 

만일 여행 첫날에 이렇게 차려주셨다면

 

밥그릇을 비우는 것이 정말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여행 몇 일간 호텔 조식을 먹어와서

 

조금 단련이 되었네요

 

 

아침식사와 외출준비를 마친 후

 

로버트상의 차를 타고 오늘의 첫 방문할 곳인

 

홋카이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홋카이고등학교로 이동하며 로버트상과 차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눴습니다

 

홋카이도 같은 곳에서는 어떤 차를 선호하는지

 

윈터타이어는 장착하는지

 

추가적으로 제 자차인 쉐보레는 어떤지 여쭤봤습니다

 

 

처음에 쉐보레, 시보레 등 일본어 발음으로 얘기해도

 

모르는 브랜드라고 하셨는데

 

앞에 있는 쉐보레 차량 마크보고 딱 알아보셨습니다

 

혼다가 가장 많고 쉐보레는 그리 많이 보이는 차는 아니라고 하네요

 

 

홋카이고등학교(北海高等学校)

 

오늘의 목적지인 홋카이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홋카이고등학교는 학교법인 홋카이가쿠엔(学校法人北海学園) 소속 4개 학교 중 하나로

 

삿포로 내의 명문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출신의 축구선수도 많지만

 

특히 야구 명문 고등학교입니다

 

 

학교법인 홋카이가쿠엔은 시내에 가쿠엔마에역(学園前駅)이 있을 정도로

 

삿포로의 경제, 사회에 영향력있는 학교법인입니다

 

나중에 소속 대학 중 하나인 홋카이상과대학(北海商科大学)을

 

방문하는 날이 있으니, 그 때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실내화 주머니를 가지고

 

학교 안에서는 실내화를 신었던 것 같은데

 

중학교부터는 쭉 운동화나 구두를 신어서

 

이런 신발장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죠

 

 

동경공대에 있을 때에도 당연히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일본 고등학교를 실제로 방문하는건 처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디어로 많이 접해서 그런지 한번쯤 방문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밖에서 서성이기만 하고 들어와본 적은 처음이네요

 

 

취주악부로 가는 중 눈에 젖은 신발을

 

정갈하게 올려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유행이 조금 지난 어그부츠도 보이고

 

보드화 같은 두꺼운 운동화도 보이고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가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신발도 있었습니다

 

 

홋카이고등학교 취주악국(吹奏楽局)

 

홋카이고등학교를 방문한 이유이자

 

케빈군이 속한 클럽인 취주악국 부실에 도착했습니다

 

취주악부라고 부를 줄 알았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명칭은 취주악국이네요

 

대학 동아리로 치면 오케스트라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성비는 5:1정도로 여자부원이 상당히 많습니다

 

로망의 사진부 같은 느낌이네요

 

 

먼저 고문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부원들에게 각자 자기소개를 한 후

 

취주악국 부원들의 개인연습을 관람하였습니다

 

미리 이야기는 되어있었지만 여고생이라 그런지 많이들 부끄러워하네요

 

 

진용이는 고등학교 시절 주 종목이었던 호른파트로

 

경환이는 가장 만만해보이는 타악기와 마림바쪽으로 가서

 

해당 파트원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행기 정도 연주할 수 있게되었답니다

 

 

저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개인별, 파트별 연습을 관람했습니다

 

취주악국을 돌아다니며 놀랐던 점은

 

클럽 활동을 위한 환경이 너무 좋다는 것

 

모든 부원이 함께 합주할 수 있는 큰 홀

 

큰 홀과 분리된 또 다른 큰 홀

 

거기에 개인 연습실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홀이 얼마나 큰지 각자 모서리에서 연습해도

 

다른 파트 소리가 신경쓰이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흡음이나 방음재도 잘 깔려있었구요

 

 

두번째는 부원들의 실력이 정말 높았다는 점

 

클래식을 즐기거나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교내 문화행사랑 옆 대학 발표회를 몇 번 가보았는데

 

우리나라 대학생 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동경공대 축제나 동아리 방문 때 한번 느겼지만

 

역시 일본의 부 활동은 정말 본격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작은 대학이나 고등학교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방문했던 학교들은 그랬네요

 

 

방문을 마칠 시간이 다 되어

 

마지막으로 저희를 위해 다함께 합주를 해주었습니다

 

사전에 연습을 한 합주곡이 아니라서

 

꽤 불안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를 위해 힘써 연주해주는 모습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에 나온 홀이 합주하는 큰 홀이고

 

문 밖에 이와 비슷한 홀이 하나 더 있고

 

개인 연습실도 여러 개 있습니다

 

물론 악기들도 여러 퍼커션, 하프, 옥타브별 마림바에

 

빅밴드 같은 느낌의 드럼, 일렉베이스까지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합주를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자

 

이제야 마음이 놓였는지 학생들의 얼굴이 많이 풀어졌습니다

 

 

밖의 홀에서 다같이 앉아 단체사진 한장

 

어안 셀카로 한장

 

진용이는 호른 파트와 한장

 

나중에 기념으로 전해주기위해 그룹별 한장씩 남겼습니다

 

절대 의도한 것은 아닌데

 

남고생들은 사진을 남기고 쪼르르 가버려서 여고생 사진만 잔뜩 남았습니다

 

 

호스트분들께서 취주악에 관심있는 진용이의 사전설문을 보시고

 

마련해준 자리었습니다

 

취주악보다는 밴드에 관심이 많아 아쉽고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방문 자체가 저에겐 새롭고

