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1 5화 니시에이후쿠 편

Posted by EToNa
2015. 1. 16. 17:35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2

 

오늘도 아무 스케줄이 없는 금요일이라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로 탐방길에 올랐습니다

 

어제 조금 쉬고 저녁탐방만 갔었기 때문에

 

체력이 좀 충전되어서 오늘은 점심탐방, 저녁탐방을 한번에 하려고 했는데

 

점심탐방지에서 너무 많이 먹어버려서 결국 방으로 돌아와

 

아주 깊은 낮잠을 자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를 한끼에 KO시켜버린 오늘의 탐방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1 5화에 소개된 츠리보리 무사시노엔(つり堀 武蔵野園)

 

공원 내의 낚시터에 붙어있는 바로 그 가게입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산책도 하면서 낚시도 한 시간정도 하려고 했던 탐방지인데

 

하늘도 흐리고 최근 엄청나게 추워져서

 

그냥 식당에서 밥만 먹고 후다닥 돌아왔습니다

 

 

- 스기미나미구 에이후쿠의 오야꼬동과 야끼우동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story/chapter5.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조용하고 차분한 마을이야'

 

날씨는 조금 어두웠지만 그 때문인지

 

조용하고 살짝 쌀쌀하기도하며 차분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였습니다

 

목적지를 알고있었지만 급한 마음없이

 

고로상처럼 발걸음 닿는 그대로 마을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인생 산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어제는 정말 오르막길이였다'

 

이곳에서 신호를 기다라며 어제를 회상하는 고로상

 

고객의 캔슬과 현지의 착오로 인해 비지니스에 타격을 입었지요

 

고객과의 합이 중요한 서비스업에서

 

고객의 불만과 무리한 요구에 대한 대처

 

정말 어려운 부분이지요

 

비교적 선진화된 서비스업을 가진 일본에서도

 

여전히 난감한 부분인가 봅니다

 

 

오미야팔만신 신사 액막이 기원

 

시즌1 드라마였는데도 그대로 걸려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액막이인가, 참배라도 하러갈까...'

 

어제의 역경이 잘 해결되길 바라는

 

액막이를 하기 위해 신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고로상

 

 

'이걸로 조금은 액을 떨쳐버렸을려나'

 

위 사진 보이는 곳에서 쭉 들어오면 바로 신사가 있습니다

 

저는 신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만 살짝 찍고 바로 나왔습니다

 

물론 액막이도 하지 않았습니다

 

탐방지로 가는 길에 있으니 온 김에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고로상과 단골손님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니시에이후쿠역에서 신사를 지나

 

와다보리공원(和田堀公園)으로 넘어가는 곳에 이 다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단골손님에게 급한 일이 생겨

 

차 한잔의 약속마저도 캔슬되어버린 고로상

 

'또 캔슬인가, 액막이가 들지 않은거야'

 

'시간도 있으니 일단 좀 걸어볼까'

 

사진은 좀 알록달록하게 찍혔지만

 

드라마 영상의 색채와 배경, BGM은

 

쓸쓸한 고로상의 상황과 너무 잘 들어맞았던 것 같네요

 

 

츠리보리 무사시노엔(つり堀 武蔵野園)

 

그렇게 다리를 건너서 공원을 지나오면

 

바로 탐방 목적지인 가게에 도착합니다

 

식사와 유료낚시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나온 건물이 식사를 하는 곳이고

 

이 건물 오른쪽에는 유료낚시터 입장하는 곳과 잡화점이 있습니다

 

 

고로상처럼 2층에서 먹을까 했는데

 

아날로그틱한 난로가 있는 테라스가 너무 좋아보여

 

1층 테라스자리 난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호일에 싼 고구마나 감자가 먹고싶어지는 난로

 

유로낚시터도 그렇고 이런 난로도 그렇고

 

근래에는 보기 힘들어졌네요

 

왠지 모르게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였습니다

 

 

테라스 밖에는 바로 유료낚시터가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테라스의 천막을 걷어내어

 

밖을 바로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네요

 

날씨가 좀 추워서 그런지 공원에도 사람이 없고

 

가게 내에도 사람이 없고

 

역시나 낚시터에도 사람이 별로 없네요

 

낚시터에 젊은 두 친구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저도 친구들이랑 게임만 하지말고 낚시같은걸 같이 다니면 어떨까 생각을 했습니다

 

 

오야꼬동(親子丼) 700엔

 

오늘 고른 메뉴는 고로상과 같이 야끼우동을 반찬삼아 오야꼬동을 선택하였습니다

 

처음 집어든건 미소시루와 오신코가 세트로 나온 오야꼬동

 

드라마에서는 네모난 도시락이던데 저는 동그란 도식락통에 나왔네요

 

