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4 2화 긴자 편

Posted by EToNa
2014. 12. 13. 00:36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02

 

오늘은 점심 저녁 두 번 탐방이 목표

 

점심에는 저번 포스팅으로 올렸던 코마고메의 생선조림정식

 

저녁수업이 끝나고 간 곳은 바로

 

고독한 미식가 시즌4 2화에 나온 나지미 정(なじみ亭)

 

한국 팬들이 열광했던 바로 그 한식식당

 

드디어 고로상도 야키니쿠를 제외한 한식식당을 갔던 그 스토리

 

과연 어떤 맛을 선사할지, 한식의 일본화인지, 한식 본토의 맛인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바로 포스팅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츄오구 긴자의 한국풍 튀김과 삼계탕라면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4/story/story02.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긴자는, 역시 긴자야'

 

'조금만 안 오면 긴자도 변하는 시대'

 

긴자는 강남같은 곳이라 자주 오진 않습니다만

 

올 때마다 계속 변화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공사 소리는 끝이지 않고 가게의 모습도 계절마다 변화하는 곳이지요

 

그만큼 긴자라는 곳이 크고 많은 전철이 지나는 곳이라

 

저 위 사진을 찍기위해 꽤나 오래 돌아다녔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오랜만에 긴자 산책도 하며 이곳저곳 구경도 했네요

 

첫 대문사진과 드라마와 비교해보면

 

오른쪽 건설 중인 건물이 몇 개월 사이에 더 많이 올라간 걸 볼 수 있습니다

 

 

'모처럼만에 왔으니 긴자 좀 둘러볼까'

 

역시 복잡복잡하고 인간미있는 거리를 좋아하는 고로상에게

 

긴자는 너무 모던한 곳이지요

 

저도 그런 골목을 거니는 걸 좋아해서 긴자는 그리 자주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로상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대만찻집 산토쿠도우(三徳堂)

 

 

매장 1층에서는 찻잎을 팔고 매장 2층에서 점내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번년도 초에 대만여행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점심을 코마고메에서 먹고 저녁 수업 준비로 돌아가다면서

 

긴자에서 필요한 사진을 찍고 이곳에 들려 늦은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차&디저트 세트 700엔(평일)

 

메뉴에는 고로상도 언급했듯이 차&디저트 세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세트에는 고로상이 마신 천재꽃차는 없더군요

 

단품으로 따로 시키면 평일 세트가격이랑 가격차이가 심해

 

그냥 아무 차나 하나 골랐습니다

 

디저트는 고로상이 먹은 것과 같은 대만선초

 

고로상's 셀렉션 세트가 따로 존재하니

 

따로 준비 없이 가도 쉽게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처럼 찻주전자 뚜껑을 바로 찻잔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사실 차를 전문적으로 마실 줄 몰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자스민차와 느낌은 비슷하지만 처음 마셔본 맛 이네요

 

 

생각해보니 대만에 놀러가서도 맨날 밀크티랑 망고빙수만 먹고

 

찻집에서 차를 마신적은 없는 것 같네요

 

대만선초도 대만에서는 먹어보지 못 했는데

 

맛이 마치 달달한 한방사탕 맛이 납니다

 

한약같기도 하고 푸딩같기도 한 쌍화차 맛과 비슷한 그런 맛입니다

 

차도 따뜻하고 푸딩도 따뜻하니

 

추운 날씨에 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습니다

 

달달한 디저트도 좋지만 이렇게 은은하고 쌉쌀한 맛도 좋지요

  

 

 

 

'신바시까지 왔네, 모처럼만에 긴자에서 먹을려고 했더니'

 

오랜만에 긴자에 방문한 고로상, 긴자에서 식사를 하려 했으나

 

가게를 찾으며 빠르게 걷다보니 신바시까지 와버렸습니다

 

그렇게 아쉬워하던 중 이쪽을 바라보니 있는 한식당

 

전 여기까지 촬영하고 집으로 돌아가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한국 가정요리 나지미 정(なじみ亭)

