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1 11화 네즈 편

Posted by EToNa
2015. 2. 2. 02:25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4

 

눈 깜작할 사이에 벌써 2월이네요

 

학기말에 여행도 겹쳐서 도통 포스팅을 올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제까지 오키나와에 갔다가 돌아왔고

 

다음주 화요일은 또 교수님과 세미나가 있네요

 

그래도 너무 포스팅이 늦는 것 같아

 

짬을 내서 빠르게 포스팅 하나를 하려고 합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구이스다니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같이 점심을 먹은 친구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헤어지고

 

저는 주변을 산책하며 저녁탐방을 준비하였습니다

 

점심부터 1L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더니 살짝 알딸딸한 상태로

 

저녁이 될 때까지 산책을 하다 찾아간 오늘의 저녁 탐방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1 11화에 나온 계절요리 이자카야 스미레(すみれ) 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점심에도 이자카야 저녁에도 이자카야네요

 

 

- 분쿄구 네즈 술집의 정말 매운 카레라이스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story/chapter11.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드라마의 시작 JR닛포리역

 

나리타공항에서 오는 스카이라이너까지 있는 꽤 큰 역입니다만

 

주변에 딱히 관광지가 있는 건 아니고

 

인근에 있는 유명 관광지로 가는 분기점이라고 볼 수 있는 역입니다

 

'어라? 남쪽출구로  나오는게 아니였네'

 

대문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역이 굉장히 큽니다

 

저는 우구이스다니역에서 걸어왔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나와야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첫 사진의 출구에서 왼쪽으로 걷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오면

 

고로상이 걸어 올라간 계단이 나옵니다

 

거기에 올라서면 닛포리역과 함께 도쿄 스카이트리를 볼 수 있습니다

 

'크다~!!'

 

마주보고 걸어오던 어린 아이가 스카이트리와 고로상을 보며 외친 말

 

살짝 중의적으로 드라마에서는 비추어졌습니다

 

역시 키가 큰 편인 고로상

 

'응...뭐...그렇지...'

 

조금만 개발하면 정말 좋은 야경지도 될 것 같은데 살짝 아쉬운 뷰입니다

 

 

야나카긴자(谷中ぎんざ)

 

'여기, 여기, 여기에 올 땐 마음이 들떠버린다, 이 풍경이 좋아~'

 

이곳은 그나마 닛포리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상점가입니다

 

길고양이들이 많고, 그 고양이들을 정성스레 돌봐주다보니

 

자연스럽게 길고양이의 거리가 되면서 고양이 태마상점가처럼 된 곳입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은 정말 강추하는 곳입니다

 

저 역시 고양이를 좋아해서 드라마에서처럼 늘어져 자는 고양이도 보고

 

여러가지 고양이가 그려진 티셔츠 등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모셔지는 듯 하다'

 

 

'이런곳에도!'

 

상점 지붕에 있는 고양이상을 발견하고 살짝 인사를 하는 고로상

 

촬영방향 상으론 이 왼쪽 상점 위에 있어야하는데

 

그 집이 공사중이여서 그런지 그 옆집으로 자리를 옮겼네요

 

드라마랑은 관계가 없어 사진은 생략하였지만

 

걷다보니 출출해져 멘치카츠 등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이것저것 주전부리할 명물들이 많으니 나리타에서 닛포리로 오신다면

 

캐리어 끌고서라도 한번 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만쥬 전문점 후쿠마루만쥬(福丸饅頭)

 

그렇게 야나카긴자 끝에서 왼쪽으로 쭉 오시면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지인의 선물을 샀던 만쥬집이 나옵니다

 

 

카린토만쥬(かりんとう饅頭) 80엔

 

카린토는 막대처럼 생긴 튀긴 과자입니다

 

카린토만쥬는 튀긴 형태의 만쥬라고 볼 수 있겠네요

 

과자 전문점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지만 그만큼 좀 작습니다

 

저야 점심도 든든히 먹었고 산책하며 군것질도 해서 별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고 맛만 볼 수 있는 크기여서 딱 좋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가더군요

 

만쥬만 파는 전문점 답게 유명한가봅니다

 

맛이 많이 특이하지는 않고

 

적절한 단맛에 고소함이 묻어나오는 만쥬 맛입니다

 

거기에 바삭한 겉표면이 아주 일품입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산책하시며 맛 보시고

 

마음에 들으면 세트로 선물로 사가도 좋을 것 같아요

 

공항 면세점 과자도 선물로 좋지만

 

이런 선물이 진정한 일본을 느낄 수 있고 좋다고 생각해요

 

 

역시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옆에 차도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습니다

