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8화 우구이스다니 편

Posted by EToNa
2015. 1. 23. 07:40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4

 

오늘은 아무 계획이 없는 일요일입니다

 

역시나 점심과 저녁타임을 이용하여 탐방을 계획했습니다

 

이번 리뷰는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떠난 점심탐방입니다

 

친구가 그렇게 가고싶다던 오늘의 탐방지

 

고독한 미식가 시즌3 8화에 소개된 토리츠바키(鳥椿)입니다

 

아침 10시부터 영업하며 값싼 안주와 메가맥주가 유명한 곳이지요

 

친구가 맥주를 워낙 좋아해서

 

여기 안주들과 메가맥주는 정말 먹어보고 싶다고, 꼭 같이 가자고해서

 

제가 따로 찾아가지 않고 오늘 날잡고 친구와 오게되었습니다

 

 

 - 다이토구 우구이스다니의 아보카도 닭고기 멘치와 닭전골밥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0828.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JR 우구이스다니역

 

JR야마노테 라인과 JR게이힌 도호쿠 라인이 지나는 역으로

 

우에노역과 닛포리역 사이에 있는 도심에 위치한 역입니다

 

'우구이스다니, 곱씹어 보니 뭔가 풍류적인 역이름'

 

역 이름은 우구이스(휘파람새)가 우는 계곡이란 뜻으로

 

고로상은 그 계곡이 어디쯤일까 생각하며 이번 스토리를 시작합니다

 

 

아사가오 거리(朝顔通り)

 

아침얼굴(아사가오)라는 뜻으로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나팔꽃을 뜻합니다

 

이 또한 우구이스다니처럼 풍류적이라고 생각하는 고로상

 

대학교 들어온 이후로 나팔꽃 보기가 힘들어졌네요

 

맨날 방에만 있어서 그런가

 

 

역사와 문화의 거리

네기시노사토에 어서오세요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고 처음 생각할 땐 인사동 같은 느낌일까 했는데

 

와보니 솔직히 별거 없었습니다

 

그냥 도심 치고는 약간 오래된 느낌의 번화하지 않은 건물들과 골동품 가게 몇 곳

 

도로가 넓은 종로 어딘가를 걷고있는 듯한 느낌

 

딱히 드라마에서도 언급이 없는 걸로 봐서는 별 의미는 없나봅니다

 

 

카페 덴(デン)

 

'응? 뭔가 조금, 들어가고 싶어지는 가게'

 

산책하다가 갑자기 고로상에 눈에 띈 카페

 

실은 사진 찍힌 날짜를 보면 아시겠지만

 

오늘 탐방 전에 한번 우구이스다니 탐방을 혼자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메인가게의 재료가 다 떨어져 일찍 문을 닫아

 

결국 이렇게 다시오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친구가 원하는 탐방지에 같이 오게되어 다행이네요

 

메인가게 내에서 찍은 요리사진 외에는 전부 처음 방문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커피플로트(コーヒーフロート) 550엔

 

역시 고로상과 같은 선택인 커피플로트를 주문했습니다

 

이런 비주얼의 디저트는 처음이네요

 

콘을 빼서 옆에 있는 티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발라 먹고

 

마지막으로 밑에 남은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

 

맛이야 평범하지만 아이스크림이 시원하고

 

커피에 녹아서 달달한게 아주 좋습니다

 

추운날 따뜻한 가게에 들어와 몸을 녹인 후

 

이렇게 시원한 디저트를 먹어주니 기분이 묘하네요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한가득 들어있어서

 

아무리 조심히 먹어도 넘쳐 커피잔이 더러워질수 밖에 없네요

 

드라마에서도 잘 보면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뜰 때 커피가 넘침니다

 

더운 여름날 여행 중에 더위를 달래며 한잔

 

추운 겨울날 그리운 아이스크림을 위해 한잔

 

어디나 잘 어울리는 그런 느낌입니다

 

'콘이 같이 나오는 만큼, 보통 플로트보다 이득, 이라고 말 못할 것도 없지'

 

'우물 속의 커피'

 

 

 

 

도쿄 키네마 구락부(東京キネマ俱樂部)

 

고로상이 고객을 만난 장소입니다

 

구락부, 클럽이나 모임, 회장 대략 이런 뜻입니다

 

주말에 다녀왔는데 밤무대가 예정되어 있는지

 

앞에서 카메라맨들이 세팅을 점검하고 있더라구요

 

드라마에서는 카바레처럼 보였는데 저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고객과 만나다가 배가 고파진 고로상, 급히 구락부를 나옵니다

 

 

구락부를 바라보는 기준으로 왼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오늘의 목적지인 바로 이 골목이 나옵니다

 

'이 지역, 아무래도 맛있는 밥집이 숨어있을 것 같다만

 

나는 지금 뭘 먹고 싶은 거지?'

 

 

'오!? 아침 10시부터,,,또 아침 댓바람부터 술마시는 패거리의 가게인가'

 

'아니 숯불구이, 야키토리와 흰 쌀밥은 나쁘지 않아, GO다!'

