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탐방 시즌3 5화 히가시나카노 편

Posted by EToNa
2017. 1. 6. 20:12 맛집/고독한 미식가

2015. 01. 10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기왕 쓰기 시작한거 바로 이어서 탐방기를 써보려고합니다

 

언제 또 바빠질지 모르지만

 

아직 방학 초기라 바쁘지 않아

 

바빠지기 전까지는 바로바로 탐방기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이번 탐방할 곳은 낮에 기바를 탐방하고 찾아간 곳입니다

 

점심의 기바도 인도요리점이고

 

이번 저녁 탐방지 또한 외국요리점입니다

 

그렇다보니 오늘은 해외 순방을 하는 기분이네요

 

늘 먹던 것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도 즐겁지만

 

새로운 요리와 대면하는 것은 언제나 기대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찾아간 두번째 탐방지는 바로

 

고독한 미식가 시즌3 5화에 소개된 카라반 사라이 파오(キャラヴァンサライパオ) 입니다

 

이번에는 아프가니스탄 요리를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드라마에 양고기 요리가 많이 등장하는데

 

양고기는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 전문점마다 차이가 커

 

과연 탐방지의 양고기는 어떨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그럼 그때를 추억하며 탐방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나카노구 히가시나카노의 양고기 철판냄비와 라그만 -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3/story/0807.html

 

공식사이트 스토리 정보

 

 

'응? 쇼와의 거리'

 

오늘의 탐방지는 신주쿠역에서 두어정거장만 가면 도착하는 히가시나카노역(東中野駅)에 있습니다

 

저는 점심 탐방의 소화도 시킬 겸

 

오랜만에 신주쿠에 들러 산책좀 하다 탐방지로 향했더니

 

벌써 밤이 되었네요

 

동쪽 출구로 나와 서쪽 출구에 있는 탐방지로 걸어가면

 

드라마에 나온 로케이션을 쭉 보실 수 있습니다

 

 

'크게 나왔군. 하지만, 좋아'

 

드라마에서 고로상이 도입부에 샹송을 들으며 걸어가는 거리입니다

 

간판에 크게 MOON ROAD 라고 써있네요

 

고로상은 왜 이 간판을 보며 좋다고 한걸까요

 

제 생각에는 큰 간판의 느낌이 전통적인 골목의 느낌은 아니지만

 

고로상이 들어가서 밥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어, 그것을 보고 좋다고 한 것 같습니다

 

'히가시나카노의 쇼와의 거리

 

신춘 샹송 쇼'

 

 

'이 상점가 길의 넓이가 좋군

 

길의 넓이가 발군이야, 딱 좋아'

 

걸어가는 상점가의 넓이까지 살피는 고로상

 

차가 들어가기엔 애매하지만

 

여러 사람이 걸어다니기에 부족하지 않은 그런 넓이

 

걸어가면서 왼쪽 가게도

 

오른쪽 가게도 두루두루 둘러볼 수 있는 그런 넓이

 

이 상점가의 맛있어 보이는 고로케도 먹어볼까 했는데

 

혹시 몰라 일단 탐방지로 서둘렀습니다

 

 

양과자 젤라토 전문점 도칸(ドーカン)

 

탐방지를 가기 전에 드라마에 나온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기다리는 고로를 위해 선배가 건네주지요

 

젤라토를 판매하고, 가게 앞 노보리(幟) 또한 이탈리아 국기처럼 만들어

 

이탈리아 디저트점이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외람되지만 노보리에 Buono 라는 이탈리아어가 써있는데

 

스즈키 아이리(鈴木愛理)가 속한 Buono!가 생각났네요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달콤한 냄새가 반깁니다

 

보통의 제과점의 고소한 빵냄새와는 조금 다른

 

달달한 향기가 가게를 꽉 채우고 있네요

 

다양한 케익을 팔고 있었는데

 

딱히 앉아서 먹을 곳이 있는게 아니라서 젤라토만 구매하였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네요

 

특히 좌측 하단의 슈크림 정말 '저를 먹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사진은 생략했지만 우측에는 여러가지 젤라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벚꽃 소금 밀크 젤라토(桜塩ミルクジェラート) 250엔

 

'달콤함과 소금기의 새로운 감각

 

아련하게 벚꽃향이 납니다'

 

소금 아이스크림은 오키나와에서 접해봐서 신기하지 않았지만

 

벚꽃향이라니 상당히 신비롭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면 벚꽃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향수처럼 퍼지는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젤라토 특유의 절제된 달콤함은 딱인데

 

소금의 짭짤함과 벚꽃의 짭짤함이 더해져서 그런지

 

보통 소금 아이스크림보다 살짝 더 짭짤합니다

 

 

'우유 속에 벚꽃이 흩날려

 

일본풍의 이탈리안, 이것이 Buono, 호노보노(따스한 느낌)'

 

달콤함도 좋고

 

젤라토와 밀크의 식감도 좋고

 

적절한 짭짤함도 좋습니다

 

하지만 먹다보면 뭔가 벚꽃의 느낌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

 

나중에 가면 짭짤함과 달콤함 속에서

 

벚꽃의 향을 찾으려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벚꽃만 몰아치는 아이스크림은 없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겨울이 아닌 봄에 가게 앞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벚꽃을 보며 먹으면

 

느낌이 새로울지도 모르겠네요

 

 

 

 

'얏타이? 야키토리인가? 이건 무슨 요리?'