 

'요즘에 차까지 마실 수 있게 해놓다니

 

옛날 가게같은 느낌이야'

 

고로상도 맛을 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지인의 선물로 낙찰하지요

 

'이 가게에 고양이가 들어온 듯 하다'

 

가게에서 만쥬 하나 사먹으며 차까지 마시니

 

고로상 자신을 가게에 몰래 들어온 고양이로 비유했네요

 

카린토만쥬 말고도 초코만쥬 같이 다른 만쥬들도 인기가 많으니

 

한번 하나씩 드셔보시고 입맛에 골라 사시면 되겠습니다

 

 

 

드라마상에서 고로상의 지인이 운영하는 인테리어점 입니다

 

사실 별로 큰 의미는 있지 않아서 캡처를 준비해가지 않았는데

 

워낙 저녁영업 시작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곳저곳 걸어다니다보니 발견하게 되어 찍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많이 있네요

 

 

'저 샌드위치 맛있어 보였어, 왠지 배가 고파졌다'

 

지인이 먹는 샌드위치를 생각하며 배가 고파진 고로상

 

바로 가게를 찾고싶었지만 화장실이 급해져

 

지인의 가게로 돌아가지만 닫혀있는 가게

 

결국 주변의 가게를 찾아들어가 화장실을 빌리게되었습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배가 고파지는 이 장면의 왼쪽

 

바로 저 가게가 오늘의 탐방지 스미레입니다

 

 

계절요리 이자카야 스미레(すみれ)

 

계절에 따라서 이것저것 메뉴가 바뀌는 이자카야입니다

 

고로상이 먹은 메뉴가 겨울이라 없고

 

오뎅이 겨울메뉴라고 하네요

 

또 제가 정보를 얻는 타베로그에서 오뎅도 먹어보고싶다는 글이 몇 개 있어서

 

아쉬운데로 저는 카레라이스에 겨울특선메뉴 오뎅을 시켜먹었습니다

 

 

여기는 카운터석만 있는 협소한 천상 일본의 이자카야입니다

 

주인장 아주머니가 워낙 유쾌하셔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 고독한 미식가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주머니도 굉장히 팬이신것 같더라구요

 

작은 이자카야라서 사진찍기 좀 망설였는데

 

고독한 미식가 관련 물품을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마음껏 사진찍어도 된다고 하시네요

 

마음놓고 신기한 고독한 미식가 아이템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 말고도 재밌는 소품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던 중 보게된 고독한 미식가 포스터

 

'이수진 イスジン'

 

중간에 한국이름이 써져있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봤더니 시즌4 제작진이라고 하네요

 

고독한 미식가 제작진에 한국인이 있었다니

 

내심 제 고독한 미식가 덕질을 보고

 

시즌5 후랏토 쿠스미에 초대해줬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매운 카레라이스(特辛カレーライス) 600엔

 

처음 나온 요리는 유일하게 고로상이 먹었던 요리 중 남아있는 요리

 

바로 정말 매운 카레라이스입니다

 

말하면 뭐든지 바로 만들어주는 할머니의 손

 

왠지 할머니의 카레라이스가 먹고싶어 고로상이 주문한 요리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가정집에서 만든 것 같은 카레라이스가 먹고 싶었고

 

또한 아주 매운 카레라이스라길래 정말 기대하였습니다

 

매운맛은 일본에서 먹었던 카레 중 가장 매웠다고 할 수 있을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 사람이 먹기에는 매운맛이 약간 아쉽네요

 

'확실히 맵다! 확실히 맛있다! 카레는 어느때 먹어도 맛있다'

 

그래도 고로상의 말처럼 카레는 항상 맛있지요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야채들이

 

가정집의 카레라고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역시 카레는 이래야 제맛이지요

 

거기에 같이 나오는 락교의 상큼함까지 아주 좋습니다

 

고급 레스토랑보다야 카레맛은 떨어질지 몰라도

 

이렇게 투박하게 들어간 야채와 매운맛이 왠지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그 어느 카레를 먹을때보다도 행복을 주는 맛이었습니다

 

저녁에만 오픈하는 이자카야에 이렇게 식사메뉴가 있다니

 

이자카야보다는 가정집에 가깝네요

 

이자카야의 식사치고는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니 추천합니다

 

 

생선찜 소금구이 800엔

 

고로상이 먹은 메뉴가 없어서

 

그냥 아주머니께 추천하는 메뉴로 하나 달라고 했습니다

 

메뉴 이름을 얼핏 들었는데 기억나는데로 검색해보니

 

생선을 찐 후 소금구이를 한 요리라는 것은 알았는데

 