 

아침부터 먹고 마시는 이자카야

 

술을 마시지 못하는 고로상과는 맞지 않는 가게지만

 

숯불구이라는 글자에 이끌려 GO를 외치고 들어갑니다

 

 

숯불구이 토리츠바키(鳥椿)

 

아침10시부터 영업하는 좀 특별한 이자카야입니다

 

쉬는날 없이 아침10시부터 저녁11시까지 영업하는 가게입니다

 

하지만 재료가 다 떨어지면 일찍 영업종료를 하기도 하는데

 

처음에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인 4시20분에 갔는데 퇴짜맞았습니다

 

인기도 엄청 많고, 가게 내부가 그리 넓지 않고, 이자카야 특성상 오래 앉아있기 때문에

 

그냥 기다릴거 각오하고 최대한 일찍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메가맥주(メガビール) 800엔

 

역시 들어가자마자 주문한건 메가맥주

 

맥주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보통 사이즈 400ml 350엔이고

 

제가 시킨 메가 사이즈는 1000ml 800엔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메가맥주는 깨알같이 할인도 되는 격이네요

 

대낮부터 이렇게 맥주를 들이킨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유림간(油淋肝) 300엔

 

시즌3에 나온 곳이라 그런지 고로상이 주문한 메뉴가 그대로 다 있었습니다

 

처음에 나온 메뉴는 바로 유림간

 

설명을 읽어보니 끊는 기름을 뿌려 요리하는 법이 유림이라네요

 

즉 이 요리는 간 튀김이 아닌 간에 뜨거운 기름으로 살짝 조리한 요리입니다

 

저랑 친구가 맛을 보고 같이 놀랐습니다

 

'오오, 간이다, 간'

 

고로상처럼 밥이랑 같이 먹진 않았지만 정말 간!이라는 느낌이 확 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아주 살짝 익어 부드러운 식감이 아주 뛰어납니다

 

또한 조리시간이 길지 않아서인지 간의 고소한 맛이

 

제가 먹어봤던 간요리 중 가장 진했습니다

 

부속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건 그 중에서도 으뜸이네요

 

착실하게 간의 식감과 맛을 잘 살린 이 메뉴 추천합니다

 

 

햄카츠(ハムカツ) 300엔

 

평범한 요리 중 하나지만 특별한 점은 햄의 두께

 

보통 햄카츠는 얇게 썬 햄을 튀긴 것처럼 평평합니다

 

그러나 여기 햄카츠는 스팸을 우직하게 잘라 그대로 튀긴 것 같은 비주얼

 

'2.5cm, 경이적인 두께다'

 

커피플로트에 이어 엄청난 비주얼을 자랑하는 요리네요

 

보통 햄카츠는 햄이 얇고 튀김옷이 있다보니 햄의 식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 햄카츠는 유림간처럼 착실하게 햄의 맛과 식감을 재현해놓았네요

 

아주 담백한 맛의 햄카츠, 거기에 소스와 겨자를 취향에 따라 듬뿍 찍어먹으면

 

아주 맥주가 끊임없이 넘어갑니다

 

이건 밥보다는 맥주 안주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과 맛을 자랑하는 햄카츠, 참고로 이 가게의 명물입니다

 

 

아보카도 닭고기 멘치(アボカド鶏メンチ) 500엔

 

드라마에서처럼 이 메뉴 또한 굉장한 비주얼

 

아보카도에 닭고기를 넣고 그냥 그대로 튀긴

 

어떻게 보면 엄청 투박한 요리입니다

 

하지만 맛은 아보카도의 부드러움과 닭고기 멘치의 푸석함이

 

바삭한 튀김옷과 만나 융화되는 그런 느낌

 

고소함과 담백함, 아주 조금의 느끼함까지

 

'아보카도가 날뛰고 있어'

 

'우구이스다니의 멘치, 우구이스 색깔'

 

휘파람새를 보진 못했지만 연두색계열인가 보네요

 

명물로 소개된 메뉴는 아니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메뉴에 비해서 조금 비싸지만

 

스토리 메인에 소개된만큼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메뉴도 놓칠 수 없네요

 

참고로 처음 나올 때 엄청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튤립 가라아게(チューリップ唐揚げ) 개당 90엔

 

쿠스미상이 선택한 튤립 가라아게

 

비주얼이 마치 만화에서 보던 고기덩이처럼 생겼습니다

 

쿠스미상도 언급하였지만

 

90엔이라 한입 안되는 크기일 줄 알았지만

 

적어도 두입은 먹어야하는 크기에 90엔, 정말 저렴합니다

 

두명이서 60개 정도를 먹은게 기록이라고 하던데

 

맥주 한잔에 두명이서 그렇게 먹어도

 

한명 당 3천엔 정도 밖에 안되네요

 

가라아게 자체의 맛은 전문점에 비해 살짝 부족하지만

 

전혀 퍽퍽하지 않고, 깨알같이 레몬 조각도 줘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건 정말 몇 개를 시키던 후회없는 선택

