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4 10화 시오미 편

Posted by EToNa
2014. 12. 21. 05:42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06

 

오늘은 저녁에 타마치에서 수업이 있는 토요일입니다

 

그래서 점심에 근처에서 탐방을 하고

 

수업을 듣고 돌아가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이번 탐방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4 10화에 소개된 기사식당 아톰(アトム) 입니다

 

시오미역(潮見駅)에 있는 식당으로 타마치와는 거리가 좀 됩니다

 

도쿄역에서 한번 환승까지 해야하는데

 

가까운 탐방지가 없어 그나마 가까운 곳을 선정했습니다

 

또 저녁영업만 하는 탐방지도 많아 이젠 선택에 제한이 크네요

 

어차피 같은 도쿄일텐데 막상 새로운 곳에 가려니

 

꽤나 두근두근하네요

 

 

- 고토구 에다가와의 햄에그정식과 카츠사라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4/story/story10.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드라마의 스토리는 고로상이 고객의 급한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차를 타고 창고를 왔다갔다 하지요

 

그렇기에 이번 탐방에서는 딱히 찍을 장면이 많지 않았습니다

 

고로상이 고객이 의뢰한 와인잔을 급하게 찾은 후

 

고객에게 차를 타고 가는 중 넘어가는 다리입니다

 

 

'저런 곳에 식당이 있었나?'

 

시오미는 바닷가 주변에 있는 역으로

 

실제로는 물류창고가 대부분인 지역입니다

 

고로상도 오피스가 아닌 물류창고에 들리기위해 오는 스토리구요

 

오피스나 주택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뜬금없는 곳에 있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상 지나는 길이지만 당연히 식당은 없을거라고 생각해

 

지금껏 지나쳐서 저런 대사가 나온 걸 수도 있구요

 

 

식사 & 커피 레스토랑 아톰(アトム)

 

첫문단에서 기사식당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기사식당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제가 갔을 때도 한 택시기사님이 예약하고 식사가 나오니

 

바로 맞춰와서 빠르게 식사하고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번역하면 기사식당이라는 표현이 잘 맞을 것 같아서 사용하였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시력이 떨어졌나'

 

식당 한켠에 만화책과 잡지, 신문, 시력검사표, 100엔 게임기 등이 있습니다

 

역시 안경을 쓰지 않는 고로상은 꽤나 시력이 좋은 걸까요

 

비슷한 거린데 저는 거의 안보이네요

 

시즌4, 그것도 매우 최근에 방영된 10화라 좀 걱정했는데

 

시간을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사이에 오기도 했고

 

가게 위치도 웬만해서는 찾아올 일 없는 곳에 있어서

 

식사를 마치고 나간 기사님 한분 빼고는 없었습니다

 

 

햄에그정식(ハムエッグ、ライス、スープ) 810엔

 

드디어 나온 햄에그정식

 

밥, 국, 반찬의 조합이 새삼스레 정말 반가웠습니다

 

국은 특이하게 맛있진 않고, 조금 싱거웠지만

 

푸른잎사귀의 나물이랑 작은 조개가 들어간 국이라 나름데로 괜찮았습니다

 

역시 메인음식 햄에그는 값어치를 제대로 하네요

 

반숙의 계란 노른자를 톡 터트려 간장을 몇 방울 뿌리고

 

밥에 간장뿌린 계란과 햄 반쪽을 올려 먹으면

 

이 세상 다 가진 것 같은 기분

 

햄이 구운스팸처럼 짜거나 하지 않고

 

계란 흰자에 붙여 익힌 햄이라 그런지

 

정말 담백하고 별로 느끼하지도 않고 딱 좋았습니다

 

계란도 반숙으로 딱 알맞게 익었고

 

지루한 흰자에 햄을 붙여두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조합이 될 수 있다니

 

거기에 느끼하다면 파프리카가 올려져 있는 셀러드를 먹어주고

 

국으로 식사를 다시 시작하면 되니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먹어보면 느껴지는 알참이 있네요

 

가격도 정식 치고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는 가격

 

이러한 점들이 기사식당이라는 칭호를 내리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핑크빛 햄에게 보호받으며 살랑살랑 흔들리는, 사랑스러운 노른자여'

 

드라마에 굉장히 재밌는 메뉴소개를 인용해봤습니다

 

 

카츠사라(カツ皿) 850엔

 

다음 메인음식 카츠사라

 

이건 한입 먹고 정말 감탄해버렸습니다

 

계란과 돈까스의 비율이 매우 적절하고

 

거기에 쉽게 눅눅해지는 카츠사라의 돈까스 껍질이

 

바삭하게 아주 살아있습니다

 

