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9화 고타케무카이하라 편

Posted by EToNa
2015. 3. 21. 09:38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8

 

여러분 정말 오랜만입니다

 

2월 초에 네즈 리뷰를 올린 이후로 거의 한달반동안 포스팅을 못했네요

 

2월에 학기가 끝나고 북해도여행을 끝으로

 

반년 조금 안되는 교환학생 기간을 마쳤습니다

 

여행하고 귀국하고 다시 대전으로 내려오고

 

3월에 다시 학기 시작하면 더욱 바빠질 것 같아서

 

학기 초반에 포스팅을 바짝하려고 했는데

 

여기저기서 사진촬영 문의가 들어와서

 

결국 지금까지 포스팅을 밀려버렸습니다

 

그간 댓글과 방명록으로나마 소통하여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포스팅에 임하겠습니다!

 

 

오늘은 고독한 미식가 시즌3 9화에 소개된

 

향긋한 빵과 담백한 샌드위치를 팔고있는 마치노파라(まちのパーラー) 입니다

 

이날 제가 다니는 대학인 도쿄공업대학의 사진부와

 

다른 대학의 사진부들과 합동 사진전을 이케부쿠로에서 준비하였습니다

 

그 덕에 애매한 위치에 있던 마치노파라를

 

겸사겸사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따로 가려면 역시 교통비가 만만치 않았을텐데 말이죠

 

 

- 네리마구 고타케무카이하라의 로스트포크 샌드위치와 살시챠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0904.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케부쿠로에서

 

도쿄메트로의 후쿠토신, 유라쿠초 라인을 타면 한번에 올 수 있는

 

고타케무카이하라(小竹向原)역 입니다

 

이케부쿠로에서 바로 올 수 있지만 관광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아주 한적한 마을입니다

 

 

'초등학교 밑에 터널'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역 바로 옆에 양쪽으로 터널이 나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초등학교 밑에 위치하고 있지요

 

아마 일본은 이런면에서는 꼼꼼하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진동이나 소음이 어떨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카페 & 케익 SUPRISE

 

산책을 하던 고로상이 고타케무카이하라 터널롤이라는 간판을 보고

 

고민없이 바로 들어간 그 카페입니다

 

'그렇게 터널을 밀어붙인다면 먹어버리자'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많은 소품들이 꽤나 난잡하게 디스플레이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소품들 모두 조명과 잘 어울려

 

고풍스러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터널롤(トンネルロール) 560엔

커피 480엔

 

고로상의 셀렉션인 동시에 고타케무카이하라의 명물 터널롤입니다

 

여러가지 맛의 터널롤을 팔고 있지만

 

저는 당연히 고로상이 선택한 말차맛 터널롤을 선택하였습니다

 

터널롤 속에 검게 보이는 것이 드라마에도 소개되었던 카시스

 

저는 잘 모르겠네요...그냥 블루베리의 종류인 줄 알았습니다

 

 

이 터널롤, 여타 다른 롤케익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일단 차갑게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속에 든 크림과 카시스가 살얼음처럼 살짝 얼어있어

 

달콤함과 동시에 시원한 느낌까지 어느 롤케익에서도 느끼기 힘든 감각

 

'한 여름의 눈으로 한 화장'

 

롤케익에 올라간 파우더를 보고 한 말인데, 이와 동시에 차가운 롤케익이니

 

딱 어울리는 데코레이션과 대사입니다

 

다만 냉장이라 그런지 롤케익 자체의 부드러움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으음... 좋은 터널이다'

 

구지 터널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야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고타케무카이하라에 왔다면 스킵하면 아쉬울 롤케익이었습니다

 

 

터널롤의 크기가 어린아이 팔목은 될만큼 생각보다 큽니다

 

가격도 일본의 디저트 케익 치고는 비싼편도 아니구요

 

하지만 아쉬운 점 하나는 카페 내에서 먹고가려면

 

꼭 드링크도 주문해야합니다

 

그런데 드링크 가격이 좀 쌥니다

 

커피 한잔에 480엔이라니 조금 너무하네요

 

찬찬히 커피 한잔과 터널롤을 즐기시는 것도 좋지만

 

테이크아웃이라는 합리적인 선택지도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조용하구만, 아니 너무 조용해, 전혀 사람이 없어, 가게가 없어'