 

고로상이 식사할 곳을 찾으며

 

오오쿠보까지 걸어가 한국요리로 승부하려고 하던 중

 

만나게되는 오늘의 탐방지

 

한국 팬으로서 조금은 아쉬운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싶네요

 

그대로 오오쿠보의 한국요리를 먹으러 갔다면

 

어떤 가게가 소개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요리 전문점 카라반 사라이 파오(キャラヴァンサライパオ)

 

오늘의 탐방지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부터 이국적인,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지금 먹어야 할 것은 뜻밖의 양고기, 직감에 따르자'

 

이 대사 이후 고로상이 입구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고민하지만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선행학습이 되었으니

 

바로 오른쪽 입구로 들어갑니다

 

 

'이것들은 어느 나라의 물건들일까'

 

입구부터 다양한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실제 판매하는 상품인지는 모르겠네요

 

고로상이 본격적이라고 말할 만큼 다양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좌식으로 먹는 홀은 한 팀이 모두 예약해서

 

저는 밖에서 잠시 기다리다 테이블석에 앉았습니다

 

카운터석도 있지만 기다리다보니 혼자 4인 테이블석에 앉았습니다

 

여러 요리를 시킬 예정이라 카운터석보다는

 

테이블석이 편하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네요

 

앉아서 먹는 홀, 주방하고 이어져있는 카운터석, 그 옆에 테이블석

 

생각해보니 상당히 넓은 가게였습니다

 

 

도그(ドーグ) 350엔

 

주문을 하고 나니 드라마처럼 바로 나온 음료, 도그입니다

 

'요거트라고 깔보지 마시라

 

스파이스 효과 있는 하얀 마술사'

 

겉모습은 인도의 랏시와 비슷한데 맛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가기 전 찾아보니 향이 강하게 남아있는 민트나

 

후추 등의 향신료를 넣어 살짝 매콤한 느낌이 나는 음료라네요

 

 

'살짝 시나몬 테이스트, 입가심용으로서 안성맞춤일지도 몰라'

 

실제로 시나몬을 넣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알싸한 뒷맛이 따라옵니다

 

 고로상의 설명처럼 식전, 식후 입가심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향신료로 화~한 느낌의 요거트와

 

살짝의 스파이시한 맛

 

거기에 얼음까지 넣으니

 

먹고나면 양치질을 한듯한 느낌이 입안에 맴돕니다

 

이후에 나오는 요리들이 양고기와 기름진 요리라

 

중간중간 마셔주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음료입니다

 

양고기에 지루해진 식감도 다시 살려주고

 

입안에 남은 양고기 냄새도 없애줍니다

 

다만 가격에 비해 양이 많지 않아

 

요리 나오는 것에 맞춰 잘 분배해 먹어야하는 단점이 있네요

 

 

양고기 로스의 타타키(ラムロースのたたき) 880엔

 

다음으로 나온 것은 바로 양고기 로스 타타키입니다

 

양고기의 로스 부위를 직화로 살짝 익혀

 

올리브 베이스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입니다

 

아카바네 편의 호로호로새 타타키보다는 정상적인 비쥬얼이지만

 

참치나 소고기 외의 타타키는 걱정스럽기도 하고 새롭기도 합니다

 

 

'날로 먹을 수 있는 양고기 로스

 

올리브 오일이 부드럽게 품는다'

 

과연 양고기는 생으로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일단 파와 양파가 적절하게 데코레이션 되어있는건 마음에 듭니다

 

이런 모양새면 날계란과 함께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혀 잡내가 없어, 양고기란 이런거야?