거기에 맛은 정말 돈부리에 나오는 카츠랑은 비교도 안됩니다

 

이 가게만의 돈까스 맛이 있습니다

 

뭐라 표현하기 힘드네요

 

제가 먹어봤던 돈까스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거 메뉴 하나 때문에라도 다시 시오미로 가고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른건 일단 생각하지 마시고 가게 들어가자마자 일단 이거부터 주문하세요

 

그리고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남은 밥에 살짝 올려 먹으면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천상의 카츠동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밥을 살짝 곱배기(大盛り)로 시키는 센스

 

 

시금치 나물(ほうれん草のおひたし) 160엔

 

사이드메뉴는 패스할까 했는데

 

가격이 싸서 그냥 시켜봤습니다

 

역시 일본답게 가쓰오부시를 올려주네요

 

오랜만에 시금치 나물이라 반가웠는데

 

おひたし라는게 살짝 데친 채소를 의미하는지라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참기름이 들어간

 

고소한 시금치 무침이 아니라서 아쉬웠습니다

 

상큼함은 햄에그의 셀러드가 맡고있어 애매한 메뉴가 되어버렸네요

 

 

얏코두부(奴豆腐) 160엔

 

일본에선 흔한 반찬인데 막상 저는 처음 먹어보네요

 

찬 날두부에 간장을 올려 먹는게 바로 얏코두부

 

두부 위에는 다진 생강과 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두부와 생강, 간장 조합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네요

 

고소하고 상큼하고 톡톡쏘는 맛의 얏코두부였습니다

 

가격이 싸니 식전요리로 시켜도 좋고

 

반찬으로 시켜 먹어도 좋은 다재다능한 메뉴입니다

 

 

레몬스쿼시(レモンスカッシュ) 250엔

 

'한 모금 마시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두 모금 마신다면 기분은 소와시대'

 

메인요리를 두가지나 시켜먹어서 배가 매우 불렀지만

 

그래도 입가심은 해야겠어서 고로상과 같이 레몬스쿼시를 주문했습니다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보기보단 정말 시네요

 

그냥 레몬 그 자체의 맛이 납니다

 

입가심 치고는 좀 강한 맛일지도 모르겠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온 고로상이 스트레칭하며 걸어가는 식당 앞 길입니다

 

고로상이 식사 중 한 대사를 여기서 인용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작고 세련된 레스토랑에서

 

허세 가득한 요리를 조촐하게 먹는다고 해서

 

힘 같은게 나오겠냐

 

이런 가게에서 이런 밥을 진탕 먹는 거야말로

 

일하는 남자의 힘이 샘솟는 거다'

 

남을 깍아 내리는 것을 지양하는 일본의 정서상

 

아마도 '기사식당같은 곳의 식사가 든든하다'를 강조하고 싶었던 대사겠지만

 

세련된 레스토랑의 이야기

 

한국인인 저에게는 한번쯤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대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아까 사진에 나온 다리에서

 

노을지는 풍경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요즘 탐방만 많이 다니다보니

 

사진출사는 거의 가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사진을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날도 맑아지고, 식사도 즐겁고

 

아주 기분이 좋네요

 

 

마지막 사진은 시오미역 승강장에서 찍은 노을입니다

 

사실 표지사진은 드라마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제가 '만일 고로상이 전차를 타고 왔다면'이라고 가정하여

 

표지사진을 찍어본 것이고

 

실제는 아주 높은 곳에서 시오미 전역을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그나마 좀 따라서 찍으면 이정도 일 것 같아서 마지막 사진으로 올려봤습니다

 

 

이렇게 막간을 이용한 탐방이 끝이 났습니다

 

고로상의 대사 한줄을 이용하면 깔끔한 정리가 될 것 같네요

 

'아톰, 충분히 만족했어! 10만 마력 충전!'

 

정식류 치고는 가격도 저렴하고

 

반찬메뉴는 아주 저렴하고

 

양이 부족하지도 않고

 

맛은 고급 레스토랑 뺨치는 맛입니다

 

정말 아쉬운정도가 아닌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위치

 

실제 위치를 보면 도쿄역에서 그리 멀지 않아

 

접근성이 꽤나 좋아보이지만

 

도쿄역에서 시오미역으로 가는 케이요 라인은

 

배차간격이 길고, 보통열차, 급행열차 반반인데

 

급행은 시오미역에 서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종일 놀아야하는 디즈니랜드 같은 곳에 가다가 들리면

 

예상치 못하게 시간을 소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열차 시간을 완벽히 조사해서 대기시간 없이 딱딱 이동을 준비하거나

 

이 곳에 오는 것 자체를 말리고 싶네요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