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4 3화 하코네 편

Posted by EToNa
2015. 7. 5. 08:24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24

 

이번 포스팅은 저번 포스팅에 이은 저녁 탐방입니다

 

저번 포스팅의 탐방지였던 가와즈를 가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교통비를 소모하였습니다

 

그래서 시즈오카현에서 도쿄로 돌아오는 중에

 

저녁 탐방지가 어디 없을까 고독한 미식가 지도를 보며

 

매우 고심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경로상 지나치는 곳이 아닌

 

적어도 막차 시간은 지킬 수 있는 곳

 

따로 오기에 최대한 불편한 곳

 

영업시간이 맞아 떨어지는 곳

 

이러한 기준으로 탐방지를 선정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탐방 지도에서 딱 한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독한 미식가 시즌4 3화에 소개된

 

하코네에 위치한 선술집 이로리야(いろり家) 입니다

 

하코네는 관광으로도 많이 오지만

 

저는 딱히 교환학생 기간에 방문할 예정이 없었고

 

따로 오기에도 패스를 값이 꽤 나가기 때문에

 

이번 저녁 탐방으로 오기에 딱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막차 시간도 꽤 여유 있었구요

 

가장 문제되는 것은 영업시간에 매우 짧고

 

테이블이 3개 밖에 되지 않는 매우 협소한 공간

 

그리고 한정 수량의 스테이크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기 전 점심쯤 친구에게 대리 예약을 부탁했습니다

 

다행히 저녁 시간에 스테이크동 예약을 성공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川原さん、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 가나가와현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마치의 스테이크동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4/story/story03.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가와즈역에서 출발하여 아타미역을 지나

 

하코네 여행의 첫 관문인 오다와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다와라역에서 바로 등산전차을 탈 수도 있지만

 

오다와라역에서 등산전차로 바로 가는 경우는 드물고

 

하코네유모토역까지 15분가량 보통열차를 타고 이동한 후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등산전차을 타고 이동해야합니다

 

위 사진은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 후

 

제가 타고 온 보통열차를 촬영하였습니다

 

 

하코네 등산전차(登山電車)

 

하코네의 명물 중 하나 등산전차입니다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꾸며 산을 오르는 전차입니다

 

4년전에 관광시즌 피크일 때 탔을 때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왔다갔다 오르는게 어지럽더군요

 

다행히 저녁이라 그런지 붐비지는 않았네요

 

배차간격은 10분정도니 전차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목적지인 미야노시타역까지는 약 25분정도 걸립니다

 

 

한적한 전차 내부를 찍어봤습니다

 

다양한 캐릭터 악세사리가 눈에 띄네요

 

관광객보다는 퇴근이나 하교하는 모습들 입니다

 

 

미야노시타역(宮ノ下駅)

 

오늘의 탐방 목적지인 미야노시타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보정을 해서 꽤 밝게 보이나

 

해는 이미 저물어 상당히 어두워졌습니다

 

사람이 다닌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어두웠습니다

 

 

'오랜만에 하코네, 일이 끝나면 한바퀴 돌아야지'

 

만일 점심탐방이었다면 저도 하코네를 한바퀴 돌았을텐데

 

패스를 끊고 여기저기 가보고

 

온천도 하고 했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그 때는 정말 탐방 말고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거의 무아지경의 상태

 

 

NARAYA Cafe

 

고로상이 업무 차 방문했던 갤러리&카페입니다

 

역시 문을 닫았군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정기 휴일인걸 확인했거든요

 

물론 이 시간대라면 여름이 아니고서야 닫았겠지만요

 

족욕도 역시 못 했습니다

 

방문하실거라면 역 바로 앞에서 보일 정도니 찾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역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다보면

 

드라마에서도 나온 갈림길이 있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고로상이 걸었던 산책로와

 

오늘의 목적지인 이로리야로 갈 수 있습니다

 

 