 

 

오로시 폰즈(おろしプン酢) 100엔

 

고로상이 폰즈가 없는 줄 알고 오해했던 그 메뉴입니다

 

폰즈소스는 원래 간장을 베이스로 검붉은 색으로 짜기도 하고

 

레몬이나 유자즙을 넣어 시큼하기도 한 소스입니다

 

오로시는 여기서 갈은 무를 뜻하구요

 

이 가게에서는 검은 계열이 아닌 흰색 폰즈소스를 사용하였습니다

 

이것 또한 다른 가게랑은 비주얼이 남다르네요

 

'그렇다면, 이 녀석이 의미를 갖고 온다'

 

오로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고로상의 말처럼 지금까지 튀김축제를 벌였으니

 

이 타이밍에 오로시 폰즈로 상큼하게 입가심하면

 

고작 100엔이지만 이 메뉴의 의미는 굉장해 집니다

 

 

사시미 한펜(刺身はんぺん) 150엔

 

무를 썰은 것 같은 사시미 한펜

 

한펜은 아주 곱게 갈은 생선으로 뭉친 오뎅 종류 중 하나입니다

 

그걸 그냥 썰은 요리가 바로 이 가게의 사시미 한펜

 

푹신푹신한 느낌이 일품인 한펜

 

맛은 차가워진 오뎅을 먹는 느낌으로 살짝 진한 맛이 덜합니다

 

하지만 그 나름데로의 매력이 있고 맛 자체는 맛있습니다

 

가격이 싸지만 한펜인만큼 포만감은 떨어지는 그런 메뉴

 

 

말린 닭고기(鳥の一夜干し) 400엔

 

이치야보시(一夜干し)는 소금을 뿌려 하룻밤 바람에 말리는 일본 전통 숙성방식입니다

 

이 메뉴는 닭고기를 하루동안 말려 숯불에 구운 요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시는 것처럼 편의점 오징어처럼 잘게 찢어서 나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그런 안주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오징거 훈제라던가 그런거에 가깝지만, 역시 닭고기'

 

숯 향이 잘 베어있어서 굉장히 담백하고

 

닭고기 특유의 맛도 잘 살아있고

 

거기에 마요네즈와 시치미를 찍어먹으면

 

맥주 안주로 아주 좋습니다

 

쿠스미상의 선택이라 그런지 역시 맥주에 매우 적합한 메뉴

 

이치야보시 때문인지 조금 비싼 느낌이 있고

 

밥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요

 

 

닭전골밥 + 생달걀(鳥鍋めし) 450엔

 

역시 술자리의 마무리는 든든한 식사로 끝내야겠지요

 

'닭고기 스키야키를 얹은 밥이네'

 

고로상은 자체적으로 생각해서 달걀을 추가 주문한 것 같은데

 

이제는 그냥 세트메뉴처럼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거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스키야키풍 특유의 달달함이 밥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생달걀을 뿌려도 전혀 비리지 않고

 

닭고기와 당면도 착실하게 들어가 있고

 

이자카야에서 이렇게 든든한 메뉴를 만나면 어찌나 반가운지

 

'우구이스다니의 낮술집에서 이런 점심밥을 먹고 있는 나, 멋져!'

 

양도 생각보다 많은 편이니 점심을 먹고 왔다면 과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식사 타이밍을 잘 잡아서 일단 이 메뉴로 배를 채우고 한잔하는 것도 좋은 선택

 

 

가게 테이블석 한쪽 벽면에 고로상이 먹은 메뉴가 써있습니다

 

위치가 관광지와 멀지 않다보니 많이 찾아오나 보네요

 

보통 일본의 이자카야는 음료가 비싼 편으로 이익의 주된 매출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도 탐방이랍시고 요리만 먹고 가면 안되고

 

꼭 마실 것을 주문하여 먹도록 합시다!

 

거의 만석을 유지하고 있는 아주 좁은 가게에서

 

마시지 않고 요리만 먹고가면 운영에 조금 타격이 있겠지요

 

또한 가격 자체가 저렴한 이 가게는 더더욱

 

음료도 저렴한 편이니 꼭 맥주나 우롱차라도 한잔하고 오세요

 

 

이렇게 낮술로 시작한 탐방이 끝이났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친구와 함께 가서 쿠스미상이 먹은 요리까지

 

아주 완벽히 공략하고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일류급은 아닐지라도 이 가게 특유의 맛이 있기에 더욱 애착이 가네요

 

특히 유림간은 지금까지도 친구와 회자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가격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위치도 JR야마노테 라인, 우에노 근처

 

이렇게 세 부분 모두 어디하나 부족함 없는 가게는 처음인 것 같네요

 

다만 가게가 매우 작고, 주말에는 오픈하자마자 거의 꽉 찹니다

 

이자카야다보니 보통 맛집보다 순환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재료 때문에 일찍 닫는 경우도 있고

 

평일에는 가보지 않아서 상황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타이밍을 잘 잡고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