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상과대학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하루 - 7일차 -

Posted by EToNa
2018. 1. 14. 19:22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북해상과대학 대학생들과의 교류회와 삿포로 눈축제 산책 -

 

 

오늘도 시바견이 쇼파에 앉아 저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오늘은 2박3일 짧았던 홈스테이를 끝내고

 

다시 8단으로 모이는 날입니다

 

 

오늘의 아침식사도 어제처럼 가볍게

 

흰 쌀밥, 미소시루, 계란말이와 소세지구이

 

거기에 진용이가 호스트분들에게 선물했던 고급 김까지 꺼내주셨습니다

 

저는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면세점에서 한과 세트를 구매하여 선물로 드렸는데

 

이렇게 환대를 받을 줄 알았으면 좀 더 고심해서 준비할걸 그랬습니다

 

 

위 사진에서 우측하단의 사진이 호스트분들의 집입니다

 

두 개의 차고 외에도 야외 주차장, 뒷 뜰까지 있는 호화스러운 집입니다

 

덕분에 아주 편하고 안락하게 2박 3일을 지냈네요

 

 

히토미상이 마지막 배웅으로 삿포로역의 모임 장소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짧은 기간이지만 이미 많은 것들을 함께해서 그런지

 

평일이라 호스트분들이 출근 준비로 분주해서 그런지

 

헤어진다는 것이 그리 슬프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마치 잠시 긴 여행을 가는 친구 배웅하는 느낌으로 홈스테이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여자 단원이나 호스트의 자제분들은 울기도하고 그랬는데

 

저희는 의외로 담담하게 헤어졌네요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히토미상과 로버트상의 일상을 보니

 

히토미상은 한국도 자주 오시고

 

본 프로그램 외에도 자주 홈스테이 호스트를 맡기 때문에

 

이런 헤어짐에 익숙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받기만한 홈스테이였던 것 같은데

 

과연 저희는 어떤 게스트였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네요

 

 

각자 호스트분들과 작별인사를 마친 후

 

오랜만에 다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어제 홋카이고등학교를 방문한 곳인

 

가쿠엔마에역(学園前駅)에 있는 북해상과대학(北海商科大学)입니다

 

 

북해상과대학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된

 

학교법인 홋카이가쿠엔(学校法人北海学園) 소속 4개 학교 중 하나입니다

 

북해학원(北海学園, 홋카이가쿠엔) 소속 학교는

 

홋카이고등학교, 북해상과대학, 북해학원대학(北海学園大学, 홋카이가쿠엔대학)

 

북해학원삿포로고등학교(北海学園札幌高等学校, 홋카이가쿠엔삿포로고등학교) 입니다

 

1885년에 설립된 후 발전하여 삿포로 내 큰 부지를 소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삿포로의 경제, 교육, 사회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법인입니다

 

창설 130년 이상된 학교법인으로 역사책처럼 출판된 책이 있을 정도입니다

 

 

북해상과대학에 도착한 후 큰 강의실에 모여

 

서로 환영인사를 주고 받고 교류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8단에서 환영사를 맡은 부학생대표 '이현진'

 

항상 지원이가 공식석상에 올랐는데

 

여행의 마무리 단계가 되어가서 그런지

 

이번에는 부학생대표인 현진이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등떠밀었습니다

 

프로젝트 빛이 얼굴에 들어가 어쩔 수 없이 흑백으로 보정했습니다

 

 

뒤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보시면 북해상과대학을 간략히 알 수 있습니다

 

북해학원대학과는 다르게 경상과를 중심으로

 

총 학생수 700명 중 여학생이 252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학생 여학생 비율이 2:1인데 문과계열 치고는 여학생이 적은 것 같네요

 

또한 대학원생이 18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

 

연구보다는 학부과정에 주력하는 대학인가봅니다

 

 

세미나 같은 공식 행사가 끝나고

 

북해상과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교류회를 시작하였습니다

 