산책로의 시작부분이 역하고 상당히 붙어있습니다

 

역 바로 옆입니다

 

이렇게 역을 옆에서 바라보는 것도

 

철도의 나라 일본에서 느끼는 정취 중 하나입니다

 

 

역의 불빛이 닿지 않는 곳까지 들어오면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상당히 어둡습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어두워서

 

핸드폰 플레쉬를 켜고 걸었습니다

 

포토샵으로 약간 호러 느낌이 나도록 보정하긴 했지만

 

이렇게 어두운 시간에 걸으니 실제로도 꽤 무섭더군요

 

'향수가 느껴진다기 보단 금수가 나오는 길 같잖아'

 

금수가 나오는 길보다는

 

귀신이 나오는 길 같네요

 

 

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얼마나 더 가야할지

 

맞게 가고 있는건지 의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갈림길 없이 쭉 이어져있으니

 

의심이 들더라도 계속 계속 걸어가시면 됩니다

 

 

걷다보면 이런 장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책로가 끝날 때즈음

 

테이블 몇 개와 의자가 있는 작은 공원이 나옵니다

 

등산로 약수터 같은 느낌으로요

 

여기까지 오면 저 넘어로 마을 불빛도 보이고 하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예약한 시간이 조금 남아

 

잠시 짐을 풀고 하늘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삼각대가 없어 그냥 테이블에 뉘여서 장노출을 걸었네요

 

 

해발고도가 어느정도 있고, 깨끗한 곳이라

 

대충 찍어도 이정도의 별을 보여주네요

 

열심히 보정하면 은하수처럼 나오겠지만

 

출사기가 아닌 탐방기기 때문에

 

ACR로 노출 대비 화벨보정만 하였습니다

 

 

'헉, 길을 못 찾겠어, 아 여기다 이쪽인가'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산책로는 잘 빠져나왔는데

 

오히려 마을에서 이로리야 찾기가 더 힘드네요

 

괜히 고로상이 헤맨게 아니네요

 

드라마 말미에도 빨리감기로 소개될 정도로 숨어있는 이로리야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찾아가는 경로와

 

지도를 잘 활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어두워서 어떻게 간지 기억이 안납니다

 

사실 역으로 다시 돌아갈 때도 헤맸습니다

 

 

'있다, 있다!'

 

그렇게 헤매던 와중에도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은 잊지 않고 찍었습니다

 

저처럼 어두울 때 오신다면

 

밝은 불빛이 이로리야 하나 뿐이니

 

밝은 쪽으로 찾아보면 이로리야가 보일 겁니다

 

 

선술집 이로리야(いろり家)

 

'음, 대체 뭘 파는 걸까 힌트도 없네'

 

간판에 선술집이라고만 적혀있고

 

무엇을 파는지 아무 힌트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무엇을 파는지 알고 있지요

 

미리 예약도 해두었지요

 

19:00시로 예약을 해두어서 30분가량 기다리려고 했는데

 

주인 할머님께서 나와서 이름을 묻더니

 

기다리지 않고 들어와도 된다고 하더군요

 

내심 예약해둔 저 자신이 뿌듯했습니다

 

 

이로리야 안으로 들어오니

 

이미 한 팀은 호삐와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고

 

제 옆 테이블은 저와 같이 들어와서

 

저처럼 메뉴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옆 팀은 중국인 4명 관광객처럼 보였는데

 

이 팀도 역시 예약을 해두었더군요

 

제가 들어갈 때쯤 어느 한 관광객 팀이 왔는데

 

오늘은 받을 수 없다고하여 돌아가더군요

 

영업시간이 짧고 테이블에 3개 뿐이라

 

차칫 예약을 하지 않으면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토시(おとし)

 

주문을 마치고 나온 것은 오토시

 

역시 이로리야는 영락없는 이자카야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따로 비용을 지불하는 오토시인지

 

그냥 처음에 나오는 반찬인지 모르겠네요

 

