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이코이비토 파크 산책 후 또 한번의 징기스칸 - 6일차 -

Posted by EToNa
2018. 1. 14. 00:47 여행/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에서 맞이하는 노을과 삿포로 비루엔 징기스칸 -

 

 

오도리공원에서 삿포로 눈축제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부터 걸어왔던 길을 지하도를 따라 다시 걸어왔습니다

 

삿포로 시내는 삿포로역부터 스스키노역까지 지하도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공사기간도 길고 공사비도 많이 들었다고 들었는데

 

지하도 양 옆을 커피숍이나 상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여

 

외출이 힘든 날씨에도 활발한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시로이코이비토 파크(白い恋人パーク)

 

그렇게 다시 차를 타고 찾아간 곳은 바로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였습니다

 

일본 공항 면세점 과자의 대부 시로이코이비토(白い恋人)

 

이름으로 들으면 잘 몰라도 포장지나 과자 내용물을 보면

 

어디선가 한번쯤 봤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과자죠

 

일본인들 끼리도 국내선 여행할 기회가 있으면

 

선물로 꼭 산다는 고급 과자입니다


 

시로이코이비토는 홋카이도산 진한 우유를 듬뿍 사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고 고소한 홋카이도 명물 과자입니다

 

로이스 초콜릿, 도쿄바나나에 이어 3대 면세점 과자가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고급형 쿠쿠다스 같은 느낌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손쉽게 먹어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딱히 돈주고 사먹지는 않습니다

 

 

시로이코이비토 파크는 시로이코이비토를 포함한

 

각종 과자 전시,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 관광지기는 하지만 도심과 좀 떨어져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팩토리 주변을 산책하며 추워진 몸을 위해

 

로버트상께서 핫초코를 주문하고 계셨습니다

 

 

딱히 과자를 사거나 할 것은 아니라서

 

저도 매점에서 뭔가를 사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따뜻한 핫초코를 사다주셔서 다같이 홀짝홀짝 마셨습니다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의 핫초코

 

일본의 음료는 물가 대비 싼 것 같기도 하지만

 

막상 음료를 받고나면 컵이 작아 실망하곤 하죠

 

역시 핫초코를 받으니 정말 작은 크기였습니다

 

 

그래도 따뜻하게 몸도 녹일 수 있고

 

진하게 녹은 초콜릿의 향과 맛이 정말 감미로웠네요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에서 노을녘까지 돌아디니며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고, 정각 알림도 봤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어린이들이나

 

여기저기 구석구석 여행하길 좋아하는 커플들이면 즐길만한 것 같은데

 

쇼핑이 아닌 명소 관광으로 오기에는 좀 아쉬운 곳이었습니다

 

 

팩토리 내부에는 꽤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1층에는 쇼윈도우 안으로 과자 제조 과정을 볼 수도 있고

 

여러 한정판 과자들을 면세로 살 수 있습니다

 

 

윗층으로는 박물관처럼 관광이나 라운지를 갈 수 있는데

 

저희는 곧 저녁을 먹으로 이동할 계획이라

 

1층에서 과자 몇 개만 구입하고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라운지 카페에서 파르페같은

 

값비싼 디저트를 먹어볼까 후회도 조금 되네요

 

 

 삿포로 맥주 박물관 삿포로 비루엔(サッポロビール園)

 

조금은 싱겁게 시로이코이비토 파크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이동하였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저녁식사이자

 

호스트분들과의 마지막 저녁식사 장소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 삿포로 비루엔(サッポロビール園)

 

 

청도의 칭따오, 오키나와의 오리온 등

 

각 나라, 지역을 대표하는 술에는 그 지역에 박물관이 있죠

 

홋카이도의 삿포로 맥주 또한 당연히 맥주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맥주관과 다른 점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징기스칸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퀼리티 좋은 징기스칸을

 

무제한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홋카이도 여행객들에게 필수코스로 잘 알려진 삿포로 비루엔

 

그 뜨거운 현장이 바로 오늘의 저녁식사 장소였습니다

 

 

삿포로 비루엔 무제한 징기스칸 & 음료(食べ飲み放題)

 