맛은 그리 특별히 엄청 맛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겨울에 따끈하게 방금 나온 덮밥을 먹으니

 

산책하면서 추워졌던 몸을 사르르 녹이는게

 

말 그대로 먹으면서 힐링되네요

 

'왠지 위안이 되는데, 오야꼬동은 겨울에 어울리는구나'

 

추운날 집에 돌아와서 먹는 따끈한 밥, 위안이 안될 수가 없겠지요

 

또한 이 메뉴 양이 엄청 많습니다

 

이 가게 자체가 양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보통 덮밥 하나 먹으면 좀 출출한데

 

이거 하나로도 정말 엄청 든든히 먹었네요

 

다른 조금 싼 가게의 오야꼬동을 먹어보면

 

닭고기가 푸석푸석하거나 질기거나 하는데

 

여기는 싸지만 닭고기가 부드럽고 식감이 살아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고로상이 먹었던 것처럼 후룩후룩 먹기 편하고 맛있었지요

 

방금 만든 따끈하고 투박한 오야꼬동

 

겨울 초입에 좋은 타이밍에 먹었습니다

 

 

야끼우동(焼うどん) 670엔

 

역시나 이 메뉴도 양이 엄청 많습니다

 

거기에 큼직한 고기가 몇 장 올라가 있구요

 

야끼우동은 정말 오랜만에 먹는거라

 

보통의 가게와 비교하기가 좀 힘든데

 

살짝 탄듯한 훈제의 맛이 나는게 굉장히 담백했습니다

 

'이 야끼우동 반찬도 되겠어, 이것도 잘 맞는 조합이야!'

 

그만큼 맛이 진하고 벨런스 잘 잡힌 요리입니다

 

'야끼소바로 할까 좀 망설였지만, 야끼우동이 정답!'

 

항상 야끼소바만 선택하다보니 야끼우동은 지금껏 외면받았네요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야끼우동도 열심히 먹어야겠습니다

 

 

단팥죽(おしるこ) 350엔

 

역시나 고로상처럼 식사를 마치고 단팥죽을 디저트로 주문하였습니다

 

역시나 그렇게 특이한 맛은 아니지만 든든하게 큰 떡이 들어있습니다

 

'알맞은 단맛 작은 팥이 좀 적은듯 하지만 떡이 짠!'

 

드라마의 설명처럼 팥이 별로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리되기 전에는 아마 손바닥정도 될법한

 

떡 한덩어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남아있는 떡

 

따뜻한 단팥죽에 녹아내린 떡

 

정말 이 조합은 쌀쌀한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겠네요

 

일본의 디저트가게에서 먹는 단팥죽보다

 

어마무시하게 훨씬 저렴하니 부담없이 식후에 꼭 주문하도록 합시다

 

 

'쌀, 우동, 떡, 뜻밖의 탄수화물축제를 하고 말았다'

 

가게를 걸어나와 공원을 걸어가면서 이러한 대사를 하고

 

전날에 만났던 불만 가득한 고객 부자(오야꼬)를 보게 됩니다

 

'좋은면도 나쁜면도 어느쪽도 있어 인간인가'

 

'부자인가 그렇지만 오야꼬동...따뜻한 울림이야'

 

의미심장한 대사를 하고 웃으며 돌아서는 고로상

 

정말 이번 스토리는 하나하나 되새겨볼만한 대사가 많은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화입니다

 

 

이렇게 조금은 평범한 탐방이 끝이났습니다

 

이 가게 요리 정말 맛있습니다

 

하지만 메뉴의 한계 때문인지 조금은 평범하게 느껴지네요

 

마치 편의점 도시락이 정말 맛있지만 특별하진 않은 것처럼

 

하지만 양 하나만큼은 정말 많습니다

 

가격도 보통 정식집보다 살짝 싼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제 계획은 저 두 메뉴를 먹고

 

이 집의 가장 인기메뉴이자 원작자 쿠스미상이 먹은

 

오무라이스를 먹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가 불러서 결국 단팥죽도 겨우 천천히 다 먹었습니다

 

단품메뉴 두 개에 이렇게 배가 꽉 차리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위치가 조금 외곽인게 아쉽네요

 

어느정도 관광지인 기치조지, 시모키타자와와 같은 게이오 이노가시라 라인

 

하지만 역에서 15분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봄에 와다보리공원으로 산책 겸 관광하러 오실 수도 있지만

 

그럼 따끈한 오야꼬동, 야끼우동, 단팥죽과 조합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네요

 

이노가시라 라인을 타고 이동하시다 시간이 비면 한번 와서

 

낚시도 하고, 산책도 하고, 탐방도 하시길 바랍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