 

내장탕에 들어가는 알주머니와

 

날치알, 소스, 파로 이루어진 오토시입니다

 

적절히 짭짤하고 고소하여

 

식전 에피타이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네요

 

 

아시가라 규 스테이크동(足柄牛のステーキ丼) 1880엔

 

고로상은 작은 반찬 몇 가지를 주문하여 먹었지만

 

막상 가보니 고로상이 주문하였던 메뉴는 없더군요

 

계절에따라 메뉴가 자주 바뀌나 봅니다

 

 

그래서 바로 스테이크동을 주문하였습니다

 

지역 소인 아시가라 규의 채끝살을 사용한 스테이크동

 

일본의 규 스테이크

 

사진으로 다시 봐도 입맛이 다셔지네요

 

저도 고로상처럼 밥 곱빼기(ご飯大盛)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반숙 계란에 쓱쓱 비벼먹을 수 있습니다

 

 

먼저 스테이크를 시식하였습니다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한 입

 

소스를 찍어서 한 입

 

후추를 뿌려서 한 입

 

와사비를 얹어서 한 입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보는게 스테이크를 즐기는 제대로 된 방법이지요

 

역시 일본의 규, 와규

 

그 명성 그대로 일품입니다

 

비록 고베규나 오키나와 아구처럼 철판요리는 아니지만

 

후라이팬에서 익힌 스테이크가

 

가정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듯한 느낌으로

 

덮밥에는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 부드럽고, 진한 고기의 맛과 향

 

'이 씹는 맛, 충분해'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질기지도 않는

 

딱 적절한 미디움 레어 스테이크의 맛

 

이런 스테이크 맛은 정말 일본 아이덴티티 입니다

 

 

거기에 살짝 간이 되어있는 밥

 

밥과 고기

 

'역시 밥은 이 섬나라 식생활의 상징적 존재야'

 

밥 위에 고기를 올렸을 뿐인데

 

이렇게 싱크로가 높다니

 

시부야 규카츠를 먹었을 때 감동 그 이상입니다

 

고베규나 사가규 철판요리급의 부드러운 육즙은 아니지만

 

덮밥이라는 존재가

 

스테이크를 한 층 높은 레벨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메뉴입니다

 

 

반숙 계란과 남은 반찬을 다 넣어서 쓱쓱

 

역시 이런건 고로상을 따라해야 제맛이죠

 

우리나라도 비빔의 문화라 그런지

 

쓱쓱 비벼먹는 건 어찌나 맛있는지

 

비록 스테이크는 다 먹어서 없지만

 

육즙을 통해 향과 맛이 베어있어

 

고품격의 비빔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복 덮밥(鮑丼) 2200엔

 

다음으로 시킨건 전복 덮밥인 아와비동

 

고로상이 이 메뉴와 스테이크동 사이에서 고민했지요

 

저는 고민하지 않고 둘다 시켜먹었습니다

 

사실 그럴 계획은 아니였지만

 

고로상이 시킨 식전 요리를 전부 못 시켰기 때문에

 

리벤지 차원에서 아와비동까지 시켰습니다

 

 

특유의 향 때문에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전복

 

저도 전복 자체는 그리 즐겨먹지는 않습니다

 

있으면 먹는 정도인데

 

찾아가서 먹거나 열광하는 정도는 아니에요

 

그런데 이 아와비동은

 

전복의 잡내나 비린내를 싹 잡고

 

내장의 고소함과 전복의 쫄깃함을 최대한 살려낸

 

아주 전복 그 자체 입니다

 

그 누가 먹어도 거부감이 없을 겁니다

 

이 정도 고소함은 정말 전복 내장 아니면 힘들 것 같네요

 

쫄깃하고 고소한 전복

 

이 맛에 전복을 먹는 군요

 

와사비동에 이어 또 하나 깨닫고 갑니다

 

 

전복의 맛을 살짝 본 후

 

