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4 8화 아사가야 편

Posted by EToNa
2015. 1. 5. 23:05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0

 

엊그제 월요일날 같이 다니던 친구와 에비스 탐방 이후

 

화요일은 저녁 수업이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쉬었습니다

 

오늘 수요일은 그 친구가 제안한 탐방지를 찾아가기로 하여

 

준비를 마치고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그 약속장소는 바로 JR아사가야역(阿佐ヶ谷駅)

 

오늘의 탐방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4 8화에 소개된

 

하와이안 레스토랑 라나이(YO-HO's cafe Lanai)입니다

 

엊그제 술 먹으면서 내가 혼자가면 안되는 가고싶은 탐방지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바로 아사가야역에 있는 하와이안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또한 꼭 낮에 가자고 하네요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낮에 가야 하와이 느낌이 날 것 같다더군요

 

하와이에도 저녁식사가 있다고 그랬는데 역시 낮에 와야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점심 전에 아사가야역에서 만나 가벼운 산책으로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 스미나미구 아사가야의 옥스테일스프와 아사이 보울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4/story/story08.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약속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습니다

 

역시 시즌4 그것도 후반부인 8화에 방영된 곳이기 때문에

 

오픈하자마자 바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여 일찍 만나게 되었습니다

 

좀 춥긴했지만 하늘이 아주 맑은 좋은 날씨여서

 

오랜만에 맑은 아침 공기에 산책하게되어 기분이 상쾌했네요

 

'아사가야, 이 정도의 역 앞 분위기가 딱 맞아'

 

 

아사가야 진주 센터

 

 

골드 거리

 

 

스타로드

 

 

다이아 거리

 

'아사가야 사람은 꽤 화려한 치장을 좋아하는 건가?'

 

한번씩 다 가봤는데

 

다른 곳들은 그냥 상가같은 곳이지만

 

스타로드는 꽤나 분위기 있는 식당들이 복작복작하게 모여있습니다

 

이 거리에도 보면 약간 서양풍의 식당과 인도풍의 식당이 많이 있네요

 

친구가 그러길 최근 젊은이들에게 산책코스로 소개가 되어

 

점점 유명해지고 있는 거리라고 합니다

 

드라마에는 저 네 곳만 소개가 되었지만

 

실제로는 정말 많은 상가거리가 있습니다

 

다 돌아보려면 한나절은 걸릴 정도로요

 

JR츄오 라인에 위치해 있으니 관광 겸으로 들러서 산책해도 좋을 것 같네요

 

 

식료품점 야나기야(やなぎや)

 

'이런 곳에...'

 

아사가야역 북쪽 출구로 한 15~20분 걸어오면 나오는 큰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식료품점 입니다

 

옛날 초등학교 앞 문방구처럼 생겼네요

 

 

'소년이여, 때로는 체념이 중요한 거다'

 

야나기야 앞에 바로 10엔짜리 오락기가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어린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보고 고로상이 체념이 중요하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고로상 자신도 쉽게 체념하지 못하고 오락에 열을 올립니다

 

10엔짜리를 넣으면 왼쪽 오른쪽에 있는 레바의 힘을 조절하여

 

핀볼처럼 동전을 팅겨 맨 밑에 홈인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딱 한판 했는데 마지막에서 실패했네요

 

결국 고로상이 받은 콩가루 막대 과자는 먹지 못 했습니다

 

 

'이 거리, 좀 냄새가 나는데'

 

고객과의 업무를 마치고 배가 고파진 고로상

 

진주, 골드, 스타, 다이아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이 거리를 보고 촉이 온 고로상 바로 공략하러 갑니다

 

 

많은 가게를 지나치고 결국 거리의 엔딩까지 온 고로상

 

'하지만 여기서 정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도 정해지지 않잖아'라고 말하며

 

다시 거리를 거슬러 오다 하와이 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이 표지판을 보고 하늘을 한번 보는 고로상

 

'오늘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하와이 날씨일지도'

 

제 친구가 이것 때문에 꼭 낮에 오자고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드라마의 날씨처럼 맑은 날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와이안 레스토랑 라나이(YO-HO's cafe Lanai)

 

점심영업 오픈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산책하면서 11시 35분쯤 도착하여 입장하였는데

 

저희가 마지막 테이블을 차지하였습니다

 

애초에 테이블이 몇 개 없기도 하지만

 

역시 최근 방영한 곳이라 그런지 화력이 대단하네요

 

혹시 찾아오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갈릭 새우 구이(ガーリックシュリンプ焼き) 1200엔

 

처음 나온 메뉴는 바로 쿠스미상이 먹은 갈릭 새우 구이입니다

 

