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방문, 그리고 두번의 징기스칸 - 4일차 -

Posted by EToNa
2017. 12. 31. 06:36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방문, 그리고 징기스칸 정식과 징기스칸 -

 

 

홋카이도청 방문을 끝내고

 

바로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건물로 향했습니다


 

홋카이청 구 본청사 건물은 과거 청사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현재는 홋카이도 개척 관련 보존과 전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빨간벽돌 건물 시리즈 중 하나로 아카렌가(赤レンが) 청사라고도 불리지요

 

대표적인 아카렌가 건물로는 요코하마와 하코다테의 아카렌가 창고가 있습니다

 

 

저는 이전에 한번 방문했던 관광지라 본관에 들어가보지도 않았습니다

 

밖에서 조명 좋은 곳에 자리잡고

 

관람을 마치고 돌아다니는 단원들의 사진을 찍어주었죠

 

 

위 사진의 모델은 스타일리쉬한 8단 단원 '최하나'입니다

 

 

다음으로는 저와 같이 한일포토콘테스트로 뽑힌 '조현민'

 

포토콘으로 뽑혀서 그런지 저처럼 큼직한 카메라를 들고다녔습니다

 

자세와 코트와 카메라가 잘 어울리는 현민이

 

 

역시 8단의 학생대표 지원이를 빼놓을 순 없겠죠

 

도착하자마자 빛 잘 비추고 보케 적절한 곳에서

 

지원이나 현진이를 부르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기위해 관광을 방해할 순 없어

 

본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아카렌가 청사 주변에 여기저기 일루미네이션을 잘 해두어서

 

셀카나 인생사진 찍기 좋습니다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방문하셔서 관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지직송 북해도(産地直送 北海道)

 

금강산도 식후경 역시 일정을 마친 후에 저녁을 먹어야겠죠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곳은 삿포로 중심에 위치한 산지직송 북해도입니다

 

타베로그는 3.0 정도로 특별한 맛집이라기 보다는

 

가격대 별로 코스요리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모임이나 회식을 위한 장소로 보여집니다

 

 

오늘의 저녁식사 메뉴는 바로 징기스칸 정식입니다

 

저는 정말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탐방 때 먹었던 핫초나와테의 징기스칸도 맛있었고

 

지난 홋카이도 여행 때 먹은 다루마의 징기스칸도 정말 만족했기에

 

 

저에게 양고기의 맛을 알려준 징기스칸

 

다시 영접하는 날을 계속 학수고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결과는 좀 참담했습니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타베로그로 찾아보니

 

8가지 품목 2500엔 코스요리를 먹은 것 같습니다

 

 

일단 자리에 화로가 없길래

 

인원이 많다보니 철판에서 구워서 서빙해주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에 나오는 6가지 메뉴가 나올 때까지

 

기대했던 살짝 두툼하고 넙쩍한 양고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에이 설마 이게 끝이겠어? 메인 요리 나오겠지' 라고 다들 생각했는데

 

메인 요리가 따로 있는 것 치고는 선식이 너무 호화스러운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죠

 

안타깝게도 그 걱정은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징기스칸 정식이라고 써있었지만

 

양고기는 우측 상단에 있는 숙주볶음에 들어간 고기가 다였습니다

 

 

물론 요리들 자체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감자나 해산물이라는 아이덴티티도 꽤 살아있었고

 

양고기가 들어간 볶음도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징기스칸 정식이라고 일정표에 적은 것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도 요리 텀이 너무 길어서

 

식사가 매우 지루했고, 배를 채운다는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십 명의 코스요리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사비로라도 요리를 추가 주문하거나 음주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기나긴 코스요리 하나하나를 기다리는건 고역이었네요

 

 

에호우마키(恵方巻き)

 

그래도 이 가게에서 식사를 한 의의를 뽑자면

 

바로 에호우마키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에호우마키는 2월 3일인 절분(節分, せつぶん)에 먹는 요리로

 

길한 방향을 향하고, 말을 하지 않고, 김이 끊어지지 않게

 

한번에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오늘이 딱 절분에 해당하기에 가게에서 에호우마키를 서브해주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작아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어른 주먹을 살짝 늘려놓은 크기입니다

 

전통에 따라 먹게되면 '이채윤' 단원처럼 햄스터가 되지요

 

 

사실 이렇게까지 먹어야하는 것은 아닌데

 

심심하기도하고 식사 자체가 허무하기도 해서

 

다들 기를 쓰고 한입에 넣은 것 같습니다

 

저도 꾸역꾸역 먹어서 그런지 맛을 잘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디저트가 나왔을 때 어찌나 허무하던지

(이걸로 요리가 끝이라는 걸 알았을 때)

 

맛있는 디저트를 매우 무미건조하게 먹어버렸습니다

 

 

이번 식사가 9박10일 식사 중 가장 불만족스러운 식사였던 것 같네요

 

일정표에 '징기스칸 정식'이 아닌

 

'일본의 코스요리 회식문화'라고 써있었다면

 

교환학생 때 연구실 회식이 생각나 오히려 반가웠을텐데 말이죠

 

 

ibis STYLES SAPPORO

 

