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12화 오이마치 편

Posted by EToNa
2014. 11. 18. 12:40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4. 11. 13

 

세번째 탐방 지역은 오이마치(大井町)역에 있는

 

정어리(いわし) 요리 전문점 다루마야(だるまや)입니다

 

회 위주의 요리가 많아 뼈랑 먹는 생선을 잘 못 먹는

 

저로서는 가기전 조금 걱정이였습니다

 

하지만 제 숙소와 굉장히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시간 나는 날에 바로 달려갔습니다

 

 

- 시나가와구 오이마치 정어리육회와 니기리스시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index.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오이마치역은 JR게이힌 도호쿠선 외에도

 

오이마치선, 린카이선이 지나는 꽤 큰 역입니다

 

그래서 가면 언제나 양복부대를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중화식당이나 이자카야가 많습니다

 

역 나오자마자 사진과 같은 상점가가 길게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고로상이 이 길을 걸어가죠

 

 

고로상의 고객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보시다시피 고양이 카페입니다

 

한번 들어가 볼까 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좀 높아서

 

그냥 기념삼아 입구만 찍고 다음 행선지로 갔습니다

 

 

고로상이 고객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와서 바로 이곳으로 향하죠

 

고로상이 '동쪽 출구에 뭔가 복잡한 골목이 있었지 아마'라고 말한걸로 봐서

 

고로상은 이미 이곳을 알고있고

 

그렇다는 것은 꽤 맛집이 많다는 것 아닐까요

 

역 동쪽에 기찻길따라서 아주 작은 골목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 여기, 이런 골목길, 제일 좋아'

 

하지만 고로상은 술을 못 먹기 때문에 스킵하는 골목이지요

 

사람 사는 냄새나고 복잡복잡한 그런 골목

 

그나마 브레이크타임이라 이정도지

 

5시 넘어서는 정말 복잡했습니다

 

가격이 싼 중화식당이 많습니다

 

 

위 골목을 나오면 바로 스즈란길과 이어집니다

 

 

여기도 결국 먹자골목이지요

 

정말 여행자 신분이면 이곳저곳 다 들어가 볼텐데

 

한식 식당도 있고 싼 집부터 비싼 식당까지 없는게 없는 골목

 

여기서 고로상은 밥 1차를 해결하게 됩니다

 

 

서서 먹고 마시는 중화식당

 

하지만 밥이나 면류의 메뉴는 없습니다

 

즉 맥주 안주류정도 뿐

 

스즈란길 조금만 걷다보시면 금방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새우마요 280엔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자신의 패배라고 말하며 꽤나 악평을 했지만

 

밥, 면이 없을 뿐 메뉴 자체는 매우 착한 가격에 맛도 좋았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2~3명은 꼭 있는 꽤 인기있는 집이었습니다

 

새우마요는 꽤 오동통한 새우가 톡톡 씹히고

 

깨알같은 땅콩이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래도 일본음식이라 그런지

 

저는 괜찮았지만 소스가 좀 짤 수 있습니다

 

만일 친구가 놀러온다면 싸게 맥주 한잔 하러 다시 갈 것 같습니다

 

 

 

밥 1차를 실패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골목 깊숙한 곳까지 와서 드디어

 

정어리요리 전문점을 찾게됩니다

 

바로 옆에있는 돈까스 집도 살짝 고민하지만 결국 정어리요리

 

 

'정어리에 요리라는 글자를 붙인 것 만으로도 매력적인 반찬이 회유하고 있어'

 

 

정어리요리 전문점 다루마야(だるまや)입니다

 

분위기가 시부이(しぶい)하지요

 

가게 앞 등, 맥주박스, 빗자루, 낡은 간판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정어리요리(いわし料理)

 

 

사실 식당이 아닌 이자카야, 일본식 선술집입니다

 

저도 그렇고 같이간 일본 친구도

 

딱히 식사를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밥과 국은 생략하고 맥주, 니혼슈와 함께 요리를 먹었습니다

 

같은 맥주일텐데 저 큰 병에 든 맥주는 더 맛난 것 같습니다

 

맥주병 뒤에서 열심히 요리를 하고 계시는 분이

 

요리사 겸 사장님 야마구치상

 

 

오토시입니다

 

기본반찬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일본의 술집은 보통 자리세라는 걸 받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찬이지요

 

결국 강매?하는 거긴 한데 일본의 문화니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맛도 좋고 저정도 만으로도 맥주 한병은 비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정어리육회 780엔

 

고로상이 '맛있어져라' 라고 주문을 외우며 비비는 메뉴

 

일본어 발음으로 하면 이와시육케입니다

 

이번에 알았는데 ユッケ라는 말은 아마 한국에서 온 것 같습니다

 

역시 육회는 고소한 기름과 달걀 노른자의 조합

 

전혀 비리지 않고 짜지도 않고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딱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맛 입니다

 

술을 많이 안마시는 편인데

 

오랫만에 술이 술술 들어가네요

 

절대 스킵할 수 없는 메뉴!