 

수업을 끝나고 바로 달려왔습니다

 

포장마차급으로 좁고 시즌4에 소개된 가게이기 때문에

 

만석일 수 있어서 빠르게 왔더니 다행히 자리가 있더군요

 

 

어묵볶음, 멸치볶음 300엔(기본 찬)

 

기본 찬으로 나온 어묵볶음과 멸치볶음입니다

 

나중에 나오지만 서비스를 많이 받아서

 

원래는 하나만 주는 건지 둘다 주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묵볶음에는 우엉이 껴있는 것 같은데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조금 짜긴 했지만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데 부담스럽지도 않고

 

메인 반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맛에 충실한 볶음이었습니다

 

멸치볶음도 고로상이 먹은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살짝 매콤한게 딱 벌써 한국 음식이라는게 파팍!하고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한국식 가정요리

 

메인요리를 기대하게하는 기본 찬의 기능에 아주 충실한 그런 메뉴

 

 

잡채 390엔

 

매일 바뀌는 반찬 중 잡채입니다

 

흔히 먹는 잡채지만 저에겐 매우 그리운 그런 잡채

 

한국가정식요리를 먹는데 잡채가 빠질 수 없어

 

진부하지만 고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맛은 일본에서 먹은 잡채 중에

 

가장 한국식 잡채와 같은 맛이 났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먹는 잡채가 한국의 여느 식당에서

 

기본 찬으로 나오는 잡채보다는 훨씬 맛있네요

 

너무 고소하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너무 짜지도 않은

 

밥반찬이 아닌 하나의 요리로 손색이 없는 잡채입니다

 

'진한 맛, 든든한 유형의 한국요리, 다이죠부요, 괜찮아요'

 

 

오징어 소면 볶음 400엔

 

가장 기대한 메뉴 중 하나 입니다

 

일본에서 한식당을 몇 번 가서 떡볶이나 찌개를

 

'가장 맵게 해주세요'라고 말해봤지만

 

결국 달달하고 짠 맛이 전부였던 한식의 일본화된 요리

 

과연 여기의 오징어 소면 볶음은 얼마나 매콤할지

 

그런데 이게 웬걸

 

아주 매콤합니다, 아니 꽤나 맵다고 말하는게 맞는 것 같네요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데

 

기대를 하지 않고 갑자기 매운맛이 확 치고 들어와서 그런지

 

매워서 물을 두어잔이나 먹었습니다

 

오징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쫄깃하며

 

상큼한 피망과 양파도 충분히 들어가있으며

 

아낌없이 뿌린 깨의 고소함

 

오징어 볶음과 소면을 반찬이 아닌 하나의 요리로 완성!

 

'오~~, 맵네 매워, 이제야 한국답네'

 

 

보쌈 김치 400엔

 

마지막 반찬으로 시킨 메뉴는 바로 보쌈 김치

 

야식으로 먹던 보쌈 김치

 

하나도 특별할 것 없는 이 요리가 얼마나 그립던지

 

잡채처럼 망설임 없이 바로 시켰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느끼던 그 보쌈입니다

 

다만 신김치나 달달한 보쌈김치가 아닌게 아쉽네요

 

또한 고기가 좀 두꺼워서 그런지

 

비계부분이 적어서 그런지 좀 퍽퍽했습니다

 

기대에 살짝 못 미쳐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역시 보쌈 김치

 

'김치랑 돼지는 역시 잘 어울려'

 

 

창란젓

 

히든메뉴(우라메뉴)입니다

 

식사하러 온 저를 위해 준비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 맛있는 창란을 찾아 직접 공수해 오신다고 하네요

 

정말 흰 쌀밥에 딱 올려먹으니

 

집밥보다 더 집밥같은 식사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머니의 손맛입니다

 

이렇게 반찬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준비하니

 

점심영업은 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 가게는 이자카야입니다, 술집이지요

 

기본 찬(오토시)이 나오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역 앞 양복부대가 퇴근하고 맥주 한잔 하는 구역에

 