고로상은 옥스테일스프를 먹었지만 사실은 이 메뉴가 가장 인기메뉴입니다

 

저희는 두명이기 때문에 고로상이 시킨 옥스테일스프와

 

쿠스미상이 먹은 갈릭 새우 구이를 한번에 시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그대로 갈릭이 아주아주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옥스테일스프처럼 고수풀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한 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운 마늘이 왕창 들어간 새우 버터구이

 

맛이 없을리가 없겠지요

 

다만 먹기에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양념이 많기 때문에 껍질을 까먹기도 그렇고

 

껍질하고 먹으면 좀 딱딱하고 잇몸을 다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애초에 새우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그냥 먹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껍질 잘 못 드시는 분이랑 마늘향 싫어하시는 분은 좀 피하셔야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새우 머리의 내장의 맛을 좋아하는데

 

내장의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것으로 봐서는 꽤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것 같네요

 

구운 마늘과 새우의 탱글한 살, 고소한 내장이 합쳐지니

 

마치 밥이 반찬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쿠스미상이 먹을 때 나온 설명으로는

 

일본의 보통 레스토랑에서는 이렇게 마늘을 많이 넣지 않는데

 

이렇게 팍팍 들어간 것이 본고장의 맛이라고 하네요

 

하와이, 의외로 한국인 입맛일지도?

 

 

모치코치킨과 마카로니(モチコチキンとマカロニ) 550엔

 

바로 다음을 이어 나온 메뉴는 바로 모치코치킨과 마카로니

 

모치코는 찹쌀(もち)가루(粉)입니다

 

번역체로 쓰려다가 모치코치킨이라는 단어가 더 착착 감기는 것 같아

 

일본어 발음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하와이는 밥반찬답지 않게 달콤한 맛의 이미지가 있어'

 

많이 달지는 않는데 찹쌀가루를 사용해서 그런지

 

약간 달달한 맛이 나긴 납니다

 

그래도 식사에 전혀 거슬리지 않게 충분히 담백함도 유지하고 있구요

 

후라이드치킨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치킨 비슷한거라도 먹으니

 

마음속으로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저 껍질이 아주 별미입니다

 

역시 치킨은 껍질에 베어있는 양념과 바삭함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살코기 부분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게 아주 좋습니다

 

거기에 마카로니까지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다만 마카로니가 과연 치킨의 느끼함을 상쇄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하느냐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드네요

 

애매하게 상큼하고 느끼하고 달달한 마카로니

 

하나의 요리로서 먹는 건 괜찮지만 밥반찬으로 먹었다면 과연 괜찮았을지

 

그냥 갈릭 새우 구이처럼 셀러드를 같이 세팅했으면 어땠을지 싶네요

 

하지만 양 대비 가격도 싸고 많이 느끼하지도 않고

 

적당히 달달하고 고소하고 담백한 치킨, 정말 거부하기 힘든 메뉴입니다

 

 

옥스테일스프and밥(オックステ-ルスープandライス) 1150엔

 

이번 탐방의 메인메뉴, 고로상이 선택한 옥스테일스프와 밥입니다

 

옥스테일은 소꼬리 부위를 말합니다

 

결국 옥스테일스프는 소꼬리 곰탕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고수풀입니다

 

일본에서 고수풀이 대수롭지 않게 먹는 채소인 건 알았는데

 

하와이에서도 평소에 먹는 채소인지는 처음 알았네요

 

메뉴를 주문할 때 고수풀(팍치)에 대해 물어보니

 

혹시 고수풀에 혐오가 있으신 분들은 절대 빼달라고 하세요

 

 

먹는 방법은 앞접시에 나온 생강에 간장을 뿌려 찍어 먹으면 됩니다

 

젓가락보다는 맨손으로 확!하고 먹어야 제맛이지요

 

이번에는 마늘 대신 생강이 정말 파팍하고 다가옵니다

 

보기에 좀 질겨보였는데 고기가 전혀 질기지 않고 연합니다

 

물렁뼈까지 구석구석 발라먹어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소꼬리

 

'역시 확실히 맛있어, 난 지금 아사가야에 있으면서 와이키키 해변에 와 있어'

 

하지만 주인장님 설명에 와이키키가 아닌 하와이 지방 지역음식이라네요

 

하와이 요리 제 입맛에 딱 맛네요

 

고수풀만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웬만하면 맞을거라 생각합니다

 

에너지가 솟는 기분은 소꼬리 때문인지 생강 때문인지

 

왠지모르게 먹으면 먹을수록 화끈 달아오르는 기분이네요

 

 

소꼬리를 다 먹으면

 