 

북해상과대학은 대전대학교와 교류가 활발한 대학으로

 

학부 과정 중 대전대학교 교환학생 혹은 섬머세션을 가기에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이미 잘 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교류회 일정과 몇 가지 안내사항을 들은 후

 

조끼리 나누어 같은 조에 속한 북해상과대학 학생들과

 

주어진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주제는 각국의 대학생활에 관한 소소한 내용으로

 

국제관계나 그런 내용이 아니라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언어도 반 밖에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만약 복잡한 내용의 주제였다면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먼저 자기소개를 각자 한 후

 

서로의 나라, 거리 풍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디를 관광했는지, 어떤 곳이 좋았는지

 

여름에 대전대학교로 가는데 어딜 여행하는게 좋을지 등

 

가볍고 편한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일에 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대학생의 아르바이트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대부분 하고 있는지

 

하고 있다면 왜 하고 있는지

 

어떤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등

 

대부분 저녁 시간대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가정교사 혹은 이자카야나 징기스칸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네요

 

 

점심시간이 다 되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멈추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쿨재팬 리포터 자체에도 남자 단원이 별로 없었는데

 

8단과 함께한 북해상과대학쪽 대학생들 중에서도 남학생은 단 두 명

 

단체사진의 대부분이 여학생이었습니다

 

 

리사이즈를 한 사진이라 잘 안 보일 수도 있는데 여학생들의 화장을 보면

 

누가 쿨재팬 리포터인지 누가 일본 여대생인지 대략 구별이 됩니다

 

특히 일본 여대생의 볼터치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북해상과대학의 남학생 두 명 중 한 명은 딱 일본인 티가 나고

 

다른 한 명은 조금 구별이 안가는 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강의실을 정리하고 점심을 먹기위해 학생식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일본 대학교 학식은 동경공대에서 두어번 먹어보기만 했는데

 

높은 퀄리티는 아니더라도 가성비가 좋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과연 북해상과대학의 학식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네요

 

미소라멘 정식

 

오늘의 학식 점심메뉴는 미소라멘, 카레라이스, 치킨이 준비되었습니다

 

홈스테이 중 미소라멘을 먹었어서 카레를 먹을까 고민하다

 

결국 저는 미소라멘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단품 메뉴만 준비해주신 것이 아닌

 

밥은 물론 사이드메뉴로 고로케와 사라다, 디저트로 치즈케이크

 

거기에 함께 마실 녹차까지 준비되어있었네요

 

 

가장 중요한 미소라멘의 맛은 딱 학식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국물이 꽤 구수하고 진한 동시에

 

버터콘 미소라멘처럼 콘으로 토핑하여 풍미와 식감을 더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학식'스러웠던 것은 면

 

트레이를 들고 라인을 따라 이동하면서 메뉴를 고르고 받는 학식은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재료들을 미리 조리해두는게 보편적인 방법이긴 합니다

 

면도 미리 조리해두고 살짝 데쳐주기 때문에 라멘 전문점처럼 꼬들꼬들하면서도

 

찰진 식감의 퀼리티 있는 면을 기대하긴 힘든 부분이 있죠

 

얇기도 하고, 미리 조리해둔 면이라 뚝뚝 끊기는 식감이 별로였습니다

 

 

고로케와 사라다는 편의점에서 먹는 보통의 맛이었는데

 

치즈케이크는 상대적으로 달달하고 시원하여 맛있었네요

 

특별하다기보다는 일본의 디저트 자체가 퀼리티가 있기에 만족스럽게 느낀 것 같습니다

 

 

교류회에서 같은 조에 속해있던 조원들과

 

함께 식사를 시작하기 전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 시간 동안 같이 필드트립을 함께할 예정이라

 

식사하면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기에 바빴습니다

 

 

같은 조에 배정되어 저희와 함께한 북해상과대학 대학생들

 

왼쪽부터 란, 히메카, 유이 입니다

 

