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4 9화 진구마에 편

Posted by EToNa
2015. 1. 14. 21:40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2. 11

 

오늘은 목요일 아무 스케줄이 없는 날입니다

 

평소였으면 점심 탐방도 가고 저녁 탐방도 갔겠지만

 

최근 연속으로 많은 탐방을 갔더니

 

오늘 탐방은 하루정도 좀 쉴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방에만 있으니 몸이 뻐근하여

 

가장 가까이에 있는 탐방지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저녁식사 탐방지는

 

고독한 미식가 시즌4 9화에 소개된 철판중화요리 전문점 샨웨이(シャンウェイ)

 

늦게 결정을 내려 걸음을 재촉하여 찾아갔습니다

 

 

- 시부야구 진구마에의 마오쩌둥 스페어립과 쿠로차항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4/story/story09.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이번 탐방지인 샨웨이는 시부야구 진구마에에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은 가이엔마에역입니다

 

그 외에 하라주쿠역, 메이지진구마에역, 오모테산도역에서는

 

한 15분정도 걸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역시 JR을 타는 것이 편하여

 

JR하라주쿠역에서 오랜만에 하라주쿠 구경도 하며 걸어갔습니다

 

 

철판중화요리 전문점 샨웨이(シャンウェイ)

 

사진에서 윗층의 초록색 창틀이 있는 곳이

 

바로 오늘의 탐방지 샨웨이입니다

 

옆의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타석에 올라가자'

 

이번 화는 고로상의 과거 회상이 메인 스토리라 딱히 찍을게 없네요

 

그래도 윗통 벗고 응원하는 고로상과 오지상(아저씨)들이 나와

 

꽤나 흥미롭게 본 스토리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중화라는 느낌이 확 납니다

 

집을 나올 때부터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

 

제발 한 자리만, 제발 한 자리만 계속 생각했습니다

 

시즌4 9화 엄청 최근에 방영한 곳이지요

 

또한 드라마에서 볼 때 협소한 가게임에 틀림없었고

 

비싼 중화 코스요리를 서브하는 곳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예약이 필요하거나

 

오픈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조금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들어가니 자리는 넉넉히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다 예약이 차있는 자리였고

 

카운터 한 자리가 남아있었는데

 

그마저도 7시50분까지 밖에 식사를 할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아마 8시에 예약이 있는 자리였나 봅니다

 

한 시간이면 식사하는데 충분하여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짧은 시간동안 식사했는데 예약전화만 5번은 울린 것 같습니다

 

혹시 탐방가시는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우연히 고로상이 앉은 자리와 같은 자리였습니다

 

고로상이 바라보던 철판을 저도 똑같이 바라보며 사진 한 장

 

저기 큰 대야에 담겨져 있는 것이 드라마에 나왔던 찜닭의 재료입니다

 

저런 대야가 다여섯개 있었는데

 

하루에 판매되는 찜닭 양이 어마어마한가 보네요

 

'철판중화요리란 건 이런 건가?'

 

메뉴판을 보면 한자와 꼬부랑 히라가나가 꽉 차있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는 것보다 글자 자체를 보기가 힘든 메뉴판이었습니다

 

다행히 발음 그대로 고로상이 선택한 메뉴를 적어가서

 

점원에게 발음 그대로 말해서 주문에 성공하였습니다

 

 

파간장 찜닭 허벅지살(蒸し鶏のネギ醤油 もも) 1260엔

 

처음 나온 메뉴는 바로 가장 기대하던 찜닭

 

번역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냥 느끼는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저도 고로상처럼 넑쩍다리(もも) 한 부분만 시켰습니다

 

메뉴를 보고 시킨게 아니라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깐 가격이 꽤 쎄네요

 

오랜만에 닭이라 1인1닭 생각도 있었는데 큰일날뻔 했습니다

 

넑쩍다리 하나에 저정도면 한마리 전체는 가격이 상당할 듯 하네요

 

그러나 맛을 보면 그 비싼 가격이 전부 용서가 됩니다

 

솔직히 자존심 상해서 인정하기 싫은데

 

웬만한 우리나라 찜닭은 그냥 비교불가할 정도로 레벨차이가 심하네요

 

10시간을 쪄서 뼈까지 먹을 수 있는 찜닭

 

그만큼 살도 부드러운 동시에 씹는 식감도 떡지지 않고 잘 살아있습니다

 

거기에 파와 간장을 곁들이니 정말 황홀하네요

 

우리나라 안동찜닭처럼 감자와 당면은 없지만

 

정말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맛있습니다

 

"식감도 좋지만, 맛이, 맛이'

 

드라마에서 고로상도 그냥 웃으면서 말을 잇지 못하죠

 

'난 이 뼈라면, 닭 뼈 매우 좋다'

 

드라마의 설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뼈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보통 닭 뼈랑 별 차이가 없어 씹기 겁나는데

 

눈 딱감고 씹으니 으스스 부서지며 정말 고소한 맛이 퍼집니다

 

뼈 강도가 고작 새우깡정도 밖에 안되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거이거 정말 위험할 정도로 별미입니다

 

옆자리 두 분은 이 사실을 몰랐는지 뼈를 남겼던데 달라고할 뻔했습니다

 

넘치는 황홀함에 자기도 모르게 웃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메뉴!!