공식일정을 모두 끝내고 숙소에 체크인하였습니다

 

눈축제 기간이라 숙소를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쿄에서와는 다르게 9단과 다른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저희 8단이 묵은 ibis 호텔은 시설도 굉장히 깔끔했고

 

바로 옆에 있는 역이 삿포로 중심하고 이어져있어서

 

개인적으로 9단의 호텔보다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징기스칸 전문점 다루마(だるま)

 

역시나 저녁식사가 성에차지 않았던 저는

 

숙소를 나와 진짜 징기스칸을 먹으러 다루마로 향했습니다

 

 

지난 홋카이도 자유여행 때도 맛보았던

 

삿포로에서 가장 유명한 징기스칸 전문점 다루마입니다

 

워낙 유명하여서 제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보시다시피 언제 가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웨이팅이 발생합니다

 

물론 영업시간이 5pm~5am까지라 메인 시간대를 잘 피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방문한 8:30pm에 저정도 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줄이 길어보여도

 

생각보다 테이블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여유롭게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먹기위한 세팅을 끝낸 사진입니다

 

징기스칸, 흰 쌀밥, 맥주

 

먹다가 고로상이 생각나서 창자(チャンジャ)까지 주문하였습니다

 

 

불판을 가득 채운 파와 양파

 

불판을 촉촉하게 해주는 지방

 

그 위에서 구워지는 양고기

 

이것이 바로 진짜 징기스칸이죠

 

 

잘 구워진 양고기와 달짝지근한 양념

 

식감을 더해주는 구운 채소와 흰 쌀밥

 

 

진짜 징기스칸을 다시 만난 것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워서

 

코스요리로 외도하고 온 것이 너무나도 미안하여

 

2그릇에 추가로 안심(ヒレ肉)까지 주문하여

 

총 3그릇을 먹어치웠습니다

 

마음같아서 상급(上肉)도 주문하려고 했는데

 

한정 수량이라 다 떨어져서 주문하지 못하였습니다

 

 

역시 적절하게 질긴 식감과 잘 배어든 양고기의 누린내

 

알싸한 구운 파와 양파까지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특히 식감과 풍미가 뛰어났던 안심 강력 추천합니다

 

300엔 정도 더 비싼데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토시, 고기 3접시, 밥, 맥주, 창자까지

 

총 3500엔 정도 나온 것 같네요

 

2500엔짜리 저녁식사 후 3500엔 징기스칸이라니

 

역시 맛있는 것 앞에서 위장의 신비란 대단합니다

 

 

그렇게 고기를 흡입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룸메이트와 다른 단원들은 아직 시내 관광 중이어서

 

홀로 방에 있으며 창 밖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웨이팅도 길었고, 식사도 길게 한 것 같은데

 

따로 쇼핑이나 관광을 하지 않으니 단원들보다 일찍 돌아왔습니다

 

 

호텔방에서 마시는 알콜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위해

 

호텔 1층에 붙어있는 편의점에서

 

징기스칸의 후식이 되어줄 옥수수 아이스크림하고

 

맥주와 오뎅을 샀습니다

 

 

아이스크림하고 맥주는 홋카이도 한정판을 구매하였는데

 

그러고보니 롯데 찰옥수수였네요

 

맛은 옛날에 먹던 찰옥수수 아이스크림 그 맛입니다

 

옥수수 알갱이인지 모를 것들이 씹히는 고소한 그 맛

 

 

도쿄나 다른 지역의 편의점에서 눈여겨보지 않아서

 

홋카이도 한정판인지는 모르겠지만

 

옥수수의 홋카이도 방언인 토우키비(とうきび)가 쓰여있긴 합니다

 

 

알콜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맥주 진열대에 있는 홋카이도 한정판 맥주를 구매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삿포로의 클래식 버전

 

그리고 스스키노 맥주

 

 

삿포로 클래식은 다들 그리워할만큼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마시는 클래식이라 반가웠네요

 

스스키노 맥주는 처음 마셔보는데

 

개인적으로 삿포로 클래식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스키노는 우리나라로 치면 동인데

 

이렇게 맛깔나는 맥주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안주는 겨울과 눈에 걸맞는 오뎅으로 결정했습니다

 

좀 늦은 시간이라 오뎅의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것들 하나씩 골라왔네요

 

 

일본 편의점의 오뎅 퀄리티와 가격이 너무 좋아

 

장인들의 솜씨를 뛰어 넘는다고 한때 논란이 되었었죠

 

오뎅을 살 때 그릇 크기를 정할 수 있는데

 

하나를 사더라도 큰 그릇을 선택하면

 

따끈하고 시원한 국물을 저만큼 받을 수 있습니다

 

 

배는 부른데 국물안주가 먹고싶다

 

혹은 값싸게 안주를 해결하고 싶다 하면

 

편의점 오뎅 강추합니다

 

싸다고 맛이 그저그런 것이 아니고 정말 맛도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살 때 같이 주는 겨자를 아예 풀어먹는 걸 좋아합니다

 

살짝 칼칼하면서 식욕을 돋우거든요

 

 

이렇게 홋카이도의 첫날이자 4일차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내일은 2박 3일의 홈스테이가 시작하는 날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습니다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