대표 메뉴는 크게 양고기 무제한과 양고기&음료 무제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술을 못해 징기스칸만 무제한으로 먹고싶다면 약 3천엔

 

징기스칸과 함께 삿포로 맥주를 무제한 먹고싶다면 약 4천엔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은 100분입니다

 

 

사실 술을 못 마셔도 고기를 먹다보면

 

당연히 탄산음료 등을 마셔야하기 때문에

 

4천엔짜리 무제한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리 예약해둔 자리라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그런지 엄청 붐비더라구요

 

자리에 앉아 간이 앞치마를 입으며

 

징기스칸을 흡입할 준비를 했습니다

 

 

삿포로 비루엔의 불판은 그냥 볼 때는 잘 안보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홋카이도 지형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제가 홋카이도를 여행하면서 본 징기스칸 불판은

 

다루마처럼 중앙이 위로 솟은 모양이었는데

 

여기 불판은 그리 솟지 않고 평평했습니다

 

 

징기스칸이 준비되기 전 먼저 나온 음료로 모두 함께 건배

 

역시 히토미상은 맥주를 주문하였고

 

고등학생인 케빈군은 나폴린, 로버트상은 차를 선택했습니다

 

 

어제의 저녁과 같이 로버트상은 술을 그렇게 즐기지 않기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운전도 하셔야하기 때문에

 

알콜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왠지 제가 동료들 태워서 회식갔다가

 

술 못 마시고 다시 돌아오는 모습과 비슷해 아련한 마음이 들었네요

 

 

삿포로 비루엔 징기스칸의 고기는 크게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냉동고기, 하나는 생고기입니다

 

야채와 세트로 나오는 좌측이 냉동 양고기

 

접시로 따로 나온 우측이 생 양고기입니다

 

개인 마다 자신의 방법이 있겠지만

 

제 테이블은 로버트상의 방법으로 고기를 구웠습니다

 

 

먼저 넙쩍하고 얇은 냉동 양고기는

 

야채를 넓게 펴 올리고 그 위를 덮어 고기를 찌는 느낌으로 굽습니다

 

이 양고기의 가장 큰 장점은

 

양고기 특유의 퍽퍽하면서 질긴 식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냉동육을 얇게 썰었기 때문에 가능한 극한의 부드러움입니다

 

샤브샤브처럼 촉촉하고 냉동고기 아닌듯이 육질이 살아있습니다

 

또한 양고기 누린낸가 전혀 없습니다

 

야채의 수분과 향을 머금어서 그런지

 

고기 신선도와 손질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양고기의 누린내가 거의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두번째 생 양고기는 보통의 징기스칸처럼

 

중앙에 기름덩어리를 올려두고 불판에 직접 올려 굽습니다

 

조리방법은 다른 가게의 징기스칸과 같지만

 

두께가 상대적으로 매우 얇기 때문에

 

이 양고기 또한 질기지 않고 쫀득한 육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냉동보다는 누린내가 있지만 거의 없다고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고기를 즐기는 느낌은 조금 덜 했는데

 

느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흡입할 수 있었네요

 

 

여기 징기스칸의 장점은 신선하고 질 좋은 양고기 뿐 아니라

 

같이 나오는 채소의 구성이 아주 만족스럽다는 점입니다

 

다루마와는 다르게 다양한 채소들이 나옵니다

 

특히 숙주가 나오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과 향을 더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불판 위에 수분기를 보충해주어 주변 채소와 고기의 풍미를 살려줍니다

 

 

고기뷔페는 점점 배도 부르지만

 

결정적으로 미각의 밸런스가 무너저 더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고기를 먹어도 질기기만하고 맛을 못 느끼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등

 

하지만 삿포로 비루엔의 징기스칸 무제한은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고 밸런스 잡혀있어 100분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 테이블의 요리사였던 로버트상

 

고기를 구우려는 저희에게

 

이건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100분간 고기를 구워주셨습니다

 

감사인사를 드리며 인자하게 고기 굽는 모습을 한 장 남겨드렸네요

 

 

제 앞에 있는 불판은 저와 로버트상이 주력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제가 많이 먹을 계획이라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기위해 빠르게 흡입하였고

 

거기에 로버트상이 대식가가 아니라는 것까지 하면

 

