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2화 히노데초 편

Posted by EToNa
2015. 1. 1. 09:13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07

 

일본은 신정을 챙기기 때문에 연말연시 겨울방학입니다

 

저도 그거에 맞춰서 꽤 멀리 탐방을 다니고

 

3일간 코미케도 다녀와서 탐방기 작성이 늦었습니다

 

다시 빨리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아무 계획이 없는 일요일입니다

 

같이다니던 친구는 시험공부 때문에 탐방에 갈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의 대학은 시험기간이 정해져있는게 아니고

 

교수재량으로 시험을 봐 학기 내내 시험이 수시로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 혼자 어디 갈까 고독한 미식가 지도를 펴보았습니다

 

그 중 눈에 띄인곳이 바로 히노데초

 

원래는 요코하마 단풍산책을 겸하여 가보려고 했던 곳인데

 

끌고 끌다보니 결국 시기를 놓처버렸네요

 

그래도 거리상 가깝고 중식당이라 일요일도 오픈하기에

 

오늘의 목적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3 2화에 소개된

 

히노데초의 중식당 다이이치테이(第一亭) 입니다

 

 

-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히노데초의 오소리감투 생강볶음과 파탕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0717.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히노데초역(日ノ出町駅) 앞 입니다

 

히노데초는 케이큐라인에 있는 역입니다

 

케이큐라인에는 1인 야키니쿠 핫초나와테역도 지나고 있지요

 

케이큐라인은 수도권 고속 철도라고 보시면 되는데

 

대략 나리타공항-도쿄-하네다공항-요코하마 이러한 노선입니다

 

또한 50%의 급행과 50% 보통열차로 이루어져있어

 

큰 무리없이 빠르게 도심 사이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보통열차만 지나는 역은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다행히 히노데초역은 급행열차가 지나는 역입니다

 

'요코하마에서 두 정거장만에 이런 느낌이구나'

 

요코하마는 웅장한 관광지이지만 여기는 그냥 도시 외곽 느낌입니다

 

 

여기도 역 앞에 있는 지도입니다

 

고로상이 이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갑니다

 

'이세자키초, 사쿠라기초, 노게야마 동물원? 조금 걸어볼까'

 

뜬금없지만 역 뒤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동물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로상도 동물원에는 가지 못했고

 

저는 아직 치바공연의 피로가 남아있어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비가 뿌옇게 내렸는데

 

저는 날씨가 좋아 뭉친 근육도 풀어줄 겸

 

슬금슬금 천천히 산책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제과점 Petit

 

드라마에서는 고로상이 업무를 보러 들어가는 곳입니다

 

보통은 고로상이 업무보는 곳은 탐방하지 않는데

 

시간상 메인식당이 아직 오픈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싶고 해서 한번 찾아와봤습니다

 

 

하얀 생 슈(シロの生シュー) 210엔

 

드라마에 나온 슈크림입니다

 

생딸기로 혀까지 구현하는 디테일이 귀여운 슈크림케익입니다

 

매장 내에는 공간이 없어서 포장해서 산책하다가

 

적당히 자리를 잡아서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표지사진을 찍은 곳에서 요코하마의 노을을 감상하며 먹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달콤한 쿠키의 향기가 나더니

 

역시 맛도 달콤달콤, 듬뿍들어간 휘핑크림이 느끼할 수 있지만 그 사이엔 생딸기

 

'휘핑크림 듬뿍! 강아지 얼굴 맛있어'

 

대사만 적어보면 꽤나 무섭네요

 

그래도 고로상이 애견가도 용서할만큼 맛있었다고 합니다

 

맑은 공기을 마시며 먹으니 한결 더 맛있었던 것 같네요

 

가게 위치도 히노데초보다는 요코하마 관광지인 사쿠라기초역에 가까우니

 

디저트 애호가라면 한번 찾아와서 이것저것 드셔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나는 지금 뭘 넣고 싶은 걸까'

 

고로상이 고객과의 미팅을 끝내고

 

동물원에 가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배가 고파져서 역으로 돌아오게되지요

 

드라마에서는 이전 장면에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똑같은 곳은 찾지 못하여 생략했습니다

 

표지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달동네같이 높은 동네가 있습니다

 

저도 그곳으로 산책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돼지

돼지

돼지

돼지

돼지

 

'응? 뭐지, 돼지가 잔뜩...'