 

나의 양에 대한 느낌은 방금 뒤집혔어'

 

한번은 파랑 먹고

 

한번은 올리브 소스에 찍어먹고

 

한번은 양파와 함께 먹고

 

다양한 방법으로 음미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양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습니다

 

신기해서 파를 빼고 타타키만 먹어봤는데도 잡내가 없습니다

 

또한 아주 얇게 썰어서 그런지

 

양고기 특유의 질긴 질감도 없이

 

적절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생 양고기입니다

 

 

다만 장점으로 볼 수 있는 이 점이 저는 매우 아쉬웠습니다

 

양고기라면 나야하는 누린 잡내가 나지 않았고

 

양고기 특유의 질긴 질감도 없었습니다

 

뭔가 양고기를 먹고 있는 중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굳이 왜 양고기로, 타타키를 해 먹지?'라는 느낌이었네요

 

고기 자체 특유의 맛이 부족하니

 

올리브 소스를 찍어도 밍밍하고 그랬습니다

 

 

양고기 카라히(カラヒィ 羊) 880엔

 

다음으로 나온 것은 이슬람, 힌두 문화권의 철판냄비요리 카라히입니다

 

드라마에서 소리로 식욕을 자극하던 바로 그 요리입니다

 

'철판냄비가 완성 시키고 있어'

 

요리가 나오자마자 지글지글 끓고 있습니다

 

두꺼운 철판을 달군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게 신기했네요

 

 

'보기보다 맵지 않아

 

이 양고기, 냄새(くさい, 가 없으니깐 습관(くせ, 이 될 것 같아'

 

보기에는 매워보이지만 딱 꽈리고추 정도의 매콤함 입니다

 

양고기 카라히도 냄새가 없다고 표현하였지만

 

타타키와는 다르게 착실히 양고기 향을 내고 있었습니다

 

타타키가 양고기의 좋은 냄새와 누린 냄새가 둘다 없다면

 

카라히는 딱 양고기 특유의 기분좋은 냄새가 남아있습니다

 

또한 그 맛도 유지하고 있구요

 

질감도 큼직하게 썰어서 그런지

 

질긴 갈비를 뜯고 씹는 그 느낌과 식감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요리들과는 다르게 향신료의 맛도 강하지 않고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고 딱 좋습니다

 

난을 찍어먹었지만, 그냥 스푼으로 떠 먹어도 좋을 만큼

 

밸런스가 일품인 요리였습니다

 

이제야 양고기를 먹으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난(ナン) 350엔

 

'오, 뜨끈뜨끈 하네'

 

보통의 인도 난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지요

 

바게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난보다는 로티쪽이 아닐까 싶네요

 

나오자마자 뜨끈뜨근 할 때 바로 먹으면 아주 부드럽습니다

 

식기 시작하면 딱딱하고 푸석해집니다

 

그래도 크게 거부감이 없고, 씹는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 이것 또한 좋군

 

이런 계열의 요리(카라히)에 난은 필수, 필수 아미노산이야'

 

씹는 맛도 좋지만

 

카라히에 착실히 찍어먹도록 합시다

 

 

카바브(カバブ) 300엔

무루그(ムルグ) 300엔

코프타(コフタ) 300엔

 

다음으로 나온건 바로 꼬치 3종입니다

 

주문이 밀려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했더니 첫 주문 중 가장 마지막에 나왔네요

 

일단 밑에 깔린 양파와 투박한 꼬챙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연 중국식 양꼬치나 야키토리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세가지 모두 300엔으로 야키토리보다는 비싸지만

 

두께가 좀 더 두꺼워 엄청 비싼 느낌은 아닙니다

 

종종 다 팔려서 못 먹는 경우도 있던데

 

3가지 모두 먹어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먼저 사진 중 가장 위에 있는 카바브(カバブ)

 

'소에게도 지지않는 고기다움!

 

씹고 느껴라 "양의 힘"! '

 

보통 소고기보다는 양고기의 씹는 맛이 더 강하지 않나요

 

소고기는 부드러운 느낌, 양고기는 거친 느낌

 

이 꼬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두껍다는 것입니다

 

중국식 양꼬치는 테이블에서 굽는게 일반적이라

 

빨리 익히기위해 얇은 반면에

 

이 꼬치는 꼬챙이가 두꺼운 만큼 큼직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습니다

 

얇으면 타타키처럼 양고기의 향과 식감이 약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데

 

이것은 카라히처럼 두툼해서 양고기의 향과 식감이 일품입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에 제격인 카바브입니다

 

맛 자체는 특별하지는 않고 양고기 스테이크와 비슷합니다

 

 

사진 중간에 있는 것은 닭고기인 무루그(ムルグ)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요리는 아니지만

 

꼬치 종류가 3가지 뿐인데 굳이 2가지만 먹고오기 아쉬워서 주문하였습니다

 

역시나 큼직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닭고기기 때문에 특별하게 식감이 좋지는 않고

 

맛 또한 적절히 간과 양념이 잘 밴 야키토리 느낌입니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 가게에서 같은 가격에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이 메뉴를 선택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 맨 아래에는 바로 코프타(コフタ) 입니다

 

양고기를 다져서 향신료를 첨가해 미트볼처럼 구운 아프칸 요리입니다

 