남은 국물에 생강을 아~~~~~주 많고 넣고, 간장을 넣은 후 밥을 말아 먹습니다

 

숟가락으로 한 네 숫가락 넣은 것 같은데

 

점원이 보더니 왜 생강을 조금만 넣냐고 그러네요

 

양념통에 준 것 2/3은 넣은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 말을 듣고 그냥 양념통에 나온거 다 넣어버렸습니다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밥을 두번째 넣을 때 양념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양념통은 이 메뉴를 시키면 따로 가져다주는 다진생강이 들어있는 통입니다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그거 다 넣으시면 됩니다

 

정말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강력한 하와이 요리입니다

 

'생강의 효과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이 대사 이후 고로상의 열정적인 먹방이 이어집니다

 

저도 이 메뉴를 먹으며 어디선가 모르게 먹을수록

 

에너지가 솟아나는게 더욱 열정적으로 먹게되더군요

 

곰탕처럼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맑은 국물에

 

생강의 강력함과 고수의 쌉쌀한 맛이 더해지니

 

질릴틈이 없이 한그릇 뚝딱 헤치울 수 있습니다

 

주먹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고기가 두점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국물 자체도 많고 같이 나오는 밥도 많고 생강은 엄청 많고

 

그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한 메뉴입니다

 

 

아이스 커피 100엔 추가

 

점심메뉴에 100엔을 추가하면 드링크를 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고로상이 선택한 아이스 커피

 

친구는 자스민티를 선택했습니다

 

과열되어가는 식사에서 냉정하게 이성을 되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드링크 메뉴가 비싼 일본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니 꼭 추가해서 이득보시길 바랍니다

 

 

 

아사히 보울(アサイーボウル) 500엔 추가

 

식사를 마치고 나온 디저트 메뉴는 역시 고로상도 선택했던 아사히 보울

 

원래 점심메뉴에는 젤라토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고

 

500엔을 추가하면 아사히 보울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는 아사히 보울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다른 하나는 그냥 기본 젤라토 중에서 코코넛맛을 선택해서 먹었습니다

 

'낮이 좋나? 밤이 좋나? 아침이 좋지!

 

과일이 듬뿍! 영양도 듬뿍!'

 

드라마에 나온 참 재미있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사진이 정말 대참사 현장이네요

 

실내조명과 테이블, 창 밖 햇빛이 합쳐져 블루, 옐로우만 남는 사진이 되어버렸네요

 

드라마를 참고하여 봤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있는 과일 듬뿍을 다 먹으면

 

아래 오트밀과 아사히 베리로 만든 요거트가 꽉 차게 들어있습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어썸 아사이 베리, 워낙 유명하니 따로 말씀 안드려도 될 것 같네요

 

점원이 '하와이에서 아침 식사로 자주 먹어요'라는 말을 듣고

 

고로상이 '아 그래서 아사(아침あさ) 보울'라고 개그를 쳤습니다

 

드라마 볼 땐 개그인지 몰랐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어처구니가 없는 드립이네요

 

달달하고 고소하고 양도 꽤나 많지만

 

과연 이게 평균 이상하는 젤라토에 500엔을 추가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네요

 

아사이 베리가 건강에 좋고 비싸서 덩달아 비싼게 아닐지

 

전 식사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편이 아니라서 가격대비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렇게 아사가야에서 아사고한(아침밥)을 먹고

 

아사히 보울로 마무리하는 탐방이 끝이 났습니다

 

아마 아사가야에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위와 같은 말장난 때문이 아니었을지 생각해봅니다

 

저와 친구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운 탐방이었습니다

 

하와이에 가본 적은 없지만 일단 일본 입맛에 맞춘 요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하와이 본고장의 맛을 잘 살렸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이 곳을 방문한 후 정말 하와이에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나 인상깊은 식사였습니다

 

가격도 한 메뉴당 꽤 비싸보이지만

 

메뉴당 양이 정말 많고, 음료와 디저트까지 생각하면

 

그리 보통 정식에 비해 비싼 편도 아닙니다

 

거기에 모지코치킨 같은 반찬 메뉴는 가격 자체도 좀 싸구요

 

다만 한 메뉴당 양이 많으니 혼자오기보다는

 

두세명이 같이 와서 잘 분배해서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또한 마늘, 생강, 고수풀 같은 자극적인 식재료를 싫어하시는 분은 절대 피하시구요

 

위치는 JR츄오 라인에 위치해 있고 신주쿠, 기치조지와 가까우니 나쁘지 않네요

 

JR츄오 라인을 타고 기치조지나 미타카쪽으로 가시면서

 

혹은 신주쿠쪽으로 돌아오시면서 한번 들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