 

 

중화요리 전문점 다이이치테이(第一亭)

 

역에서 건널목을 건너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왼쪽에 돼지가 잔뜩 있는 간판이 보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화요리 식당같지만

 

돼지 부속고기를 부위별로 팔고 이 식당만의 특별 요리도 있고

 

이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가게입니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고로상과 쿠스미상의 싸인과 함께 같이 찍은 사진도 걸려있네요

 

그 외에도 여러 싸인과 사진이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일요일이기도 하고 가게 특성상 인근 지역사람들이 한잔하러 많이 올 것 같아서

 

저는 오픈 시간에 맞춰서 바로 들어와 카운터석에 앉았습니다

 

역시 30여분이 지나니 가게가 꽉차네요

 

 

파탕(パタン) 600엔

 

오늘은 어떤 조합으로 먹어볼까 고민하다

 

결국 첫번째 메뉴는 고로상이 마지막에 주문한 파탕

 

몇 일전부터 계속 집 앞에 있는 츠케맨이 먹고싶었는데

 

초저녁에 자는 스타일이라 자정에 문을 닫는 츠케맨을 계속 놓쳐서

 

설욕전을 위해 밥대신 파탕을 먼저 주문하였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설명처럼 파가 조금 올려져있기는 하지만

 

건더기는 거의 다진마늘뿐입니다

 

정말 단순해보이는데 한입 먹어보면 '오호?'라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보이는 그대로 느껴지는 마늘의 매운맛

 

마늘 자체의 단맛까지 느껴질 정도로 마늘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면빨도 정말 잘 만들어진 탱글탱글 쫄깃한 츠케맨의 면빨

 

기본으로 주는 장국에 찍어 먹으면 바로 츠케맨으로 변신하는 파탕

 

그런데 츠케맨처럼 장국에 찍어먹으면 마늘맛이 좀 씻어지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에 국물 마실 때 화끈함이 있어서 이것 나름데로 좋긴한데

 

저는 우직하게 면과 마늘을 섭취하는 취향인듯 하네요

 

또한 마늘이다보니 그렇게 매운맛은 아니고 한번 똑 쏘는 맛입니다

 

우리나라의 매운맛을 기대하시진 마시길

 

일본에선 조금 보기 힘든 마늘이 듬뿍, 완성도 높은 면빨

 

거기에 600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많은 양까지

 

'언덕을 올라서 지친 몸에 마늘파워가 주입되어간다'

 

여행으로 지친 몸을 한번에 달궈주는 그런 메뉴입니다

 

 

혀(豚舌) 600엔

 

파탕을 다 먹고 시킨 것은

 

고로상과 같이 돼지 트리플을 시켰습니다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바로 돼지 혀

 

'부드러운 된장과 대파가 곁에서 보좌한다'

 

이 설명이 정말 딱 알맞는 설명입니다

 

큼직한 대파과 아삭함과 상큼함을 더해 느끼함을 잡아주고

 

된장은 고추가루를 더해서 쌈장의 느낌이 나 고소하고 짭짤한게

 

고기 한점을 푹 찍어 대파랑 같이 입에 넣으면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 먹던 그리운 맛이나는 그런 맛입니다

 

그런데 고기 자체로는 그리 맛있지는 않습니다

 

순대의 간처럼 조금 퍽퍽하고 고소함도 조금 아쉽고

 

그런데 이렇게 삼위일체로 먹으면 정말 족발 부럽지 않습니다

 

양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비린내랑 잡내도 않나고 고소하고 담백한게 특징입니다

 

 

오소리감투 생강볶음(チートのしゅうが炒め) 600엔

 

