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1화 아카바네 편

Posted by EToNa
2015. 5. 2. 02:44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21

 

3월에 포스팅하고 다음 포스팅이 5월에 될 줄이야...

 

귀국하고 사진 일을 몇 개 하다가

 

3월 중순에 돌잔치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매주 주말마다 돌스냅을 찍게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포스팅할 시간이 전혀 나질 않네요

 

그나마 시험도 끝나고 연휴기간이라

 

이번에 포스팅을 몇 개 하려고 합니다

 

비록 비정기적으로 올라오는 포스팅이지만

 

기다려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오늘은 일요일로 점심에는 항상 같이다니면 친구와 함께 탐방을 가고

 

저녁에는 홀로 다른 곳을 탐방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도쿠나이패스를 쓰면 먼 곳을 싸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도쿄 근교에서 비교적 거리가 먼 두곳을 선정하여 경로를 짜봤습니다

 

그렇게해서 점심에 탐방하게 된 탐방지는 바로

 

고독한 미식가 시즌3 1화에 소개된 장어요리 전문점 가와에이(川栄) 입니다

 

장어요리는 매우 비싼 고급요리이기 때문에

 

탐방 전부터 기대반 걱정반으로 떠난 탐방지였습니다

 

 

- 기타구 아카바네의 호로호로새와 우나동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0710.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많이도 변했네, 가벼운 우라시마 타로(浦島太郎) 감각이야'

 

우라시마 타로 전설은 3일동안 300년이 흐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로상은 오랜 시간이 지나 많이 변한 아카바네를 우라시마 타로 감각으로 비유했네요

 

드라마에서는 바네죠라는 간판이었는데 다른 간판으로 바꼈습니다

 

 

커피 & 과일 푸치몬도(プチモンド)

 

고로상이 고객과의 미팅을 위해 들어온 카페입니다

 

'이것도 바네 스타일인가'

 

친구와의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빨리와서

 

저 혼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게의 특징은 카페와 신선한 과일가게가 한 곳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상큼하고 신선한 과일이 들어간 디저트가 많이 있습니다

 

가게에 카운터석에 앉으니 눈 앞에 빛 좋은 딸기가 눈에 띄네요

 

저는 역시 고로상이 시킨 후르츠샌드 세트를 시켰습니다

 

'후르츠샌드,,, 어쩌면 처음일지도'

 

과일로 만든 샌드위치

 

쉽게 상상이 가면서도 막상 먹어본 적은 없는

 

그런 디저트라고 생각되네요

 

 

후르츠샌드(フルーツサンド) 세트 750엔

 

후르츠샌드 세트는 후르츠샌드와 함께 커피가 나옵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커피는 생략해버렸네요

 

일단 데코레이션 하나까지 드라마에서 나온 거랑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샌드 안에 들어간 생크림과 과일들도 역시 드라마처럼 듬뿍 들어가 있구요

 

'오오! 생각했던 것하곤 달라, 맛있다!'

 

저야 드라마에서 나온 것을 봤으니 알고 갔지만

 

만약 몰랐다면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에 놀랐을 것 같습니다

 

생크림 케익은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생크림이 들어간 샌드위츠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드네요

 

맛은 보이는 것보다 벨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습니다

 

빵의 쫄깃함

 

생크림의 달콤함

 

과일의 상큼함

 

그리고 그 모두가 부드러운 음식이다보니

 

입에 들어가면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신선함이야'

 

역시 신선하고 질 좋은 과일이 있기에 가능한 퀄리티가 아닌가 싶네요

 

'커피가 비엔나 커피처럼 된다'

 

만약 옆에서 친구가 주문한다면

 

저는 꼭 세트로 시키라고 강요하고 싶습니다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를 한입 먹고

 

커피를 홀짝 마시면 입 안에서 그 자체로 비엔나 커피

 

후르츠샌드의 완성은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대비 양이 상당하다는 것

 

일본의 카페 디저트는 조금 비싸기 마련인데

 

750엔에 생크림이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 6조각에 바로 내린 커피까지

 

제가 가본 일본 카페 중에 가장 가성비가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인 탐방지는 아니지만 절대 추천하는 탐방지!

 

 

 

그렇게 홀로 간단한 탐방을 끝내고 친구를 만났습니다

 

탐방지를 바로 찾아갔는데 역시나 만석...

 

즉석에서 예약하면 순번에따라 전화를 준다고 하네요

 

전 전화가 없어 친구가 없었다면 좀 난감할 뻔 했습니다

 

그렇게 예약을 걸어두고 친구와 함께

 

드라마에 나온 곳을 돌아다니며

 

드라마에 나온 장면을 같이 찍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고로상은 고객의 부름에 이곳저곳 다니게 되지요

 

이 장면을 친구와 함께 찍으며

 

어떻게 하면 드라마와 비슷하게 될지 작은 토론을 했네요

 

사진부에서 만난 친구라 구도나 원근감 등등

 

그나마 가장 비슷하게 찍힌 컷을 골랐습니다

 

'이런 거리에 친근함을 느끼는 건

 

어디나 역 앞이 번잡하고

 