식당이 있다는 것부터가 조금 뜬금없습니다

 

어머니(주인장)가 한국분이셔서 이런저런 대화를 시작하기 전

 

저는 저녁밥을 먹으러 왔다고 했더니

 

나중에 밥과 반찬 알아서 내 줄테니

 

일단 저거(제가 시킨 일일반찬 3가지)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반찬요리를 다 먹고 기다리니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 밥과 반찬들

 

사실 밥은 햇반인 것 같더군요

 

이자카야고 주방이 매우 비좁기 때문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히든메뉴로 창란젓도 주시고, 어묵볶음도 다시 주시고

 

멸치볶음도 주시고(멸치볶음은 이 때 받았습니다)

 

단일 메뉴로는 가격이 꽤나 나가는 김치도 주셨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특별한 대접 받기 정말 힘든데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돈을 떠나서 이런 특별한 서비스를 받은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삼계탕라면 1200엔

 

이렇게 호화스러운 대접을 받았는데 그냥 갈 수 없어

 

배부르지만 무리해서라도 다 먹어보겠다고 삼계탕라면을 시켰습니다

 

일본인은 면을 좋아하니 고객의 말을 듣고 한번 시도해봤다가 생겨난 메뉴

 

인스턴트 라면이지만 감자면이라 쫄깃 쫀득

 

'인스턴트라서 맛있는 거야!'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었는데 후룩후룩 면이 쭉쭉 들어갑니다

 

쫀득쫀득하고 쫄깃쫄깃한 감자면

 

거기에 부드러운 닭고기, 찹쌀까지

 

이 메뉴 하나만 먹어도 굉장히 든든할 것 같네요

 

저야 배부른 상태에서 먹었으니 든든함은 말할 것도 없죠

 

구수한 국물과 고소한 깨, 아삭아삭한 파까지

 

가격이 비싸보이지만 그만큼 든든한 메뉴

 

제가 시켜먹는 걸 보고 옆자리도 앞자리도 따라 시켰네요

 

옆에서 후룩후룩 쫄깃한 라면을 먹고 있으면 참을 수 없는 법이죠

 

 

제 반대편에서 한잔 하고 있던 분들입니다

 

어머니를 마마라고도 부르고, 한국어도 몇 가지 하시는 걸로 봐서

 

굉장히 자주 오시는 단골인것 같았습니다

 

제 옆 샐러리맨 두분은 김치도 매워서 못 먹겠다고 하던데

 

사진의 왼쪽분은 오징어소면볶음도 맛있다고 아주 잘 드시네요

 

오른쪽 분은 매운걸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막걸리를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유창하게는 아니지만 간간히 대화하면서 재밌게 식사하였습니다

 

역시 이자카야는 이런 소소한 행복이 있죠

 

아쉬운게 제가 삼계탕라면을 끝내고 겨우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일일반찬에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었던 생선전이 나왔습니다

 

노란 생선전과 냄새를 맡으니 정말 먹고 싶었는데

 

국물까지 싹 먹으니 정말 한점도 못 먹겠더라구요

 

다음에 수업 끝나고 시간이 된다면

 

식사가 아닌 한잔 하러 꼭 다시 가려고합니다

 

 

이 곳은 평가하기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한국의 맛에 충실한 맛이라 반가웠지만

 

그렇다는 것은 한국에서 먹는 맛과 같다는 뜻입니다

 

물론 보통의 한국 식당보다는 훨씬 맛있지만

 

일본에 와서 한국의 맛을 느끼는 것

 

이자카야다 보니 한국의 식당보다 가격이 싼 것도 아닙니다

 

충분히 맛있고 서비스를 제외하더라도 만족한 식사였지만

 

관광객으로 온다면 만족도가 높을지는 의문이네요

 

삼계탕라면은 그나마 조금 특별할 수 있겠네요

 

애매하지만 제가 느낀 그대로 별점을 내리겠습니다

 

저는 한식의 일본화가 아닌

 

한식 특유의 맛을 살렸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 만족도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