 

거기에 다양한 고등학생들을 만날 수 있던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호스트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라멘 전문점 사쿠라(ラーメン 桜倉)

 

홋카이고등학교 취주악국 방문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가쿠엔마에역 근처에 있는 라멘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바로 가쿠엔마에역의 명물

 

라멘 전문점 사쿠라입니다

 

 

타베로그에는 3.1점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이지만

 

맛도 괜찮고, 가성비도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히토미상과 케빈상도 추천하는 라멘집으로

 

학생들이 부담없이 즐기기에 알맞은 라멘집 같네요

 

 

미소라멘(味噌ラーメン)

 

제가 고른 메뉴는 삿포로의 명물 미소라멘을 선택했습니다

 

시오라멘, 쇼유라멘 다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삿포로에 왔으면 먼저 미소라멘부터 먹어야지요

 

 

역시 미소라멘 특유의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특히 라멘 특유의 느끼함이 없던 것이 좋았고

 

차슈와 달걀이 잘 어울어지는 점도 만족했습니다

 

꼬들꼬들한 면의 식감이 정말 좋았는데

 

면을 찬물로 확 식힌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쫄깃한 식감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좀 맞지 않을 것 같네요

 

 

아쉬운 점은 제가 먹기엔 간이 조금 짰다는 점

 

보통 밥으로 평정심이 유지가 되는데

 

밥하고도 상성이 잘 안맞을 정도로 염도가 높았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에 비해 라멘을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제 입맛에도 짜다면 보통 분들이 먹기에도 짤거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홋카이가쿠엔 학생들은

 

이런 라멘을 먹는구나 하는 간접체험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를 타고 오도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삿포로의 눈축제는 대게 3곳에서 진행되는데

 

가장 크게 진행되는 곳이 바로 삿포로의 오도리공원(大通公園)입니다

 

참고로 오도리공원 전체가 두꺼운 눈 층으로 덮혀있고

 

그것을 깍아 길을 내기 때문에 아주 좁고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반드시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해주어야합니다

 

사진처럼 일방통행인데 몇 걸음 돌아가겠다고

 

반대로 걸으면 굉장히 어수선해지고

 

주변 관광객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관광로를 따라 걷다보면 눈으로 만든 많은 조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할 당시 유행이었던 PPAP 부터

 

조금 이상한 피카츄

 

그리고 노기자카46 이코마 리나(生駒里奈)가 생각나는 요괴워치까지

 

엄선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진 출사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람거리가 너무 짧아서 배경정리도 힘들고

 

밤에 라이트업을 하면 몰라도

 

주경 출사로는 조금 밋밋하네요

 

그나마 해와 구름이 겹쳐 햇무리를 만들어서 한 장 찍었네요

 

 

관광로 중간중간 웨이포인트처럼 상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유키미쿠 굿즈는 물론

 

다양한 하츠네 미쿠 관련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1000엔 이하로 굿즈 하나쯤 살까 고민하다

 

남은 여행기간 동안 보관하기도 귀찮고해서

 

결국 유키미쿠 카라멜 하나 구매하였습니다

 

 

리본 나폴린(リボン ナポリン)

 

홋카이도 100년 전통의 탄산음료 나폴린입니다

 

삿포로맥주에서 발매한 탄산음료로

 

전국에 발매되었지만 현재는 홋카이도 한정으로 발매하고 있습니다

 

이 자판기 옆에는 리본을 단 공식 캐릭터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먹어볼까 고민했지만 추운 삿포로 눈길을 걸으며

 

차가운 탄산음료를 먹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언젠간 먹을 기회가 있겠지하고 단념했네요

 

 

HANSEN'S ALMOND FACTORY 로스트 아몬드(ロースト アーモンド)

 

로버트상이 좋아하여 축제기간만 되면 꼭 구매한다는

 

독일 과자 로스트 아몬드입니다

 

로버트상이 구매하여 몇 개 나눠주었는데

 

굉장히 달고 맛있었습니다

 

만약 제 손에 쥐어주면 10분도 안되서 다 먹어치울 것 같네요

 

 

저도 한 통 살까 했는데 가격이...

 

축제 현장이라 그런지, 해외 과자라 그런지

 

100g 봉지에 750엔, 저 XL 사이즈 400g은 2500엔이였습니다

 

먹는데에 돈 쓰는 것을 망설이지 않지만

 

킬링타임처럼 먹어버리는 간식에

 

그것도 달달함으로 위장한 마약에

 

저렇게 거금을 쓰기엔 제 뇌와 혀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로버트상도 하나 사두고 겨울 내내 두고두고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너무 달아 건강상으로 좋지도 않고 가격도 좀 높다보니

 

축제 당 XL 사이즈 하나로 정한 느낌이었네요

 

 

삿포로 시계탑(札幌時計台)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바로 유명 관광지 삿포로 시 시계탑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와 더불어 삿포로의 상징이자

 

홋카이도 전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시계탑입니다

 

홍보 포스터나 관광 책자에 꼭 등장하는 명소이죠

 

 

홋카이도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의 연무장에 제작된 후

 

주요 부품의 교체 없이 아직까지도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야말로 삿포로의 랜드마크입니다

 

 

저는 지난 홋카이도 여행 때 이미 방문하였던 곳이라

 

슬렁슬렁 사진 한 컷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6일차의 여정이 반쯤 마무리 되었습니다

 

과연 남은 시간에 어디로 향할지

 

저녁엔 어떤 식사를 할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차에 올라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