너무 변화가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저도 한적한 골목골목을 좋아하지만

 

번잡한 역 앞 특유의 느낌도 좋아합니다

 

 

'그렇지 예전에 갔던 가게 아직 영업중이려나'

 

후쿠무스메 마루마스가

 

고로상이 이전에 방문했던 장어요리 전문점입니다

 

물론 아시겠지만 이곳에 들어가진 않지요

 

옛날 그대로의 전통을 이어가는 가게

 

소개되거나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만으로 기대가 됩니다

 

 

우나동에 연어알을 듬뿍 곁들여 먹을까라고 고민하던 고로상

 

'어? 이쪽에도 장어

 

좋아, 새로운 곳을 개척해보자'

 

 

장어요리 전문점 가와에이(川栄)

 

야키토리도 팔고있는 장어요리 전문점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찍어서 한적해 보이지만

 

작고 좁은 가게라 그런지 정말 북적북적했습니다

 

장어의 냄새가 골목에 가득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호로호로새의 아와세모리(ほろほろ鳥の合わせ盛り) 1200엔

 

처음 나온 것은 상당한 비쥬얼을 자랑하는 호로호로새 사시미와 타다키

 

호로호로새에 대해 잘 몰랐는데 찾아보니 유럽에서 고기를 위해 사육되는 아프리카 원산의 조류라네요

 

사진으로 보니 오골계랑 살짝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요

 

타다키는 그나마 참치 타다키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사시미는 정말 두툼한 생고기에 핏줄까지 보여서

 

먹어보기 전까지는 비위가 강한 저 조차도 좀 거부감이 들더군요

 

일단 사시미를 친구와 한점씩 시식해봤습니다

 

와 이런 사시미가 있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엄청난 쫄깃함과 담백함이 있는 생선회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

 

그나마 비슷하다고 하면 질 좋은 광어회를 씹는 느낌이랑 비슷해요

 

맨 처음 거부감만 극복하면 사시미의 신세계가 열립니다

 

'호로호로새 이런 녀석이었군'

 

그 다음은 타다키입니다

 

참치 타다키도 높은 급의 요리지만

 

역시나 호로호로새 타다키의 쫄깃함과 담백함이 압도하네요

 

조금 아쉬운 점은 타다키 특유의 불맛이 조금 약했습니다

 

타다키하면 직화의 불맛이 특징인데

 

호로호로새의 특징이 너무 강해 조금 약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호로, 완전 정답이야'

 

고로상도 첫 체험한 호로호로새

 

저도 당연히 첫 체험이였는데

 

맛 자체는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상급의 맛입니다

 

다만 가격이 조금 높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강추는 조금 망설여야겠네요

 

 

호로 스프(ほろスープ) 350엔

 

다음으로 나온 것은 호로 스프

 

비쥬얼은 닭 국물에 후추 조금, 파 조금

 

'으어, 이건 저절로 소리가 나와버려'

 

솔직히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닙니다

 

닭곰탕과 비슷한 맛

 

하지만 그 진함의 정도가 비교가 안됩니다

 

담백함과 감칠맛이 정말 깊어요

 

닭을 아무리 우려도 이렇게는 나오지 않을 것 같네요

 

술 안주로 홀짝 한 숫가락씩 떠먹어도 좋았을 뻔 했는데

 

친구는 오후에 동아리 일이 있고

 

저는 저녁 탐방을 위해서 참았습니다

 

 

 오리훈제 포테토 사라다(鸭燻製のポテトサラダ) 370엔

 

다음으로 시킨 것은 아주 조금 특별한 포테토 사라다

 

드라마에 나온 꼬치요리가 이미 다 팔려버렸기 때문에

 

번외로 친구와 마음에 드는 메뉴를 시켰습니다

 

친구의 추천은 바로 포테토 사라다

 

저의 입장에서는 어디가나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음식 중 하난데

 

일본 현지인의 입장에서는 가게에 들어왔으면

 

웬만하면 먹어봐야 하는 기본 음식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초밥으로 치면 계란초밥

 

항상 같이 가게를 방문하면 꼭 이런 것 하나는 먹어보더군요

 

그래서 시킨 포테토 사라다

 

다른 가게들과 좀 특이한 점은 오리훈제가 들어가 있는 점

 

한자를 못 읽어서 친구가 고기조각이라고만 설명해줬었는데

 

찾아보니 오리훈제네요

 

맛은 매우 평범합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후추로 아주 알맞게 간이 되어있다 정도

 

그래도 보기보다는 오리훈제 다진 것도 많이 들어가 있고

 

양도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싼 이 가게에서 가성비 있게 포만감을 채워주는 메뉴입니다

 

살짝 양이 부족하시다면 이 메뉴로 든든하게 채워봅시다

 

 

니쿠즈메 표고버섯(肉詰め椎茸) 500엔

 

다음 번외로 시킨 것은 고기가 차있는 표고버섯

 

일본인 친구 카와하라상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입니다

 

항상 야키토리 가게나 이자카야에 이 메뉴가 있다면

 

꼭 시켜서 먹더군요

 

저도 동참하여 한조각 같이 먹었습니다

 

맛은 고기완자와 버섯의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

 

버섯의 쫄깃함과 고기의 담백함

 

거기에 주먹만한 크기의 든든함

 

다시 한번 술한잔 못 하고 나온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딱히 특별한 요리도 아니고

 

가격도 양 대비 조금 비싸기 때문에

 

다른 야키토리 전문점 가서 싸게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나기 오물렛(鰻のオムレツ) 750엔

 

친구와 말도 안되게 놀라고 먹었던 우나기 오물렛입니다

 

'겉은 부들부들 속은 끈적끈적!