다진 양고기라니 상상히 잘 가지 않는 메뉴였습니다

 

과연 맛과 식감을 잘 유지하고 있을지 궁금했던 메뉴입니다

 

'이쪽은 살짝 스파이스가 까불고 있어. 개구쟁이 고기다'

 

도그와 마찬가지로 살짝 톡 쏘는 매콤함이 가미되어있습니다

 

맛은 어느 정도의 양고기 느낌을 내고 있지만

 

식감이 정말 미묘합니다

 

미트볼처럼 촉촉하게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양고기 특유의 질긴 식감도 아니고

 

살짝 마른 느낌의 푸석푸석함 입니다

 

이 메뉴 또한 맛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메뉴와 콜라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지루한 식감을 개워주는 것도 아니라

 

저라면 같은 가격에 카바브를 먹겠습니다

 

 

라그만(ラグマン) 850엔

 

'아직 더 먹을 수 있겠군

 

좋아, 신경쓰였던 걸 먹어두자'

 

점심 탐방에서 드라마에 나온 메뉴들을 놓친 것이 아쉬워

 

이번 탐방에서는 착실히 메뉴를 따라가기위해

 

라그만을 추가 주문하였습니다

 

어쩌다보니 모양새가 고로상과 비슷하게 되었네요

 

혹시 모르니 보통 크기로 주문하였고, 큰 사이즈는 1000엔입니다

 

 

라그만(ラグマン)은 양고기와 향신료를 첨가한 중동의 수타 면요리 입니다

 

위에 올라간 고수풀이 아사가야 편의 하와이안 요리가 생각나네요

 

드라마처럼 포크와 스푼으로 먹어도 되고

 

젓가락으로 먹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렇구만, 진한 맛 계열의 아프간 비빔면

 

일본인을 대상으로 어레인지 한건가

 

그게 아니라면 아프가니스탄인과 일본인의 취향이 비슷하다는 뜻이군'

 

일본인의 취향은 잘 모르겠지만

 

양고기, 향신료, 고수풀

 

어딜봐도 보편적인 한국인의 취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강하게 찌르는 향신료 맛

 

은은하게 풍겨오는 누린 양고기 냄새

 

오묘하게 다가오는 고수풀

 

거기에 부담감 없는 면까지

 

느낌이 강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였지만

 

어디 하나 모나지 않고 밸런스가 아주 잘 잡혀있습니다

 

 

'미식에 이론은 필요없어

 

나의 입은 세계를 돌아다니는 유목민이다'

 

상당히 공감가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고로상의 멘트입니다

 

양고기나 고수풀 등

 

미리 겁먹지 말고 시도하고 찾아다니는 미식계의 유목민

 

언젠간 실제로도 그렇게 돌아다니는 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프칸 만두(アフカンマンドウ) 480엔

 

라그만에 감동하며 메뉴판에서 신경쓰이던 아프칸 만두도 주문하였습니다

 

5개에 480엔이면 그렇게 비싼건 아닌 것 같고

 

후식으로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일단 비쥬얼은 괜찮았습니다

 

새로운 만두 모양

 

살짝 올라간 스파이스 양념

 

거기에 시큼한 드레싱까지

 

하지만 맛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 취향일 수 있지만

 

두꺼운 만두피의 중국식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만두 또한 그런 종류의 만두였습니다

 

만두속이 별로 없고 두꺼운 만두피에

 

정제되지 않은 드레싱 맛까지

 

라그만과는 다르게 밸런스가 좋지 않네요

 

그저 경험삼아 먹어볼만한 메뉴였습니다

 

 

'유목, 양, 작열, 비단길, 나의 위장이 유랑하고 있어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좋을대로 좋아하는 것을 먹는다

 

먹는다는 것은 본래 자유였을 터이다'

 

라그만에서의 멘트 이후 식사 엔딩 멘트 또한 멋졌습니다

 

자유롭게 좋아하는 것을 먹는다

 

이번 가게에서의 식사는

 

왠지 모르게 그것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녁 탐방도 끝이 났습니다

 

다양한 느낌의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고

 

한국에서도 평소에 먹기 힘든 양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하루는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잠깐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네요

 

맛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메뉴도 있는 반면에

 

살짝 아쉬운 메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양고기와 향신료를 이정도까지 다뤘다는 것 자체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게라고 생각됩니다

 

가격은 외국요리 전문점인 만큼 조금 쌥니다

 

그렇다고 양이 적거나 재료가 저렴한 것은 아니니

 

특별한 한 끼의 식사로 아쉬움이 없는 가격인 것 같네요

 

위치 또한 신주쿠에서 가까워 경로를 잘 짜면

 

관광하면서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맛: ★★★☆

가격: ★☆

위치: ★★