정작 중요한 어떤 생선인지를 못 들었습니다

 

생선을 직접 보여주셨을 땐 도미 같았는데 검색해보니 발음이 다르네요

 

여러분들도 탐방 메뉴에 연연하지 마시고

 

추천메뉴나 자신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을 시켜먹는 것도 나름 좋을 것 같습니다

 

카레라이스로 배가 어느정도 차서 밥하고 못 먹은게 정말 아쉬운 메뉴입니다

 

식감은 부드러우면서도 살결의 쫄깃함은 살아있고

 

소금구이 특유의 짭쪼름함

 

비록 숯불구이의 향은 없지만 생선 자체의 담백함으로 밀어부치는

 

이런 깔쌈한 요리도 절대 꿀리지 않습니다

 

살짝 탄 부분의 바삭함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따끈한 사케랑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네요

 

역시 주인장님의 추천메뉴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쿄우노 오스스메(오늘의 추천메뉴)를 요청해보시길

 

 

오뎅(치쿠와부ちくわぶ, 무大根, 간모がんも)

 

어영부영 도쿄도 겨울이 왔는데 오뎅을 먹질 않았네요

 

역시 추운 겨울에는 따끈한 국물과 톡쏘는 겨자와 함께하는 오뎅

 

오뎅도 종류가 많아서 아주머니께 추천으로 두개를 달라하고

 

제 선택으로는 무를 시켰습니다

 

무는 오뎅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메뉴죠

 

일본인들의 오뎅 선호순위 부동의 1위 무

 

어느 오뎅집을 가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추천메뉴입니다

 

무는 다른 오뎅집보다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였으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추천으로 나온 메뉴는 치쿠와부

 

사진에서 왼쪽에 위치한 오뎅입니다

 

밀을 치쿠와모양으로 찐 오뎅이라고 하네요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식감이 좀 너무 질었습니다

 

조밥을 먹는 듯한 그런 느낌

 

너무 질어 이 사이사이에 끼는 그런 느낌

 

식감 때문에 저는 살짝 별로였습니다

 

다음은 사진 오른쪽에 있는 간모

 

간모는 두부를 으깨서 튀긴 오뎅입니다

 

흠...어디서 먹어봤던 맛인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두부 으깬 맛, 아마 다들 익숙한 맛 일겁니다

 

이걸 이렇게 오뎅국물과 겨자와 함께 먹으니 색다릅니다

 

이 역시 추천할만한 오뎅

 

오뎅 자체의 맛들은 평범했습니다

 

카레라이스처럼 그렇게 특별하기가 힘들지요

 

그러나 국물이 아주 진국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오들오들 떨렸는데

 

떨리는 몸을 한번에 녹이는 따끈한 국물

 

진한 짭쪼름한 맛의 국물

 

거기에 겨자를 듬뿍 토핑해 먹으니 아주 기가막힙니다

 

참고로 저는 겨자를 많이 찍고 풀어먹는 취향입니다

 

식사 마치시고 오뎅 국물과 함께 술 한잔 하시면 딱 좋겠네요

 

 

'분명 또 먹고싶어지는 카레였어, 또 오게되어버리겠지'

 

스미레를 나가며 호평을 하는 고로상

 

저도 아마 카레맛이 기억나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 더 방문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자카야니 술이나 음료 하나정도 시키는건 센스인거 아시죠?

 

저는 우롱차를 주문하여 먹었습니다

 

여담으로 주인 아주머니가 한국을 좋아해 여행으로 몇 번 오셨고

 

매운맛을 좋아해서 한국 컵라면도 잘 먹었다고 하네요

 

불닭볶음면을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두탕 탐방 중 저녁탐방이 끝이났습니다

 

식사메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이자카야인지 가정집인지 헷갈리는 스미레였습니다

 

맛은 말 그대로 할머니의 손맛

 

특별하지는 않지만 요리를 먹으면 그냥 맛있다고 느낄만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참고로 오뎅은 나중에 한번에 계산해서 가격을 잘 모르겠습니다

 

총액에서 카레, 생선찜, 우롱차 빼면 100엔인데 오뎅 3개에 100엔일리가...

 

어딘가 잘 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오뎅 가격은 생략하였습니다

 

위치는 실제로 닛포리가 아닌 네즈역

 

관광지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이 안쪽으로 들어올 일도 없긴 하네요

 

우에노공원을 가로지르며 산책하시거나 동경대 관광오신다면

 

저녁에 들려서 한잔으로 여독을 푸는 것도 좋겠네요

 

하지만 좌석이 몇 좌석 안되니 우루루 모여 갈 수는 없을 겁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