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2 5화 하쿠라쿠 편

Posted by EToNa
2014. 12. 10. 03:06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01

 

벌써 이번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접어들었습니다

 

11월 저번달 탐방 실적은 모두 10번

 

한국으로 돌아가는 2월 말까지 40군데가 목표인데

 

연말연초 긴 휴일과 2월 여행 기간도 고려해 볼 때

 

좀 더 스퍼트를 올리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았습니다

 

보통 오후에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방에서 푹 자고 나가는데

 

이제는 오후에 스케줄이 있다면 점심에 탐방을 가는

 

빡빡하시만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사진부 정기모임이 있어

 

점심에 가까운 곳, 간단한 식단을 기준으로

 

탐방할 곳을 정하여 찾아갔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찾아간 곳은 바로

 

고독한 미식가 시즌2 5화에 나온 키친 토모(キッチン友) 입니다

 

 

- 요코하마시 하쿠라쿠의 돼지고기와 양파 닌니쿠야키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2/story/story5.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토요코선 하쿠라쿠역입니다

 

이 역도 매우 작은 관광지랑은 거리가 먼 역이지요

 

저도 찾아오는 것은 물론 이 역을 거처간적도 없네요

 

'비가 내리네, 싫구만'

 

드라마에서도 이 장면에서 비가 내렸는데

 

제가 간 날도 추적추적 비가 오다가 엄청나게 퍼부었습니다

 

 

경로를 볼 때 역 반대편으로 내리면 되는데

 

구지 반대편으로 내려 건널목을 건너오는 건

 

아마도 아래 사진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서인 것 같네요

 

 

'커브가 꽤 크네, 여기에 역을 짓는 건 좀 억지 아닌가?'

 

이 역의 특징을 설명하려는 대사와 경로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보면 이상하다시피 커브가 진 곳에 승강장이 있습니다

 

정차한 전철에 타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는게 느껴질 정도에요

 

역 자체도 언덕 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이와 커브가 심한 곳에 역을 지은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가나가와 대학(神奈川大学)

 

고로상이 고객을 만나기 위해 가나가와 대학교로 찾아가지요

 

생각보다 역에서 멀어 역 주변인 메인 식당을 먼저 찾아가고

 

시간이 남아 산책 겸 디저트도 먹을 겸 한번 와봤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학교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갰는데

 

저는 밥먹기 전까지는 날씨가 잠시 풀렸다가

 

밥먹고 나오고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더니

 

학교를 산책할 때는 시야를 가릴정도로 퍼부었습니다

 

 

'배도 조금 고프고 디저트로 배를 좀 채워볼까'

 

가나가와 대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꽤 큰 규모였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식당이나 카페는 쉽게 찾을 수 있겠지 했는데

 

식당이 3곳이나 있어서 우산은 썼지만 다 젖을 정도로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고로상이 간 카페는 없고 학생식당만 있어서 포기하려던 찰라에

 

비가 너무 강해 아무 빌딩에 들어갔는데

 

딱 준비해 온 캡처와 똑같은 벽을 찾았습니다

 

역시 Ikiatari-Battari(가면 만날 것이다)

 

알고보니 가장 큰 학생식당 이층에 위치하여 있었네요

 

 

가나가와 대학교 나름의 명물 진다이 소프트

 

밖에서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정말 많이 사먹는 듯이 보였습니다

 

 

중앙광장과 일층 학생식당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

 

수업 끝날 시간에는 정말 북적이지만 그나마 수업 시간이라

 

자리가 있어서 구석에서 비를 말리며 앉았습니다

 

 

진다이 소프트 후르츠믹스(神大ソフト フルーツミクス) 186엔

 

일본은 보통 디저트가 굉장히 비싼데

 

대학교라 그런지 양과 맛 대비 굉장히 착한 가격

 

학생들이 많이 사먹을만 하네요

 

가나가와 대학교의 명물로 인정합니다

 

맛은 후르츠는 상큼하고 달달하고

 

소프트는 꽤나 단단하고 달달하며 고소합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의 소프트하고는 비교도 안됩니다

 

양도 제가 간식으로 먹기에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토핑도 먹어보고 싶지만 언제 다시 가볼지 기약이 없네요

 

그래도 캠퍼스 자체도 꽤 크고 은행나무들도 멋들어지게 피어있는 걸로 봐서

 

봄이나 가을에 한번쯤 산책해 볼만 하지 않나 싶네요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상점가 구경이나 해볼까'

 

이 상점가의 커피숍에서 고로상은 좁은 상점가의 역사를 듣게되지요

 

저도 커피 한잔 할까 했는데 커피에는 취미가 없고

 

후식을 두번이나 먹는 건 사치인듯하여 진다이 소프트로 만족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바로 판잣집이 모여들어 야시장으로 발전했죠

 

그리고 그대로 상점가가 됐으니 좁은겁니다'

 

오래된 상점도 있고, 엔틱 아이템이 많은 상점가이지만

 

활기를 잃지 않은 아직 현역인 상점가입니다

 

 

왠지 꿈을 꾸는 듯한 설명을 들은 고로상은 배가 고파지죠

 

'오늘은 반드시 이 상점가에서 먹고싶다'는 고로상

 