파탕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인기 메뉴

 

오소리감투 생강볶음

 

마치 오토시처럼 이 메뉴는 한 테이블당 적어도 한번은 시키더군요

 

'잘게 썬 생강이 효과 있습니다'

 

'이 돼지 터무니없이 맛있어,

 

생강이라는 게 또한 참을 수 없이 밥을 부른다'

 

저는 파탕을 먹었기 때문에 밥을 시키지 않았는데

 

정말 밥을 부르는 메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힘내서 밥하고 먹어볼껄'하는 조금 후회되네요

 

저기 보이는 찐득한 소스 전체가 그냥 생강맛과 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매운게 아닌 쌉쌀하고 톡톡 쏘는 그런 맛이에요

 

거기에 오소리감투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맥주하고 먹어도 정말 좋을 것 같네요

 

한번 맛보고 나면 사진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일정도네요

 

식당의 간판메뉴는 꼭 먹어봐야 겠죠, 바로 이 메뉴입니다

 

 

곱창구이(ホルモン炒め) 600엔

 

'매운 된장풍미의 탱글탱글'

 

'밥과 곱창과 나, 이 삼각 베이스를 계속 돌고 싶어'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곱창

 

고로상이 이 메뉴를 선택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네요

 

이 역시 그냥 된장이 아닌 쌈장에 가까운 소스로 볶은 곱창입니다

 

거기에 깨알같이 통으로 썰은 대파가 들어있는 알찬 메뉴

 

이 또한 밥을 부르는 그 맛

 

오랜만에 돼지곱창을 먹으니 눈 앞에 대구가 펼처져있는 듯 하네요

 

탱글탱글한 곱창

 

부드럽고 고소하게 차있는 곱

 

거기에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 양념

 

상큼함의 대파까지

 

밥하고 먹었으면 밥 두세공기는 먹었을 것 같네요

 

맥주라도 한잔 할까하다가 정말 꾹 참았습니다

 

양도 거의 대구의 바가지로 주는 곱창처럼 많습니다

 

저처럼 막곱창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빼먹으면 안되는 메뉴!

 

 

가게를 나오기 전

 

메뉴 하나를 더 먹을까, 밥을 시켜 같이 먹을까, 맥주 한잔 할까

 

정말 고민하다가 무리하지 말자는 결론으로 가게를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쫌 아쉬울 정도로 만족감 있는 식사였습니다

 

겉보기에는 동네에 있는 보통의 중화요리 가게같지만

 

정말 수준 높은 요리의 식당이였습니다

 

'요코하마에는 여러 얼굴이 있어'

 

요코하마 바로 옆에 분위기가 사뭇 다른 히노데초를 보고 한 대사지만

 

같은 중화요리, 돼지고기요리라도

 

가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였을까요

 

'아차! 내일도 일을 못하겠어'

 

일본의 요리스타일과는 다르게 생강, 마늘 등

 

자극적인 식재료가 많이 쓰인 요리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까지도 입냄새가 남아

 

고로상이 내일도 고객을 만나기 힘들겠다는 뜻의 대사입니다

 

그만큼 강력한 중화요리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말을 이용한 짤막한 탐방이 끝났습니다

 

상당히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제 입맛에 딱딱 맞는 맛으로 몰아치더군요

 

돼지혀는 조금 양이 적지만

 

파탕과 오소리감투, 곱창은 정말 많았습니다

 

모든 메뉴가 거이 500~600엔 원코인급으로 주문할 수 있고

 

양은 밥만 시키면 천엔짜리 정식 부럽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니 중화요리 체인점 히타카야보다 싸다니 완전 반칙 아닙니까

 

부위가 부속이라 그렇지 맛은 고급 식당 부럽지 않는 맛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는 적당히 톡톡 쏘는게 지루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위치도 외곽이라 별로인 것처럼 보이지만

 

요코하마 관광지에서 걸어서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케이큐라인을 타면 2정거장이라 더 금방 올 수도 있습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