 

장어와 달걀의 일품 콜라보레이션'

 

먹는게 아까울 정도로 이쁘장한 오물렛입니다

 

와 맛은 정말 감히 몇 천엔짜리 장어덮밥과 비교할 정도로 상급의 맛

 

부드러운 계란과 속에 들은 끈적한 장어 조각을 함께 먹으면

 

너무 놀라서 멍때리게 됩니다

 

그 때문에 속에 들은 장어 사진을 생략하고 그냥 다 먹어버렸네요

 

친구와 함께 이건 오이마치 편 탐방에서 먹은 '정어리 그라탕'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적인 장어요리와 모던한 오물렛의 만남

 

'음, 달달끈적, 장어집에서 양식집 기분'

 

계란을 둘러싼 오물렛인데 장어 본연의 맛을 잃지 않고

 

장어 특유의 담백함이 살아있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달걀 속에 있어도 장어는 장어야

 

사이좋게 섞이면서도 자신을 전혀 잃지 않아'

 

고로상의 대사가 한줄 한줄이 이 요리를 정말 잘 표현하고 있네요

 

양이 아주 살짝 부족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가격이 장어요리 치고는 싸기 때문에

 

이 메뉴는 0순위로 무조건 먹어봐야하는 추천메뉴입니다

 

 

우나쥬 상(うな重 上) 2200엔

 

마지막으로 시킨 메뉴는 바로 우나쥬

 

고로상이 먹은 우나동은 이미 다 팔렸다네요

 

역시 점심시간 시작 전에 왔어야 했는데...

 

그런데 제가 알기론 우나동과 우나쥬의 차이는

 

그릇의 차이로 알고 있는데

 

우나동은 안되고 우나쥬는 되는 이 상황 혼란스럽네요

 

그래도 장어덮밥 자체를 먹어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친구랑 나눠 먹을 건데 보통으로 시키긴 아쉬워

 

우나쥬 중에서도 상급으로 시켰습니다

 

고급 사각 도시락에 나오는 우나쥬 치고는 가격이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았습니다

 

맛은 역시 장어덮밥

 

어줍잔은 프렌차이즈나 싸게 파는 동네 장어랑은 비교가 안되는 고급스러운 맛

 

달달한 소스에 숯불로 구워진 장어

 

생각만해도 군침이 줄줄흐릅니다

 

거기에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

 

진짜 한그릇 뚝딱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국도 맑고 시원해서

 

장어의 진한 맛을 적절히 컨트롤 해주고

 

장어집에는 꼭 나오는 나라즈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일본 가게를 방문하는 재미죠

 

'이건 좋은 나라즈케야, 맛있어'

 

술을 못 먹는 고로상도 맛있어하는 그런 나라즈케

 

장어 자체는 조금 작지만 밥과 먹으니 살짝 든든한 정도

 

'호로호로의 활약이 희미해지는 우나동 요코츠나다'

 

'이 심오한 맛은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니야

 

나는 역사를 먹은 거야'

 

이번 에피소드를 시작할 때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를 했던 것과

 

이어지는 맥락의 대사가 아닐까 합니다

 

우나동, 우나쥬 어떤 것을 추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예산이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사각의 칠기에 나오는 우나쥬를 추천합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던 맛있는 장어를 먹을 수 있다는 건 변함없지만요

 

 

'어라? 나라즈케로 취해버린 건가'

 

식사를 마치고 신나게 우산을 돌리며 고로상이 걸어가는 거리입니다

 

꽤나 재밌다고 생각한 장면이였죠

 

 

이렇게 이날의 점심 탐방을 마쳤습니다

 

다른 탐방들보다 조금은 고급스러운 탐방지라

 

혼자 가기 부담스러웠는데

 

이런 곳도 같이 갈 미식가 친구가 있다는게 정말 다행이네요

 

이렇게 취미가 맞는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낍니다

 

사실 일본의 장어요리 전문점은 다 맛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가게의 특징은

 

호로호로새를 먹어 볼 수 있다는 점과

 

장어가 조금 작지만 그래도 값싸게 장어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번화가가 아닌 동네 골목에 있는 느낌이라

 

작지만 싸게 파는 그런 것 같네요

 

그렇다고해서 맛이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에요

 

이 집만의 불맛과 소스맛이 곁들어진

 

장어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카바네

 

도쿠나이패스의 가장 마지막 역이죠

 

이 점 하나만 위안이 될 뿐 관광 위치상은 좀 좋지 않습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