 

드라마에 나온 장면은 찾지 못하여 그냥 한적한 분위기의 마을을 찍었습니다

 

우연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산책과 탐방을 하면서 차가 다니는 도로 외에는

 

사람과 가게를 본 적이 없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산책이라기 보다는

 

조금 쓸쓸함이 느껴지는 산책에 가까웠네요

 

 

'뭐야, 아니었나, 카페라고 생각해버렸잖아'

 

배가 고파진 고로상

 

열심히 가게를 찾아 돌아다니지만 못 찾고 방황하게 되지요

 

그러다 발견한 간판 마치노팔러

 

 

베이커리 마치노팔러(まちのパーラー)

 

시즌3의 가게라 점심시간대는 피하고 싶었지만

 

이케부쿠로에서 전시 준비를 마치고 바로 왔더니

 

결국 점심시간에 도착하고 말았네요

 

역시나 가게 입구 벤치에 손님들이 쭉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삼십분 남짓 기다리고 입장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테이크아웃 빵집이라 그런지

 

점심시간 피크타임만 피하면 꽤나 한적합니다

 

 

시금치와 리코타 치즈의 키쉬(ほうれん草とリコッタチーズのキッシュ) 520엔

 

가게 앞 벤치에서 기다릴때 주문을 미리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고로상의 초이스를 똑같이 따라하였습니다

 

처음 나온 요리는 바로 시금치와 치즈로 요리한 키쉬입니다

 

키쉬는 여러 재료로 만든 파이의 일종입니다

 

사실 보통의 파이나 타르트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맛의 결정적인 역할은 직접 만든 치즈'

 

보통 파이랑은 다른 압도적인 두께

 

거기에 부드러운 리코타치즈가 꽉꽉 차있습니다

 

치즈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신이 내린 요리 그 자체네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맛의 결정적인 역할은 시금치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베이킹으로는 보기 힘든 재료인 시금치

 

느끼함을 딱 잡아주고 키쉬의 식감도 한결 감질나게 살려주고

 

사이사이 느껴지는 익숙한 시금치의 향

 

거기에 바삭하고 달콤한 파이는 두말할 것 없습니다

 

다른 키쉬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키쉬만큼은 정말 또 먹고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처음먹는 키쉬지만 바로 팬이되어버렸네요

 

'오호 꽤나 Paris야'

 

아직 유럽은 가보지 않았지만 조금은 간접체험했다고나 할까요

 

'시금치에 치즈에 토마토 게다가 달걀, 하나로 완결되어 있어'

 

시금치가 든 파이도 처음

 

리코타치즈도 처음

 

키쉬 자체도 처음

 

모든게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지만

 

어딘가 친숙하면서도 새로워서 기쁜 그런 맛이었습니다

 

크기도 큼직하고 든든한 것 치고는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에피타이저로 식전에 먹어도 좋고

 

고로상처럼 디저트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든 흑설탕 진저엘(自家製黑糖ジンジャーエール) 세트추가 160엔

 

음료시 시킨 메뉴는 역시 고로상이 선택한 흑설탕 진저엘

 

흑설탕은 일본 남부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보네요

 

보기와는 다르게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식사에 딱 좋았어요

 

탄산느낌도 쎄지 않아서 목넘김도 좋고

 

거기에 생강이 살짝 씹힐정도로 들어있어 진저라는 느낌이 확 납니다

 

'제대로 생강이다'

 

보통 쥬스보다 특별한 음료가 먹고싶다면 흑설탕 진저엘

 

160엔 추가요금이 아깝지 않는 음료입니다

 

 

참고로 음료는 따로 시키면 500~600엔으로 좀 비싸니

 

꼭 메인요리를 세트로 주문하시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ローストポークのサンドイッチ) 780엔

캄파뉴(カンパーニュ)

 

다음으로 나온 첫번째 메인 요리는 바로 오늘의 주인공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

 

'볼륨 만점 럭셔리 샌드'

 

영상으로 보기에 양도 좀 적고 럭셔리라길래 비쌀줄 알았는데

 

단품으로 사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네요

 

고기도 한입에 넣기 힘들정도로 꽤 두품하게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식감을 더해주는 방울토마토도 깨알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야채가 들어가있지 않다는 점

 