거의 불판 하나를 저 혼자 독점해서 먹은 느낌이네요

 

사진에 보이는 고기가 다 리필해서 받은 새로운 고기입니다

 

혼자서 4접시 이상은 먹은 것 같은데

 

최후에는 저만 남아 옆에서 남은 고기까지 주셨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개인 선물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히토미상께서 내주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내주실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무제한이면 많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좋을 것 같아 정말 각오하고 흡입했네요

 

 

징기스칸 외에도 다양한 음료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무제한에 포함된 음료는 일단 흑맥주와 하프&하프를 선택하였고

 

이후에는 길거리에서 결국 못 먹었던 나폴린을 선택했습니다

 

나폴린의 맛은 마치 미에로화이바 탄산음료 버전 같았습니다

 

새콤달콤한 동시에 톡 쏘는 탄산 느낌의 청량감이

 

양고기 중간 중간에 매우 잘 어울렸네요

 

참으로 전략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사이드 메뉴는 고기와 함께 먹을 밥용으로 오니기리를 주문했습니다

 

고슬고슬한 쌀밥 위에 고기를 올려먹는 조합을 노렸는데

 

그렇게 고기에 어울리는 오니기리는 아니었네요

 

 

히토미상도 그렇고 케빈상도 뭔가 귀여운 포즈처럼 찍혔는데

 

삿포로 비루엔 직원들이 잔을 운반하는 모습입니다

 

저희가 여러 잔을 한번에 운반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하니깐

 

저건 약과고 7~8잔을 한 손에 운반하기도 한다면서

 

그 모습을 재현해주셨습니다

 

 

저는 고기를 흡입하느냐고 음료 메뉴를 많이 안 먹었지만

 

히토미상, 진용이, 경환이는 맥주는 엄청 마셔

 

저희 테이블에서도 한 손에 7잔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직원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으로 남겼네요

 

 

그렇게 100분간의 기나긴 식사를 마치고

 

연기 가득한 삿포로 비루엔을 나왔습니다

 

주변 일루미네이션을 보며 주차장으로 걸어가던 중

 

뭔가 이상한 한글번역을 발견했습니다

 

제 학교에서도 방어구이를 Fried Defense 라고 번역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애교로 눈감아줄 수 있는 실수죠

 

 

삿포로 비루엔의 밤 역시 홋카이도 구 본청사처럼

 

여기저기 사진 포인트가 많습니다

 

배부르고 춥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마시고

 

소화도 시킬 겸 찬찬히 산책하면서 인생샷 남기세요

 

 

다시 차를 타고 집 주차장으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기 전 뒷 뜰을 돌아봤습니다

 

땅 위에 눈이 높게 쌓여있고

 

그 눈을 다지고 다져 또 다른 땅과 길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여름에는 바베큐나 화덕 피자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데

 

겨울에는 시즌오프라 좀 아쉬웠네요

 

 

그렇게 뒷 뜰 구경하며 시바견과 함께 공놀이도 했습니다

 

방에서와는 다르게 저돌적인 모습으로 날카로운 이를 내보였습니다

 

더 신기한건 그냥 눈덩어리를 씹어 먹습니다

 

처음엔 우연히 입에 들어갔는줄 알았는데

 

눈 먹는걸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이가 간지러워서 개껌처럼 씹는건지

 

공놀이 중간중간 목이 말라 먹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후 방으로 돌아와 내일 떠날 준비를 하며

 

호스트분들과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과식으로 피로해져서 그런지

 

오늘도 저 혼자 먼저 골아떨어졌네요

 

결국 2박 3일 동안 다함께 거실에 앉아 맥주를 마셔보지 못 했습니다

 

호스트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렇게 홈스테이의 마지막 밤이자 6일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북해상과대학 대학생들과의 교류가 있는 날입니다

 

홋카이도의 고등학생을 만나봤으니

 

그 다음은 홋카이도 대학생을 만날 차례네요

 

동경공대에 있을 때 일본 대학생들을 많이 만났었지만

 

대학원생 입장에서 만나는 일본 대학생은 어떨지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 2016 冬 COOL JAPAN 리포터 8단 윤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