 

 

정어리 치즈롤 650엔

 

전통적인 이자카야에 치즈폭탄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하네요

 

그럴만 합니다, 말도 안되게 맛있어요

 

저번 치즈소세지 잘 못 먹던 친구도 이건 정말 잘 먹더군요

 

정어리가 듬뿍, 치즈도 아낌없이 듬뿍

 

이것 하나 시키면 맥주든 니혼슈든 얼마든지 들어갈 것 같아요

 

회를 꼭 먹어야 하는게 아니라면 일단 치즈롤부터 주문!

 

 

정어리 카바야키  650엔

 

카바야키는 생선꼬치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형적인 생선구이에 소스바른 맛이 납니다

 

만약 밥과 함께 먹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식사를 하러온게 아니라서 좀 아쉬운 메뉴

 

이 메뉴 또한 맛있는 메뉴지만

 

다른 메뉴들이 너무 막강해 좀 묻힌 메뉴

 

딱히 꼭 이 집이 아니라도

 

어디선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의 평범한 메뉴

 

 

정어리 사시미 650엔

 

이제는 고독한 미식가 탐방이 아닌

 

친구와 저의 술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맥주 한병은 일찍히 끝내버리고

 

니혼슈를 큰거 2병이나 마셔버렸습니다

 

친구와 함께 뉴트라이(new try)!를 외치며 일단 시킨 메뉴

 

가장 기본 생선요리지만 가장 중요한 사시미

 

딱 보고 비리거나 뼈가 좀 강해보였는데

 

부드럽고, 비린내는 전혀 안나고

 

뼈도 고소한 만큼만 씹혀서 딱 좋았습니다

 

파와 생강과 함께 싸먹으니 육회 부럽지 않을 정도

 

양념된 것 보다는 정어리 자체를 느끼고 싶다면 이 메뉴를! 

 

 

정어리 완자 죽(つみれ雑炊)700엔

 

이 메뉴가 끝은 아니였지만

 

이제는 술자리를 마무리할까 해서 시킨 메뉴입니다

 

츠미레(つみれ)란 생선 다진걸 뭉친요리고

 

조우스이(雑炊)는 야채나 된장을 넣은 죽입니다

 

즉 정어리 완자 죽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일본은 술자리 말미를 해장으로 끝내는 문화더군요

 

이런 국이나 죽 등의 가벼운 음식으로 술자리를 마무리합니다

 

사진으론 그렇게 안보이는데 양이 꽤 많았습니다

 

큰 주먹 두개정도의 그릇에 담겨져 나오고

 

그 안에는 밥알이 들어가 있어 든든합니다

 

두번째 사진 속에 있는게 정어리 완자인데

 

정어리의 뼈가 오독오독 씹히는 것이 포인트

 

만일 술자리의 끝을 깔끔하게 끝내고 싶다면 꼭 이 메뉴!

 

 

정어리 그라탕 780엔

 

제가 큰 카메라 들고 사진찍으며

 

일어반 영어반으로 막 이야기 하니

 

꼭 먹어봐야한다면서 추천한 메뉴

 

한입먹고 드는 생각은

 

'왜 고독한 미식가에서 이 메뉴를 소개하지 않은 걸까'

 

가장 베스트 메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두툼한 정어리가 그대로, 사이사이 꽉 차있는 두부

 

그 위를 감싸는 바삭하고 고소한 가루 치즈

 

꼭 하나의 메뉴만 먹어야 한다면 무조건 이 메뉴!

 

 

식당에서 파는 메뉴는 아니지만

 

같이 한잔 하던 옆 사람들이

 

한번 맛보라고 준 찹쌀떡

 

고품격 안주로 날뛰는 혀를

 

진정시키기에 딱 좋은 달달함

 

알고보니 지유가오카의 유명한 곳에서 파는 거라고 하네요

 

나중에 찾아 가봐야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옆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두 아저씨

 

제 카메라를 보며 대단하다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니콘에서 일하시는 두 분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 친구를 통역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잘 못하는 일본어로 영어 섞어가며 이야기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그라탕을 추천해주신 분들이기도 하지요

 

이분들이 먹은 그라탕은 굴그라탕인데 그것도 엄청 맛있다고 하네요

 

찹쌀떡을 주신 분들은 뒤에 분들 입니다

 

 

이 집은 매우 히든 맛집으로 알려지는 것을 좀 꺼려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주인장과 단골 몇 명으로 운영되는 그런 히든 맛집

 

주인장님이 왜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모르겠다고 저에게 그러더군요

 

그만큼 혹시 가시게 되면 소규모 파티로

 

조용하게 옆 사람들과 잔잔한 대화를 나누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도 좋고, 이자카야 치곤 값도 저렴하고

 

또한 시나가와라는 큰 역과 매우 가까워 관광객에게도 접근성 굿

 

별점

 

맛: ★★★☆

가격: ★★☆

위치: ★★★☆

 

 

고독한 미식가에는 히든 메뉴로

 

니기리스시가 있었는데

 

왠만하면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말미에도 '누군가 와서 시킬까 걱정'이라고 하셨고

 

여쭙는거 자체가 큰 실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