 

 

마오쩌둥 스페어립(毛沢東スペアリブ) 680엔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마오쩌둥 스페어립

 

앞 메뉴 때문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아주 조금 실망하였습니다

 

산초의 마비가 오는 매콤한 맛은 정말 잘 살렸습니다만

 

스페어립을 튀긴요리다보니 꽤 질겼습니다

 

고기 씹는 맛이라고 하기엔 퍽퍽살 느낌이 좀 강합니다

 

솔직히 요리를 못 했다기보다는 스페어립을 튀긴것의 한계가 아닐지

 

아니면 맥주와 함께 먹었다면 덜 퍽퍽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양에 비해서 가격이 정말 싸기때문에 용서되는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크기가 정말 커요, 주먹 2~3개정도 되는게 전부 살입니다

 

보기에는 위압감이 엄청난게 비싼 요리인 줄 알았는데

 

계산할 때 보니깐 싼 요리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게 중국 8대 요리 최강이라고 불리는 호남의 매운맛인가'

 

매운맛 하나는 잘 살린 요리입니다

 

또한 고기를 다 먹고 남은 저 양념은 요청하면 포장도 해줍니다

 

포장해와서 라면끓여 먹을 때 넣어먹었더니 아주 만능이네요

 

뜬금없이 일본와서 산초에 중독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 메뉴로 살짝 배를 채우고 시작하면 금전적으로 세이브될 메뉴입니다

 

 

천사의 새우 룽징차 볶음(天使の海老ロンジン茶炒め) 880엔

 

다음 나온 메뉴는 철판에서 요리 해주는 천사의 새우 룽징차 볶음

 

번역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글자 그대로 썼습니다

 

이 메뉴는 마오쩌둥 스페어립과는 반대로

 

가격에 비해서 양이 적지만 맛은 특별한 메뉴입니다

 

880엔이라는 메뉴가 무색하게 새우 하나와 채소 조금으로 이루어진 메뉴

 

물론 일본에서 새우가 비싼 고급재료임에 틀림 없지만 이건 감안하고도 쎄네요

 

하지만 맛은 그 어디에서도 느껴 볼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 맛이 맛있다!라고 확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처음 느끼는 맛이라 특별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룽징차를 사용한게 이 맛의 원천인 것 같네요

 

저 새우에 있는 물컹물컹한 소스는 달짝지근하면서 정말 고소합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저 위에 있는 룽징차 누룽지

 

차를 철판에 요리하면 이렇게 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짜다, 하지만 맛있다. 이 달짝지근한 맛 룽징차의 맛이 살아있어'

 

솔직히 룽징차가 뭔지도 모르고, 이 맛이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지만

 

비린내 나지 않고 고소함이 살아있는 새우와

 

채소 본연의 아삭한 식감과 상큼함이 살아있는 철판요리

 

가격이 비싼만큼 꽤나 레벨 높은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쿠로차항(黒チャーハン) 1200엔

 

마지막 메뉴는 바로 쿠로차항, 검은 볶음밥입니다

 

고작 차항이 1200엔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이거 양이 장난아닙니다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곱배기로 달라고 했나?'라고 고민할정도로 많았습니다

 

보통 동네에서 시킨 차항의 1.5~2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무아지경으로 산넘어가듯 한 숟가락 한 숟가락 먹었습니다

 

양을 생각할 때 가격은 비싸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네요

 

맛은 정말 애매합니다

 

적당히 달달하고, 고소하고, 기름지지도 않고

 

이건 절대 잘 볶은 차항으로 맛있습니다

 

하지만 딱 한줄평으로 정리될 것 같네요

 

그래봤자 차항...

 

만약 고로상처럼 마라탕하고 같이 먹었으면 굉장한 시너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마라탕도 먹기엔 차항의 양이 장난아니라서 무리였습니다

 

다른 요리메뉴들이 비싸니 살짝 맛보고

 

실제로 배 채우기위해 시키는 메뉴가 아닐까 합니다

 

회먹으로 가면 실제로 배 채우는 건 매운탕인 것처럼이요

 

 

이렇게 운 좋은 탐방이 끝이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짜장면 파는 중국집은 가격이 싸지만

 

코스나 요리메뉴를 서브하는 중화요리전문점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요

 

여기는 후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당히 레벨 높은 요리를 서브하지만 가격이 좀 쎕니다

 

그 대신 그만큼 맛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베로그를 좀 읽어보니 가격이 싼 점심용 메뉴도 있고

 

볶음밥처럼 허들이 낮은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도 있는 것으로 봐서

 

방문하는데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위치는 살짝 애매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도쿄 중심부에 있고

 

하라주쿠와 가깝다는 점에서 상당히 좋네요

 

하라주쿠에서 식사를 해야한다면 꼭 이곳에서 닭찜부터 드시길 바랍니다

 

닭찜은 정말 다시 먹고싶네요

 

맛: ★★★

가격: ★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