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2 6화 고이와 편

Posted by EToNa
2015. 1. 12. 00:23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0

 

저번 아사가야 포스팅에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수요일, 아무 수업이 없는 날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도쿄 JR 1일패스인 도쿠나이패스로

 

점심에 아사가야에서 친구와 탐방을 하고

 

저녁에는 저 혼자 따로 JR라인에 있는 곳을 찾아 탐방했습니다

 

1일동안 무제한으로 도쿄 근방의 JR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보니

 

가장 멀리 동떨어져 있는 곳을 탐방하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탐방지를 정했습니다

 

그렇게 정한 오늘의 저녁 탐방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2 6화에 소개된 사천가정요리 전문점 젠젠(珍々)입니다

 

이케부쿠로에서 사천요리의 매운맛에 빠진 기억이 있어

 

탐방을 위해 캡처를 정리할 때부터 벌써 침이 고이던 탐방지였습니다

 

 

- 에도가와구 케이세코이와의 엄청 매운 사천요리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2/story/story6.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JR 1일패스를 사용했지만 실제 목적지는

 

JR고이와역이 아닌 게이세이고이와역(京成小岩駅)

 

JR고이와역에서 북쪽으로 1.5km정도 떨어져있습니다

 

점심에 아사가야에서 배불리 먹었고

 

저녁영업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JR고이와역에서 산책 겸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한가지 웃긴점은 드라마에서 게이세이고이와역을 중심으로 배경이 되었지만

 

실제 최종 목적지 젠젠은 게이세이고이와역과 JR고이와역 사이라는 점입니다

 

가게를 찾아가시려는 분은 JR고이와역을 이용하셔도 큰 문제 없습니다

 

'지각하는걸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어

 

약속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네'

 

고로상도 저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남아 주변 산책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런 시간이 싫지는 않아'

 

할일 없이 걸어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걷는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주 잘 알지요

 

교환학생이 끝나고 본교로 돌아가 바쁘게 공부할 생각하면

 

벌써부터 막막하지만 지금은 일단 이 여유를 최대한 즐겨야겠습니다

 

'이런 가게까지 발견했잖아'

 

고로상이 산책하면서 발견한 제과점 L'ATELIER DU SUCRE

 

왠지 모르게 개구리의 케익이라고 써져있네요

 

'개구리를 좋아하는 건가?'

 

 

드라마에서도 나왔지만 강아지용 빵도 있습니다

 

빵 이름이 왕왕쉬폰(ワンワンシフォン)

 

애견카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강아지용 빵도 있고 강아지 인테리어도 듬성듬성 있네요

 

빵 설명 마지막줄에 '당연히 사람도 OK'

 

딱히 강아지용이라고해서 특별한건 아닌가봅니다

 

'강아지도 단골손님이구만'

 

 

가토프레즈(ガトーフレース) 430엔

 

제가 고른건 당연히 고로상도 장고 끝에 선택한 가토프레즈

 

고로상은 커피도 함께 주문하였지만

 

저는 괜히 배도 찰거 같고 커피를 평소에 즐겨 마시지는 않아서

 

가토프레즈만 주문하여 점내에서 먹었습니다

 

맛은 역시 일본의 디저트

 

크기대비 가격이 비싼만큼 과일이 듬뿍 올려져있습니다

 

과일이 너무 많아 과일에 케이크를 올린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 중에서도 정말 좋아하는 과일인 딸기가

 

케이크 베이스 사이에도 있어서 정말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살짝 아쉬운점은 과일의 상큼함에 비해서

 

생크림 층이 조금 얇아 단맛이 부족했던 것 입니다

 

가격과 단가를 고려해야겠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생크림을 좀더 넣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저녁식사를 시작하기 전 입가심으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푹신푹신한 감촉에 마음도 푹신푹신'

 

드라마의 이 설명을 읽으면서 갑자기 케이온의 노래가 생각나는게 뜨끔하네요

 

'맛있군, 과일도 진수성찬이야'

 

이 다음 대사에서 커피와 잘 어울리는 어른을 위한 즐거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저는 단맛으로 몰아치는 좋아하는데 어린이 입맛인가 봅니다

 

이곳에 오려면 게이세이코이와 넘어서까지 가야해서

 

젠젠이 목적지라면 거리상 크게 추천하는 곳은 아닙니다

 

경로를 잘 고려하여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곳에서부터 상점가가 시작된다니'

 

도쿄 중심에서 먼 곳에 있는 상점가

 

특별한 곳은 아니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상점가입니다

 

고로상처럼 나도 모르게 느긋해지는 곳 입니다

 

이것저것 치덕하게 집어먹고 싶은게 많았지만

 