결국 상점가를 돌아 끝에 다다르게 됩니다

 

다른데로 갈볼까 하던 고로상의 눈에 띄인 식당

 

철가방을 보고 이 가게가 확실하다는 고로상의 믿음

 

키친 토모(キッチン友) 

 

 

고로상은 이층 테이블이 있는 좌석에 앉았습니다만

 

노부부가 운영하는 가게에 괜히 이층으로 가는건 실례인듯하여

 

저는 일층 카운터석에 앉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일층은 꽤나 비좁네요

 

 

톤지루(豚汁) 350엔

 

세트메뉴에는 국이 없어 고로상이 추가로 주문한 톤지루

 

톤지루는 돼지고기와 많은 건더기가 들어간 미소시루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식사할 때 국이나 물을 많이 먹는 편이라

 

별 기대 않하고 그냥 주문했는데 의외로 강한 스트레이트 펀치

 

가격이 국 하나에 350엔으로 비싸보이지만

 

제가 먹어봤던 톤지루 중에 가장 알찼던거 같네요

 

그릇을 받아들자마자 보기보다 묵직한게

 

큼직큼직 썰은 채소와 돼지고기, 국물 반 건더기 반이네요

 

국물도 진하고, 무, 감자, 고기, 제가 좋아하는건 다 들어가 있는

 

이 메뉴 하나로만 밥 한그릇 뚝딱 먹을만한 그런 톤지루 절대 강추

 

드라마를 다시보니 '이 녀석 하나만으로 충분히 밥 한그릇 뚝딱이겠어'라는 대사를 남겼네요

 

저의 생각을 적고 혹시 인용구가 있을까하고

 

드라마를 다시 리뷰했는데 이렇게 같은 생각을 했을 줄이야

 

 

햄포테토샐러드(ハムポテトサラダ) 450엔

 

식사할 때 이런 양식 메뉴를 같이 먹을건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고로상의 선택이니 따라서 한번 시켜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소한 메뉴가 의외의 기쁨이 될 줄이야

 

이 메뉴는 밑에 메인 메뉴와 함께했을 때 빛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햄과 마요네즈의 담백함

 

느끼함을 달래주는 상큼한 오이와 토마토

 

든든함을 한 층 더해주는 감자샐러드

 

셀러드 치고는 가격이 조금 비싼감이 있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가게에 간다면 사라다 하나는 시켜봐야겠네요

 

'햄! 이런 조연 역할, 햄이 좋아'

 

 

스페셜 토모풍 볶음(スペシャル友風焼き) 950엔

 

드디어 키친 토모의 간판메뉴

 

산처럼 쌓인 볶은 양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큼직한 고기

 

볶은 양파와 고기를 먹다보면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건

 

구운감자, 호박, 파프리카, 스파게티면

 

자칫 느끼할 수 있지만 같이 주문한 샐러드와 함께라면 '좋은 복싱 경기'

 

맛은 사실 특별한 것 없는 맛입니다

 

구운 양파, 구운 고기, 구운 야채들

 

하지만 절대 맛있는 조합이지요

 

즉 이 메뉴는 특별함은 없지만 절대 맛있을 수 밖에 없는 메뉴입니다

 

소스맛이 베어든 스파게티가 별미라면 별미네요

 

각 메뉴별로 양이 상당합니다

 

보통 양이시라면 이 메뉴 하나만으로 충분히 배부르실 것 같습니다

 

역시 식당의 간판메뉴는 시켜야겠지요? 고민할 필요 없이 이 메뉴입니다

 

 

감상의 총평으로 대사를 인용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자와 감자,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그러나 서로를 방해하지 않아'

 

그만큼 벨런스가 잘 잡힌 요리입니다

 

다시말하면 한정된 재료지만

 

미각의 다양한 범위를 커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메인요리는 하나였지만 풀코스 요리를 먹고 온 것 같은 느낌

 

드라마에서 학생들을 위한 양 많은 가게처럼 소개가 되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는 왠지 연세가 있으신 분들만 많았습니다

 

주방의 노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롯카쿠바시 교류의 장

 

마지막 사진은 드라마와 같은 장면으로 마무리

 

이 롯카쿠바시에 관한 이야기도 드라마 내 커피숍에서 나옵니다

 

사진으로 봐도 아시겠지만 이상하리만큼 오르막이 있고

 

그 꼭대기에 전철역이 있습니다

 

덕분에 단조롭지 않은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이렇게 12월 첫 탐방이 끝났습니다

 

중간에 비가 엄청나게 내려 걱정했지만

 

탐방 가게도 엄청 만족스럽게 먹고

 

가나가와 대학의 멋진 은행나무들도 보고

 

비 그친 상점가도 산책하고

 

이 중에 역시 키친 토모에서의 식사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네요

 

마치 배부른데 할머니가 더 먹으라고 계속 주는 듯한 느낌

 

마치 운동부가 와서 싼 가격에 배를 채우고 가는 듯한 느낌

 

마치 혈기왕성한 학생들이 와서 배불리 먹고 가는 느낌

 

멀고 외진 곳이지만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가게입니다

 

특히 톤지루의 든든함과 샐러드의 의외성을 잊을 수가 없네요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