고기 비율이 많아서 그런지 먹다보면 샌드위치라는 느낌은 없어지고

 

내가 지금 뭘 먹고 있는지 한번쯤 고민하게 됩니다

 

'위장이여 보라 고기다'

 

빵 맛도 중요하지만 역시 이 메뉴는 고기의 맛이 중요한데요

 

사실 고기 맛 자체는 상급의 고기라고 생각되는데

 

조리의 정도가 저랑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레어정도로 조리되어 나왔는데

 

식감이 햄같은 느낌이 아니고 정말 생고기 찢어 먹는 느낌입니다

 

보통 스테이크 먹으면 레어, 미디움레어로 먹는데

 

그런 제가 먹기에 조금 비릿한 느낌을 느꼈고, 식감도 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야채가 없는 걸 더욱 아쉬워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비위가 약하신 분은 조금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메뉴는 빵을 고를 수 있는데 전문 빵집 답게 다양한 빵 종류가 있습니다

 

10가지 정도의 빵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저는 고로상과 같이 캄파뉴를 골랐습니다

 

메뉴에 각 빵의 특징이 설명되어 있는데

 

알아보기 힘들어 그냥 고민없이 고로상의 초이스와 같은 걸로

 

드라마에서 하드한 빵이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정말 하드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봤던 바게트들 그 이상으로 하드해요

 

'확실히 빵은 조금 하드하지만...'

 

고로상이 이런 대사를 한 것 보면 빵도 맛있다고는 하였지만

 

조금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것은 아닐까요

 

빵 자체는 맛있는데 샌드위치로 우걱우걱 씹어먹는 것 치고는

 

너무 하드한 빵이였습니다

 

딱딱한 과자를 다 먹고보니 입천장 다 까진 것처럼

 

다 먹고나니 입천장이 얼얼하더군요

 

'시골빵의 고집이 느껴져'

 

드라마에 나왔다고 다 따라하는 고집은 버려야겠네요

 

다음엔 꼭 소프트한 빵으로 먹어야겠습니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전문 빵집의 빵과 양질의 고기를 둠뿍 먹고싶다면 이 메뉴

 

 

살시챠 세트(サルシッチャセット) 1340엔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살시챠 세트

 

살시챠는 익히지 않는 생 소시지를 먹기 전에 익힌 이탈리아 요리를 말합니다

 

생으로 유통되는 만큼 신선하고 육즙이 가득한 소시지를 먹을 수 있습니다

 

좀 비싸보이지만 세트라 빵도 풍족하게 같이 나오고 음료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씹어도 씹어도 육즙이 흘러나와 어떻게 가둔 거지?'

 

저도 궁금할정도로 육즙을 풍부하게 잘 가두어 두었더라구요

 

비리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고

 

같이 나온 샐러드와도 찰떡궁합

 

거기에 다양한 빵도 같이 나오니

 

'나는 지금 다람쥐다'

 

사실 돼지에 가깝네요

 

빵 위에 살시챠를 올리고 샐러드를 얹으니

 

즉석에서 샌드위치가 완성되는 기적

 

위험성이 있는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보다는

 

살시챠 세트를 더욱 추천할 수 밖에 없네요

 

그런데 조금 조심하셔야 할 점은

 

식으면 육집이 굳으며 조금 느끼하거나 식감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식기 전에 전부 먹어치우도록 합시다

 

빵이 살짝 하드한 빵이 나왔는데

 

다시한번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를 소프트한 빵으로 하지 않은게 후회되었네요

 

 

이렇게 오랜만에 올린 포스팅을 마쳤습니다

 

상당히 인기가 있는 유명 빵집+카페지만

 

아쉽게도 선택한 메뉴와 저랑은 살짝 취향이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키쉬와 살시챠는 정말 좋았지만

 

로스트 포크 샌드위치는 좀 아쉽네요

 

그래도 유명 빵집인 동시에 분위기 있는 식사장소 치고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라 만족했습니다

 

포만감도 보이는 것보다 큽니다

 

괜히 점원이 고로상에게 포장도 가능하다고 말한게 아니더군요

 

다먹고 집까지 뒤뚱뒤뚱 걸어온 것 같습니다

 

위치가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이케부쿠로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네요

 

빵과 유럽식 식사를 좋아하신다면 꼭 오셔야할 탐방지입니다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