저녁 탐방을 위해서 꾹 참았습니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지나쳐온 젠젠으로 다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젠젠에 도착했는데 아직 영업까지 시간이 너무 남아버려서

 

좀 더 산책하며 노을도 한 장 찍고

 

동네 공원에서 아이들 공놀이도 보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그럼 뭘 먹지? 게이세이고이와에서의 저녁밥'

 

'간판의 불빛에 이끌려 가고있어, 난 벌레인가'

 

이 표현을 들었을 때 좀 감탄했습니다

 

정말 고로상다운 표현이네요

 

실제로 드라마에서도 암부 노이즈가 낄 정도로 어두운 곳에

 

화려하게 빛나는 빨간 간판이 서있습니다

 

절대 못 찾을 수 없는 간판입니다

 

 

사천가정요리 전문점 젠젠(珍々)

 

'사천요리가 아닌 사천가정요리라는 점이

 

게이세이고이와 지역 다워, 사천 코이와 들어가보자'

 

고이와라는 지명에 게이세이가 붙은 것처럼

 

사천요리에 가정이라는 단어가 붙어

 

사천가정요리라는 점에서 게이세이고이와 답다고 한 것 같네요

 

자 사천요리의 매운맛 지금 만나러갑니다

 

 

산니백육(蒜泥白肉) 1300엔

 

처음 고른 메뉴는 역시나 고로상과 마찬가지로 산니백육

 

돼지고기에 마늘 소스를 기본으로 산초를 듬뿍

 

저 돼지고기 밑에는 오이가 들어있습니다

 

절대 중국요리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중국요리가 이렇게 맛있는지 지금껏 몰랐네요

 

처음엔 달달하다가 점점 톡쏘는 맛이 일품인 산초는 말할 것도 없고

 

쫄깃한 식감의 돼지고기와 상큼한 오이

 

고기도 고기지만 오이가 산초와 궁합이 정말 좋네요

 

산초의 얼떨떨한 매운맛 중간중간에 상큼하고 시원한 오이를 먹어주니

 

혀가 생동하는 듯이 지속적으로 사천요리를 땡기게 만들어주네요

 

'조금 매운맛에 마늘! 딱이야! 사천요리로 딱이야!'

 

사천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메뉴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배가 고파져'

 

식욕을 땡기게 하는 사천요리

 

많은 메뉴를 먹어보려고 밥은 좀 참을려고 했는데

 

밥을 술술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쟈가토로(じゃがとろ) 1200엔

 

다음으로 시킨 메뉴는 바로 쟈가토로

 

곱게 으깬 감자에 다진 고기를 듬뿍 넣어 끓인 요리입니다

 

사천요리 느낌의 매운맛은 없습니다만

 

아주 곱게 으깬 감자의 부드러운 식감

 

다진 고기의 담백함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젠젠만의 손맛입니다

 

참고 참았지만 결국 밥을 한공기 리필하여 밥 위에 얹어 쓱쓱 먹었습니다

 

'이게 바로 어머니의 손맛인가 편안해지는 맛'

 

마파두부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메뉴답게 정말 흠잡을 것이 없는 완벽한 요리입니다

 

느끼하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고

 

이렇게 밸런스 잘 잡힌 요리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마무리 요리로 이 메뉴는 꼭 드시고오셔야합니다

 

 

이렇게 두가지 메뉴로 탐방을 끝냈습니다

 

점심의 포만감이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쟈가토로의 포만감이 상상을 초월하여

 

더 이상 메뉴를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집은 타베로그 탑5000 인증을 받은 식당입니다

 

비록 두가지 메뉴 밖에 먹어보지 못 했지만

 

맛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보통 한국인의 입맛이라면 크게

 

거부감 없이 즐기실 수 있는 요리들입니다

 

아쉬운 점은 양과 가격입니다

 

한 요리당 양이 좀 많습니다

 

제가 아무리 못 먹어도 요리 두 개에 밥 두공기로

 

요리를 더 추가 못 할 사람이 아닌데

 

제가 요리를 추가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건

 

한 메뉴당 양이 좀 많다는 것 입니다

 

적은 양의 선택지가 없다는 점이 고독한 탐방가에게 좀 뼈아프네요

 

또한 요리가 고급스러워서 그런지 가격이 좀 높습니다

 

오실 때 혼자 오시기보다는 두세명이서 오셔서

 

메뉴와 가격을 잘 고려하여 분배해서 시켜야 될 것 같네요

 

제가 사는 곳과 거리가 멀어서 또 오기 부담스럽지만

 

가장 인기메뉴인 마파두부를 먹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후회되서

 

한국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지 않을까 싶네요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