이렇게 쓱쓱 비벼 먹으면

 

정말 대게 껍데기에 밥 비빈 것처럼

 

한그릇 비우는데 금방입니다

 

고소함이 일품인 아와비동

 

전복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칠 수 없고

 

전복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이 메뉴를 통해서 전복의 참 맛을 알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전복 내장과의 벨런스를 위해

 

이 메뉴는 밥 곱빼기가 안됩니다

 

제가 주인장님께 스테이크동을 먹고

 

아와비동까지 시키니

 

"더 먹는거야? 스테이크동 곱빼기였잔아

 

아와비동은 곱빼기 안되, 내장이 들어가니깐"

 

뜬금없이 대식가 인증 했습니다

 

 

협소한 선술집이라 주인장님과도 간혹 이야기도 하고

 

앞 테이블과도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었습니다

 

옆 테이블은 중국인이라 그냥 같이 웃기만 하였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가게를 나가기 전

 

이 이쑤시게 통도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거라고

 

찍어가라고 시연해주셨네요

 

여기서 1박을 했다면 같이 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더 이야기를 나누었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Welcome to Hakone

 

4년 전에 처음 도쿄를 방문했을 때

 

친구들과 여기 앞에서 관광책자를 찾아보던 기억이 떠올라

 

한번 찍어봤습니다

 

하코네, 역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관광지네요

 

 

이렇게 장거리 두탕 탐방이 끝이났습니다

 

선술집 이로리야

 

비록 두 메뉴 밖에 먹어보지 못 했지만

 

맛에 여부가 있겠습니까

 

두 여주인님이 운영하는 이로리야

 

맛 하나는 절대 보장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 보이지만

 

재료 자체가 등급이 높은 재료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메뉴판의 다른 메뉴들은 선술집 치고는 싼 편이라

 

전체적으로 볼 때 싼 가게인 것 같아요

 

위치는 조금 애매하네요

 

분명 도쿄에서 멀긴 한데

 

하코네라는 유명 관광지에 위치해 있고

 

하지만 미야노시타는 딱히 관광으로 내리는 역은 아니라서

 

맛: ★★★★☆

가격: ★★

위치: ☆

 

가와즈나 이이오카보다는 위치면에서 좋지만

 

오픈시간이 짧고, 관광 시간대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시간과 비용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 가게의 오픈시간은 18:00~23:00 입니다

 

점심에도 오픈한다는 정보가 있는데

 

관광시즌에만 오픈하는 건지

 

특정 일에 점심 오픈을 하지 않는 건지

 

타베로그에도 정보가 별로 없어 잘 모르겠네요

 

 

스테이크동은 한정 수량인데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하루 15식 한정수량은 아니고

 

그날 소 들어오는 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오픈시간도 그렇고 스테이크동 수량도 그렇고

 

직접 전화로 물어보거나 예약하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타베로그에서 오픈시간이나 스테이크동 런치특선, 가격, 수량 등

관련 정보를 입수했던 것 같은데

다시 들어가보니 가게 관련 정보가 별로 없네요)

 

가와즈역에서 JR오다와라역

(15:00 출발 17:00 도착)

 

JR오다와라역에서 미야노시타역

(17:00 출발 17:50 도착)

 

미야노시타역에서 이로리야

(17:50 출발 18:25 도착)

 

청춘18티켓 1일 2370엔(11850엔/5일)

하코네 등산전차 왕복 1160엔

 

총 교통비 3530엔

 

하코네에서 JR가마타로 돌아올 때는

 

배차간격도 짧고 막차시간도 널널하여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곳을 따로 탐방했다면 3530엔이 들었겠지만

 

청춘18티켓 1일에 가와즈와 하코네를 한번에 갔으니

 

2000엔 가량 세이브할 수 있었네요

 

체력과 행동력만 된다면

 

하루 두탕 황홀한 축제를 벌여보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