 

란상은 고학년으로 한국어를 거의 마스터하여

 

교류회 진행에서 통역도 했었고

 

조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히메카상과 유이상도 한국어를 어느정도 할 줄 알았지만

 

한국어만으로 대화하기는 아직 부족하였습니다

 

제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대화를 나눴네요

 

 

다들 한국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고

 

이후 대전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기 때문에

 

라인을 사용하면서도 카카오톡 아이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구추가를 해두고 나중에 대전에 오면 만날 것을 기약했습니다

 

 

사실 히메카상이 이번 여름에 왔었는데

 

제가 석사학위논문 작업으로 바빠 카톡으로 연락만하고 정작 만나지는 못 했는데

 

여유가 생긴 지금에서야 후회가 되네요

 

 

식사를 마친 후 삿포로 시내 필드트립을 위해

 

가쿠엔마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도리(大通駅)으로 이동했습니다

 

필드트립 장소는 홈스테이 때에도 방문했던

 

삿포로 오도리공원의 눈축제 현장

 

 

홈스테이 때 방문하지 않았던 조원들도 있어서

 

다시한번 오도리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저야 한번씩 다 본거기도 하고

 

특별히 멋진 날씨도 아니여서 함께한 친구들을 눈여겨 찍었습니다

 

역시 베스트샷은 눈 한쪽을 가리고 브이하며 찡긋 웃는 히메카상

 

 

오도리공원에서 삿포로 눈축제 관광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 커피숍에서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목표로 했던 커피숍 중 9명이나 들어갈 커피숍을 찾지 못하고

 

갈피를 잃고 길거리를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던 중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는 노면전차 유키미쿠 버전이 보여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혼자 자유여행으로 왔을 때는 저 노면전차 자주 탔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한번도 안 탔네요

 

 

MR. JONES' ORPHANAGE

 

그렇게 9명이 앉을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찾아 들어간 곳은

 

PARCO 4층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케익들이 눈에 띄는

 

카페 MR. JONES' ORPHANAGE 였습니다

 

 

태국 방콕의 유명 카페 브랜드 같은데 삿포로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타베로그를 찾아보니 폐점한 것 같네요

 

시즌 카페가 아닌 몇 년정도 운영한 것 같은데

 

2017년 2월 이후 입소문도 없고

 

제가 찾아간 후 얼마 뒤 폐점한 것 같습니다

 

나름 아이덴티티가 있는 카페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네요

 

 

다들 저녁밥 시간이 가까워져 디저트보다는 커피만 주문하였습니다

 

저는 다양한 디저트 집에서 디저트를 스킵할 수 없어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는 세트로 주문하였습니다

 

 

케익은 생각보다 덜 달았고 조금 건조했습니다

 

아이스는 시원하고 딱 정갈한 맛이었고

 

저 머핀이 정말 신비했는데

 

뻑뻑한 설탕 식감의 크림과 쿠기가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좀 달기도 했는데 바삭한 식감이 재밌던 디저트였네요

 

 

다른 조들은 저녁식사나 가라오케를 같이 간 조도 있던데

 

저희조 북해상과대학 친구들은 아르바이트와 선약이 있어

 

커피미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헤어져야 했습니다

 

 

이 때만해도 '나중에 대전오면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깐' 이라는 생각으로

 

아르바이트나 약속 이후 혹은 다음날 자유연수 시간에

 

또 만날 약속을 따로 잡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다시 만나지 못 했네요

 

카톡 아이디가 변치 않는다면 언젠간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이렇게 북해상과대학 대학생들과의 교류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학부생 신분으로 만난 일본 대학생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대학원생인 만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고학번인 란상 조차 얼마나 어려보이던지

 

조금 씁씁하기도 했네요

 

 

하지만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죠

 

교류회를 마치고 방에서 휴식을 취한 뒤

 

저는 바로 저녁식사를 하러 호텔을 나섰습니다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